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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3일 월요일

치사해서 다시 하고 말지.

도대체 구글은 뭐하는 회사길래 텍스트큐브닷컴과 블로거가 하나가 됩니다 공지가 올라온 지 다섯달이 다 돼가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냐. 4월 30일에 저 공지가 올라오고 나서 약간 의욕이 떨어진 것도 있었고, 마침 일이 바빠지기도 해서 글쓰기는 잠깐 손 놓고 기다리다가 통합에 대한 자세한 계획 및 공지가 나오면 따라가든지 옮기든지 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감감무소식. 그 사이에 바쁜 일도 대충 일단락되고 이래저래해서 블로그나 다시 만져 볼까 했는데 여긴 아직도 이 모냥. 에이, 치사해서 다시 하고 말지(뭔가 이상한데!). 계속 글 쓴다고 블로그 못 옮기는 것도 아니고. 티스토리 초대장 정도야 나중에 어떻게든 구해지겠지. 근데 텍스트큐브닷컴이 좀 느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그냥 착각인가?

그리고 마침 글 쓰는 김에 잊어버릴까봐 링크하는, 아이폰 벨소리 만드는 사이트 주소.

http://audiko.net/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매국노_인증.txt

실험실 사람들과의 내기.

한국 : 아르헨티나전 1:4 패배 정확히 예측.

그리스전 결과를 맞춘 사람이 없어 쌓여있던 판돈까지 싹쓸이.

(득템! )

...토토나 할걸 orz



p.s. 아니 근데 난 진짜 1:0으로 이길 줄 알았다고!
내가 1:4 에 걸었던 건 어디까지나 남들 안 거는 데다 걸어서 판돈을 혼자 먹기 위한... 아... 진짜...ㅋㅋㅋ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조금 의욕상실

텍스트큐브닷컴과 블로거가 하나가 됩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되지만,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든다. 게다가 구글 블로거라니. 예전에 잠깐 기웃거려보다가 이건 도대체 뭔가 싶어서 집어치웠던 그 구글 블로거라니. 설마하니 합쳤는데도 구글 블로거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 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텍스트큐브 툴이 그대로 남는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툴의 우열은 둘째치고라도 나같은 컴맹 넷맹 기계치는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데이터 이전을 원하면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어려워서 머리만 아프다. 데이터 백업했더니 26MB밖에 안 나와서 움직이기는 편하겠다는 점이 한 가지 위안이지만.

이글루스나 네이버 같은 데는 기껏 백업해놓은 데이터를 다시 풀어놓을 방법이 없는 것 같고, 글이 몇 개 안 되니까 덧글이랑 트랙백 포기하고 노가다로 하나씩 올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데이터 백업 역시 불가능하다는 데서 쥐쥐. 티스토리는 여기랑 시스템이 비슷하다는데, 뭔가 분위기가 살짝 맘에 안 들고 초대장을 구해야 된다는 데서 거부감 상승. 크래커라는 데를 가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orz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관두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굳이 여기로 넘어온 이유 중 하나는 사이트 이름 때문이었단 말이다. 다른 문제는 다 해결된다 쳐도 이건 어쩔 건데...

순간 도메인+호스팅을 사서 설치형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해 봤지만, 어딜 내 주제에...orz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우렁각시 동화와 동양의 양자역학

우렁각시

나무꾼은 일을 나갔다 오면 저절로 차려져 있는 밥상의 비밀을 풀기 위해 몰래 숨어서 관찰을 했고, 그 결과.

"애당초 이 댁에 몸을 의탁하기로 작정하고 왔으니 때가 되면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 그렇지만 천상에서 죄를 짓고 내려온 몸이라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니 며칠만 기다려 주십시오. 때가 차지 않고 같이 살게 되면 반드시 슬픈 이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총각은 한사코 색시를 잡고 놓아 주지를 않았다. 못 보았다면 모를까, 이왕에 모습을 본 다음에야 이 고운 색시를 농 안에 들여보내고는 한시도 못 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치맛자락을 틀어쥐고 놓아 주지를 않으니 어떻게 할 수 없어 색시는 그 날부터 총각하고 같이 살기로 했다.

몰래 밥을 차리고 다시 우렁이로 변하던 각시의 생활 패턴이, 그리고 그 둘의 운명이 '변했다'.

관찰하는 행위가 관찰 대상을 변화시킨다는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이 이 동화 속에 녹아 있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이미 그 옛날부터 양자역학을 관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는 개뿔, 여기까지 진지하게 읽었다면 낚인 것임.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교수/포닥/대학원생의 9가지 유형

간만에 마음편히 노닥거리다가 문득 꽂혀서 대충 번역해봤다. 처음 이걸 봤을 때 그 빵 터지던 느낌은 아직도 잊을 수가... :D 개인적으로는 이 중에 PI의 9가지 유형이 가장 맘에 든다. 나머지 두 개도 재밌지만 PI편만큼의 포스는...-_-;

뭐 대학원생 편은 12가지 유형으로 되어 있지만, 원본 제목이 Nine Types Trilogy 인걸 뭐...;;;




http://dentcartoons.blogspot.com/
이건 원작자의 블로그 주소. 다른 만화들도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2010년 3월 5일 금요일

공무원을 공격한다

폭풍같이 몰아치던 연구계획서의 러시도 일단락. 정말 보름동안 좀 과장을 보태서 하얗게 불태웠다.
그나저나 빠듯한 시간보다, 창작의 고통보다, 교수님의 압박보다 날 힘들게 했던 건,

...공무원. 공무원. 공무원!!!!!!

도대체가 연구내용이랑, 연구전략이랑, 연구방법을 따로따로 쓰라는 게 도무지 뭔 소린지 알 수 없었지만 이해해줄 수 있었고, 기초연구 하겠다는 사람들한테 굳이 연구의 활용방안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써내라는 것도 그럭저럭 참아줄 만했다. 어쨌든 나랏돈 갖다 쓰려면 아쉬운 우리가 참아야지.

근데, 계획서 작성 방법이라고, 신청 요강이라고 올라온 걸 아무리 봐도 뭔 소린지 못 알아먹겠는데 도대체 뭘 어쩌란 거? 신청방법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는, 설명서라고 나와 있는 걸 아무리 봐도 연구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진지, 돈은 얼마를 주겠다는 건지, 서식에서 뭘 지우고 뭘 남기고 뭘 첨부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 한참 쓰다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소린지 이해가 안 돼, 버럭 하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전화기를 집어들고 전화를 걸어 보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건 비슷한 처지의 연구자들의 전화가 빗발치는지 통화중이라는 뚜뚜뚜 소리뿐.

그 고생 해서 연구비 딴다고 끝이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지. 등록해라, 제출해라, 중간보고해라, 정리해라, 보고해라... 아놔 진짜, 그럼 실험은 언제 하라고. 정말이지 그런 행정적인 일 다 맡아서 처리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떠오르면 결국 마무리는 '그래 세상이 그런 거지 orz'

도대체 누가 만든 서식이고, 누가 짠 일정인지. 그거 만든 사람은 자기가 써놓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 읽어보기는 했을까? 신청방법이 바뀌어도 옛 서식 수정 안하고 놔둔 티가 나도 너무 나고, 서로 다른 서식 짜는데 닥치고 복붙하다가 차마 발견하지 못한 실수도 보이고.

그래도 뭐 아쉬운 건 이쪽이니까 별 수 있나. 그래도 하나만 잘 얻어 걸리면 당분간 돈 걱정은 없겠는데. 그러니까 님들하 제발 돈 좀 주세요 orz

그리고, 그래서 난 공무원이 부럽다. 일을 그렇게 해도 이 쪽에서 맞춰야지 별 수 있냐는 거지.

이 쪽 일은 재미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하고, 다행히 나도 재미없는 건 아닌데(-_-;;; ), 이런 거 보면 참 느낌이 그렇다. 월화수목금금금 세븐일레븐(...보다야 훨씬 양호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야 뭐 그런 사람들 보면서 난 이래도 되나 싶은 쪽이니 뭐)은 아무리 좋고 재밌어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애. 주 5일에 9-to-5 는 어디 안드로메다에 가면 있는 세상일까?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대작! 마라톤 게임!

http://chocogames.tistory.com/182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뭐... 어떤 의미로든, 대작이다. 진짜로...

예전에 어릴 때, 피파 94에 한참 빠져 있을 때, 과연 몇 골이나 넣을 수 있을까 하고 전후반 45분(실제시간) 풀타임 경기를 해 본 적이 있었는데(결국 135골인가 넣었던 걸로 기억), 이건 뭐 그 정도로는 비교조차 안 되는 거잖아.

일단 오늘은 5분 달리고 팔이 아파와서, 밤이 늦었으니 자야겠다는 핑계로 포기.

클리어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도저히 이 *짓을 두시간씩 하고 있을 자신은 없어서. 이 게임을 15년만 일찍 알았더라면 축구게임을 전후반 실제시간 45분으로 맞춰놓고 하는 초딩의 정신으로 도전해봤을 텐데 orz
(...아마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신 엄마는 거품물고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하셨을지도)

그러나 이 게임이 진정 잔인한 건, 쉴 수가 없다는 거다-_-;
안 뛰고 가만히 있으면 머리 위에 모래시계가 뜨면서 카운트가 들어가고, 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대충 1분 정도 그러고 있으면 게임 오버다. 세상에 이런 배려까지. 두 시간에 걸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마라톤을 이렇게 충실히 재현했을 줄이야. 더군다나 1984년 작품이라니!




...학교를 졸업하고 실험실생활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막연히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서른 되기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보는 거였는데, 이뭐 운동조차 안 하고 있으니ㅋㅋㅋ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취미가 필요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늘 PHD Comics를 보고 그 동안 맨날 그냥 막 웃었던 거랑은 다르게, 평소와는 좀 다른 기분이었다. 그림의 색깔 때문인지, 내용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오늘 피곤한 탓인지...-_-;


그래서, 괜히 센치해져서 제멋대로 번역해봤다. 한번 속으로 곱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

잘 모르겠어. 처음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지금은 모든 게 변했어. 어쩌면 내가 변한 건지도 모르지.

"루이스 캐롤"이 사실 찰스 도지슨이란 수학자의 필명이었단 거 혹시 알아?

그 사람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쓰기 전에도 단편소설이나 시를 썼어.
대학원생일 때나, 옥스포드 대학 교수 자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나중에 그 사람은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분야에서 몇 권의 책을 썼지만...

사람들은 그의 학문 외적인 작품만 기억해.

내 논문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너도 취미가 필요하다는 얘기지.

......

그게 그 소리잖......!!! (아닌가? orz...)


...아무튼, 취미삼고 싶은 건 많은데, 귀찮은 일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오늘은 좀 피곤해ㅋㅋㅋ

그리고, 루이스 캐롤이라는 필명의 주인에게 저런 아픈 사연이ㅜㅜ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호랑이가 필요한가?

한국호랑이 과연 살아있을까

위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이다. 그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없겠지. 근데 저 기사에서는 '한국(남한) 에 호랑이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에 대해 좀 아쉬워하는 듯한 분위기가 읽히는데,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 호랑이가 있으면 좋은 건지 난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글 하나가 생각났다.

고래와 호랑이, 일본<의 민족정기 말살정책> 탓에<만> 멸종?(제목 약간 수정)

나 어릴 때 동네 상가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를 틀면 제일 먼저 나오던 말이, 옛날에는 호환, 마마, 전쟁 등이 제일 무서운 어쩌구... 하는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볼 때,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호랑이의 공포에서 벗어난 지는 백 년도 채 안 됐다. 그런데 이제 호랑이가 없는 걸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그나저나 남한 지역에 야생호랑이가 다시 살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질까. 멸종위기 동물의 유전자와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했다는 데에서 오는 쾌감을 그로 인해 증가한 위험보다 더 중요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남한에 그런 위험의 증가를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008년의 어떤 사건 이야기는 굳이 꺼낼 필요도 없겠지). 사실 그런 주장 하는 사람들도 그 자신이 산에 올랐다가 호랑이에 물려가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을 거다[footnote]마침 요새 영어공부 좀 해보겠다고 듣던 스티브 잡스의 어느 연설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Even people who want to go to heaven don't want to die to get there."

......[/footnote].

반대로, 남한 지역에 야생호랑이가 다시 살기 시작한다면 호랑이는 좀 더 '행복'해질까. 위에서는 백 년 그거 별로 대단하지 않은 시간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강산이 열 번 변한다는 시간이다. 인간은 숲을 밀어내고 집을 지었고, 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없어졌으니 먹이사슬의 하위에 있는 기타 동물들은 더욱 번성해야 했겠지만 인간들의 공세에 밀려 오히려 호랑이처럼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마리당 연간 3톤 정도의 먹이가 필요하다는 호랑이를, 50마리 정도의 집단이 경기도 정도 넓이의 숲을 필요로 한다는 호랑이를 남한의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먹여살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난 기사의 앞부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보면서,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괴이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거다.

한국범보존기금이 9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 홀에서 연 ‘한국범 복원의 길’ 토론회에서 범 전문가들이 답을 내놓았다. 한 마디로 ‘한국범은 있다, 그러나 남한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한다면 먼 미래에 한반도 남쪽까지 한국범을 복원할 수는 있다. 

...그러니까 그 노력을 왜 해야 되는데. 한국범보존기금이라는 단체는 러시아 동부에 남아있다는 한국호랑이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남한 땅에 호랑이를 복원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설마?




...뭐, 처음 기사가 애초에 의도한 바가 '한국 호랑이가 사라져서 너무 아쉽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한국호랑이를 우리 영토 안에서 살려 보자!' 가 아니었다면 내가 글을 대충 읽고 헛다리를 짚은 거지만.



2010년 2월 8일 월요일

오래 살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인생이 지루해~” 수명 단축한다!

런던대학교 역학(疫學).공중보건과 전문가들은 1985~1988년 35~55세의 시민 7524명을 인터뷰한 뒤 지난해 4월까지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숨졌는지 관찰했다.

정말이지 저런 조사 한 번 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 거야... 진정 지루했던 사람들은 어쩌면 저 조사를 계획했던 사람들 아니었을까. 25년이라니, 25년이라니! 얼마 전에 네이처에 떴던 20년 동안 대장균 키웠던 사람들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일지도.
nature08480.pdf

<20년 동안 대장균 키운 사람들의 네이처 논문>


그나저나 오래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듯. 인생은 길고 지겹고 귀찮고 피곤한 거니까. 다만 난 담배도 안 피고 술도 많이 마시는 건 아니(?)니까 그게 좀 걸리긴 하는데, 그래도 기대수명을 좀 빼도 되지 않을까? :D

심리학자인 그레이엄 프라이스는 “인생에서 별다른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고민의 초점을 자신으로부터 다른 이들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가족과 친구, 동료, 심지어 직장상사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근데 이건 뭐지. 이거 정말 진지하게 내놓는 대책인가? 인생이 지루하다고 가족과 친구, 동료, 심지어 직장상사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같은 걸 생각하다가는 지루하다 못해 우울해져 버릴지도 몰라.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건 바로 나라구. 그래서 말인데, 뭘 하고 살면 재밌을까?

언제나 주 5일에 9-to-5 를 꿈꾸지만, 어디 멀리 외국으로라도 도망가지 않으면, 여기선 불가능하겠지. 난 안될거야 아마...

심심해서 올려보는, 모두가 예상가능할 짤방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펌] PCR song

돌아다니다 발견한 동영상. 이것 대박인데ㅋㅋㅋ






















그리고 이어지는 GTCA song. 이거 윗 노래랑 스토리도 살짝 이어지는듯? ㅋㅋㅋ






















뭐 결국 광고이기는 하지만...-_-;
그나저나 이거... [BioRad 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였습니다.] :D

아참. 출처. (어차피 화면에 유튜브 단추 누르면 원본으로 이동하긴 하지만)
PCR - http://www.youtube.com/watch?v=_zxr-52KwKo&feature=player_embedded
GTCA - http://www.youtube.com/watch?v=-bF2QalUj1Y&feature=player_embedded

2010년 1월 9일 토요일

적응의 힘

뭐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그렇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참 대단하다.

이사를 하고 나서, 아침 저녁 합쳐서 버스에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 30분에서 두 시간으로 늘어나 버리는 바람에 도대체 차 안에 있을 때 뭘 해야 되는지가 참 고민이었다. 이어폰 끼고 하릴없이 창 밖이나 보다가 꾸벅꾸벅 졸고만 있기는 너무 아까우니까.

그래서, 버스 안에서 책읽기에 도전했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아주 어릴 때는 차멀미를 자주 경험했고, 좀 커서는 그건 없어졌지만 그래도 뭔가를 보려고 펴들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렸으니까. 그래도 뭐라도 좋으니 책을 좀 읽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 그리고 어쨌든 가만히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책읽기를 다시 시도했다. 그리고 역시나 처음엔 힘들었다.

...근데, 계속 보니까 그게 되더라. 신기했다. 예전에 하루 30분 버스 타던 시절에는 그리도 힘들어서 시험보는 날 학교가는 버스에서도 차마 공부할 걸 꺼내볼 생각을 못 했는데, 이제는 버스 안에서 한 시간도 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됐으니까. 물론 아직 원서나 논문 같은 걸 펴들고 읽을려고 하면 몸이 반응하기는 한다. 공부는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하기사, 학교 다닐 때, 하루 중 제일 좋은 시간을 꼽으라고 하면 난 등/하교 시간을 꼽곤 했었다. 왜냐면 그 시간은 정말로, 물리적으로, 공부하기가 불가능한 시간이었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뭐 먹는 시간 자는 시간을 쪼개 가면서 공부했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D

...아무튼 그래서, 아침저녁 버스에 앉아있는 시간에는 책을 보더라도 웬만하면 공부 관련된 거 말고 다른 걸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문제는 일과시간에 얼마나 공부에 집중하느냐가 되는데, 아, 찔린다.

......아무튼-_-;;;; 그렇게 버스 울렁증을 극복했다고 생각하고, '역시 인간은 뭐든지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며 흐뭇해하던 차에 다시 문제가 생겼다. 어느새 책을 보는 시간보다 책을 펴들고 앉아서는 꾸벅꾸벅 조는 시간이 많아졌고, 졸다가 내릴 데를 지나치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버스 안에서 책 읽는 것에 이제 몸이 완전히 적응해버렸나 보다. 전혀 불편하지가 않으니 잠도 잘 오는 거겠지.

그래서 잠은 일찍 자야 되는데, 앞으로 잠은 열두 시에 자야지라고 수없이 결심해 보지만 쉽지가 않다. 컴퓨터를 치워버리던가 해야지. 하지만 문제는 컴퓨터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거다. 그리고 이 저주받은 집중력. 그리고, 일은 진작부터 나와 있있던 일인데, 직접 안 하시고 시키실 생각이셨다면 좀 진작에 던져 주시면 안 될까요...ㅜㅜ

p.s. 그래도 토요일 안에는 다 끝낼 수 있겠지. 그리고 일요일엔 놀고, 월요일부터는 일과 시간에 집중해서 진짜 열심히 하는 거지. 아,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2010년 1월 5일 화요일

어느 블로거에 대한 뒷담화

아무 생각없이 넷을 돌아다니던 중에 다음과 같은 글을 보게 됐다.

http://uncyclopedia.kr/wiki/%EC%9D%B4%EA%B8%80%EB%A3%A8%EC%8A%A4

아아 백괴사전. 잊어버릴만 하면 어디선가 걸려있는 링크를 통해 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재밌는 곳이다. 이거 즐겨찾기에라도 등록해놓을까 봐. 사실 이글루스에서 스킨 2.0인가 뭔가만 하지 않았으면 이 블로그는 이글루스에 만들어졌을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그건 그렇다는 얘기고.

이글루스는 몇몇 유명 블로그만 눈팅하고 있는지라 저 사전의 설명을 전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대충 감으로 맞춰가면서 깔깔대면서 읽던 중에 어느 블로거의 필명이 눈에 들어왔다. 난 그 블로거를 텍스트큐브닷컴으로 와서 처음 알게 됐는데, 텍큐닷컴 블로그만 돌리는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해당 블로거와 직접 글을 교환한 적은 없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그의 글이 유독 많이 눈에 띄어서, 그리고 그 내용이란 게 참 짜증을 유발해서 몇 번 반박글이라도 써 볼까 하다가도 그러다가는 물량/속도/시간 뭘로 봐도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관두곤 했었다.

한 가지 위안이 됐던 건 나만 그 사람에 대해서 짜증내고 있는 게 아니었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 정도. 뭐, 보면 추종자도 많은 것 같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왜, 어떻게 도대체 그렇게 자꾸 눈에 띄는지 몰라. 나도 그 사람처럼 글 쓴 다음에 글에서 조사만 빼고 나머지 단어를 전부 태그에 집어넣으면 알림판에 걸릴 수 있을까? 근데 나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나 몰라.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음모론

널리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예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물론 소설 다빈치 코드를 비롯하여 막달라마리아와 결혼해서 자손이 있다는 설이 있지만, 적어도 현재의 통설은 예수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로, 예수는 솔로다. 또한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는 '동정녀 마리아'로 칭해진다. 즉, '동정'이므로 역시 솔로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래도 결혼하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나오겠지만 무시하자. 어쨌든 동정이란 게 중요하다.


남자가 스물다섯이 넘어서도 동정이라면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고들 하지 않는가. 이는 결혼했는지의 여부보다 중요한 것이 '동정인가 아닌가' 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즉, 예수는 결혼하지 않았으므로 솔로고, 성모는 결혼했지만 동정이므로 솔로라는 것이 이 글의 기본 전제다.

 

즉, 크리스마스 유래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두 사람이 모두 솔로다. 그런데, 왜 크리스마스는 세간에서 연인, 즉 커플들의 날로 인식되는가?

 

이제부터 그 이유를 기독교와 유대교 사이의 갈등관계에서 찾아보려 한다.


기독교와 유대교는 같은 기원을 갖는데, 기독교는 삼위일체설에 따라 예수를 메시아로 간주하며 성부, 성령과 동격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유대교에서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두 종교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게 되고, 이에 유태인들은 예수의 생일로써 기념되는(실제 생일은 다른 날이라 하지만)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퇴색, 변질시킴으로써 예수를 메시아로 믿는 기독교인들을 조롱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모진 수난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도 자신들의 정신적 뿌리를 잃지 않고 절치부심하여 착실히 재력을 쌓은 유태인들. 수백년에 걸쳐 절치부심한 끝에 결국 세계의 자본과 미디어를 장악하는 데 성공하고, 사실 두 솔로의 날인 크리스마스를 커플들의 날로 바꿔버리려는 원대한 계획이 실행된다.

 

우선 주요국의 행정부에 압력을 가해 크리스마스를 쉬는 날로 만든다. 나라에 따라서는 새해까지 휴가가 이어지기도 한다. 생업에 바빠 만나지 못하던 커플들이 만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그리고 세계의 문학가들을 매수하여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애절한 러브스토리들을 써내게 한다. 대표적으로, 남편은 줄 없는 시계를 팔고, 아내는 애지중지하던 긴 머리를 잘라 서로의 선물을 마련하려다 서로가 서로를 낚는 크로스낚시의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어떤 부부의 이야기가 있다. 그 외에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배경이 크리스마스인 문학작품들은 찾아보면 많다.

 

그러니까 왜 굳이 크리스마스여야 하는가? 연인이나 부부는 물론이고, 가족을 비롯한 더 큰 단위의 혈연관계도 결국 남녀 커플을 기본으로 하기에 두 '솔로'의 날인 크리스마스의 정신과는 맞지 않는다. 복날 온가족이 다같이 모여 앉아 하하호호 웃으며 개를 잡으며 가족애를 다지는 소설은 왜 없는가? 일년 중 농사일로 가장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봄철이나 추수철에 온 가족이 같이 밭에서 일하며 흐르는 땀방울 속에 가족애를 다지는 내용의 소설은 왜 없는가?


예술을 한다는 것은 언제나 배고픈 일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 속 위대한 예술가들의 삶이 이를 증명해 준다. 자본을 가진 집단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배고픈 예술가들을 매수했다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를 연인들의 날로 변질시키는 데 성공한 유태인들의 두 번째 음모는, 크리스마스를 흥청망청 쓰는 날로 변질시키는 것이다. 예수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고, 성모도 겨우 마굿간에서 예수를 낳았다.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더욱더 어려운 곳에 눈을 돌리고 무절제한 소비를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깨뜨리기 위해서 두 가지의 음모가 실행되었는데, 그 첫 번째가 앞에서도 언급한 문학가들을 이용한 공작이다. 항상 가난하고 어렵게 살던 부부는 왜 굳이 '크리스마스'에 아끼던 시계를 팔고 머리를 잘라 가면서까지 상대방에게 줄 선물을 마련해야만 했을까? 항상 알뜰하고 검소한 삶을 살던 한 노인이 꿈속에서 죽은 친구의 망령을 만나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소비'를 하기로 결심한 날은 왜 하필 '크리스마스'였을까? 사람 사이에 특별한 날이 크리스마스밖에 없을 수는 없지 않은가. 생일도 있고, 백일 이백일 일주년 이주년... 기념일은 차고 넘친다. 또한, 아무리 서구사회가 기독교 문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지만 특별한 날이 크리스마스밖에 없는 건 아니잖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문학 작품들 속에서 주인공의 심경 혹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어떤 계기가 되는 특별한 날이 '크리스마스'인 경우가 유난히 많은 건 단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그 두 번째는 산업과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공작이다. 첫째에서 밝혔듯, 문학작품을 이용하여 크리스마스에는 소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사람들 마음 속에 심은 후, 자본과 미디어를 대대적으로 투입하여 소비를 유도한다. 상점에는 갖가지 삐까번쩍한 고가의 상품들, 거리에는 기분을 들뜨게 하는 각종 장식물,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미 장악한 각종 매체를 통해 은연중 소비를 권장한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은 '크리스마스'에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에만 통하는 일회성 상품과 행사가 남발되어 각종 재화와 에너지와 사람들의 정신과 체력 등이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결국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공해와 각종 쓰레기, 피로, 허탈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이제 더 이상 크리스마스에 원래 그 날의 주인인 두 솔로와 가난함 속에 꽃핀 그들의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음모는 성공하였다.

 

이것이 '커플들의 날' 크리스마스의 이면에 숨은 음모!
현혹되지 말고 슬기롭게 크리스마스를 넘기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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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뻘글 하나씩 쓰기' 이를테면 뭐 그런 걸 하고 놀았던 적이 있다. 세 번인가 네 번인가 하고는 그만뒀지만. 이 글은 2005년에 처음 썼던 글인데,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어서 매년 이맘때쯤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다듬어 보곤 한다. 올해는 문구 몇 군데 수정하고 짤방을 넣어 보았다. 참고자료라던가 근거 같은 게 전혀 없는 건 이 글이 음모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들이 분명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원래 음모론에 그런 걸 기대하면 안 되는 거다. 음모론이 왜 음모론인데... 참고로 난 무신론자다.

의욕적으로 뭔가 좀더 고쳐 보고 내용도 더 넣어 볼까 하고 있었는데, 문득 보고 있던 뉴스에서 '성탄절 음모론'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관련기사 : 성탄절 음모론) 보고 있으려니 이 글의 '두번째 음모'와 거의 비슷한 내용이었다. (물론 유태인 음모론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아무튼, 나와 똑같은 생각을, 그것도 진지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일련의 집단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에 김이 새버렸다.

아무튼, 이번 크리스마스는 화창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였으면 좋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일도 출근해야 되는데 눈이나 비가 오면 길이 막혀 출근하는 데 오래 걸리고 날이 추우면 내가 힘들기 때문에 이러는 거다. 절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 운운하면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좋아할 어떤 사람들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빨간 날인데 출근이라니. 그것도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거기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있어야 될 것만 같은 느낌. 아, 도대체 난 무슨 생각으로 실험계획을 이딴 식으로 세운 거지...

흥, 크리스마스 따위...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아이폰 유감

그래 아이폰. 참 좋다. 메일이랑 연동시켜서 메일을 보내면 어디서든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고 또 컴퓨터 없어도 바로바로 문자보내는 것처럼 답장도 보낼 수 있다. 참 편리하고 좋...... 기는 개뿔.

그래서, 어디서 주워들은 말인지는 이제 기억이 안 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자유시간이 점점 없어진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냐. 분명 전화가 발명됐을 때도 그랬을 테고, 삐삐가, 핸드폰이 발명됐을 때도 그랬겠지. 기계가 자유를 빼앗아 간다고... 다만, 난 지금 이런 고차원적이고 진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고,

...교수님. 교수님은 지금 해외 출장중이십니다. 새로 구입하신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평소보다 더 가까이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 주시면 곤란 감사합니다ㅜㅜ 교수님 안 계셔도 농땡이 안(......) 피우지 말입니다ㅜㅜ orz


p.s. 스티브 잡스, 나쁜사람...... orz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리처드 도킨스, <지상 최대의 쇼>

클릭하시면 인터넷 교보문고의 책소개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D


도킨스 아저씨의 신간이 나왔다.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칠 뻔...
아무튼, 발견하자마자 바로 망설임없이 주문 고고씽. 바로 아래와 같은 심정으로...-_-;

...아무튼, 서평이랑 목차만 봐도 막 기대된다. 624쪽이라는 분량이 좀 압박스럽지만, 그래도 번역판이니까. 악명높은 '그 분'이 번역하신 것도 아니고... 서평만 보고도 내가 겁에 질려서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을 무려 원서로 구입하게 만든 '그 분'. 설마하니 그런 수준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이렇게 한 권이 더 추가되면, 올해 초에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지지부진하고 있는 도킨스 전권 완독 프로젝트는 어느 세월에...... orz



2009년 12월 7일 월요일

[펌] Scientific Peer Review, ca. 1945



으아... 보면서 완전 낄낄대면서 웃었다. 저 후덜덜한 싱크로율!
다만 유튜브에 있는 원본에 달린 어떤 댓글 말대로 역시 niche joke :D

그리고 이건 비슷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발로 해본 번역. 능력이 되면 동영상에 손 대서 자막을 고쳐보려 했으나...-_-

펼쳐두기..


원출처인 유튜브 링크는 여기
발견하고 퍼온 이차출처는 여기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월화수목금금금

어쩔 수 없이 최소 하루는 밤을 새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었다.

깔끔하게 목요일 혹은 금요일 밤을 새고 주말에 맘편히 쉴 계획이었는데, 균들의 철저한 비협조로(......중간에 사소한(!) 실수도 있긴 했지만 orz) 토요일 밤을 실험실에서 보내고 일요일에도 이러고 있다.

어지간하면 다시 계산해서 다음 주에 할까 했는데, 왜. 도대체 왜 다음주 일정은 이다지도 엉망진창인 건지. 도저히 밤샘일정을 끼워넣을 수가 없다. 하루 건너 하루마다 이건 뭐...... 아, 연말이라서 그런가 orz......

그러고 보니 최근에 누가 크리스마스 얘기를 하긴 했었다. 근데 그게 뭐지. 먹는 건가......



p.s.1. 예전에 오게임 한참 열심히 할 때도 해 본 적 없는 무려 끊어자기를 했다. 해 보니까 가능하기는 한데... 잔 것 같지가 않다ㅜㅜ

p.s.2. 라꾸라꾸 침대는 나름 편했다.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엄마친구아들

‘공학박사 가수’ 논문으로 일내다… 루시드 폴 연구물 ‘네이처’ 계열 저널에 게재

사실 난 루시드 폴이 외국인인 줄 알았다(...혹시 어쩌면 외국 국적일지도 orz). 그보다도 사실,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건 알았는데, 난 루시드 폴이 옛날 사람인 줄 알았다. 대충 8~90년대 활동하던, 그래서 지금은 나이많은 중년의 신사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공학박사에, 졸업논문은 간지나는 데 실리고, 음반이 네 장째... 더구나 불과(?) 서른넷에, 무려 잘생기기까지 했다. 깔 게 없다... orz

근데,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좀 찾아보려고 했는데, 보다 보니 뭔가 좀 이상하다.

음유 시인이자 공학 박사인 루시드 폴(조윤석·34)의 논문이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게재됐다. 소속사 안테나 뮤직에 따르면 네이처의 화학 계열 저널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그의 논문 ‘일산화질소 전달체용 미셀’이 정식 소개됐다. 이 논문은 지난달 2일 온라인판 ‘주목할 만한 연구’에 소개되기도 했다.

(중략)

지난 9월에는 미국 화학회지 JACS를 비롯, 유명 화학저널 두 곳에도 실렸다.
(맨 위 링크 기사에서 발췌)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게재됐다.'
'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 정식 소개됐다. 지난달 2일 온라인판 ‘주목할 만한 연구’에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화학회지 JACS를 비롯, 유명 화학저널 두 곳에도 실렸다.'

뭔 소리지. 논문 중복게재란 건가. 저런 큰일날 짓을... 이라고 생각하면서 네이처 사이트에 들어가서 좀 뒤져 봤더니 이런 게 걸렸다.

Micelle-based delivery: Just say NO
Gavin Armstrong

Nature Chemistry
Published online: 2 October 2009 | doi:10.1038/nchem.422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10월 2일자로 올라온 문건이다. 이건가 싶긴 한데 저자명이 낯설다. 자세히 보니 진지한 논문이 아니라 Research highlights 다. 기사에 나온 말대로 '주목할 만한 연구'로 번역해도 무리없을 듯 싶다. 그러고 보니 레퍼런스도 달랑 하나고, 본문도 그 레퍼런스의 내용과 그 발견의 의의 및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논문이 바로 이것↓

Micelles for delivery of nitric oxide.

Jo YS, van der Vlies AJ, Gantz J, Thacher TN, Antonijevic S, Cavadini S, Demurtas D, Stergiopulos N, Hubbell JA.

J Am Chem Soc. 2009 Oct 14;131(40):14413-8.PMID: 19764751 [PubMed - indexed for MEDLINE]


제일저자 Jo YS 가 아마도 조윤석(루시드 폴)인 것 같다. 제목도 기사에 나온 ‘일산화질소 전달체용 미셀’이랑 맞는다. 이게 바로 미국 화학회지 JACS에 실렸다는 그 논문인 것 같다. 다만 게재 시점은 기사에 나온대로 '지난 9월' 이 아니라 '10월'이다(JACS 온라인판에 실린 날짜가 9월 18일이다).

...이제 정리가 좀 된다. 애초 조윤석의 논문은 JACS에 실렸고(온라인판 9월 18일. 출판 10월), 그걸 읽어본 Gavin Armstrong 이 '우왕ㅋ굳ㅋ' 하면서 그걸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소개했고, 그게 네이처 케미스트리 온라인판에 10월 2일자로 올라갔던 거다. 그리고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게재됐다.' 라고 나오는 걸 보면 아마 이번달 23일자로 인쇄되어 실린 모양이다. 정확히는 네이처가 아니라 네이처 케미스트리일 테고,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게재'된 게 아니라 네이처 케미스트리에 '소개'된 거겠지만.

그래서 대부분의 궁금증은 해결됐는데,

'
미국 화학회지 JACS를 비롯, 유명 화학저널 두 곳에도 실렸다.'

이건 도대체 뭔 소릴까. 설마설마하니 같은 내용으로 두 군데도 아니고 무려 세 군데에 논문을 낼 수는 없을 텐데. 화학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또 다른 논문 데이터베이스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PubMed 에서 '조윤석'으로 검색해 봤다.

검색결과

조윤석이란 이름이 들어가 있는 논문은 총 다섯 편이고, 혹시나 동명이인일까 싶어서 대충 살펴봤는데 일단 전부 루시드 폴이 맞는 것 같다. 2005년에 나온 논문이랑, JACS 논문과 그 후에 나온 논문 한 편을 빼면 남는 건 2009년에 나온 두 편. 아마 그 두 편을 두고 '유명 화학저널 두 곳에도 실렸다.'라고 한 게 아닌가 싶다. 보면 전부 다른 논문이다. 그럼 그렇지. 중복게재라니, 그런 큰일날 짓을 했을 리가...

...

기사 보고 '아니 이런 엄친아가.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를 외치며 간단하게 글 하나 쓰려고 했는데, 궁금증에 이것저것 찾다 보니까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 버렸다 orz

그래서 결론.

1. 과학을 잘 모르는 소속사 혹은 기자의 설레발로 인해 만들어진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기사.
   (아니, 기사 제목 보니 오보가 맞다. 네이처 계열 저널에 게재된 게 아니니까.)
2. 그래도 루시드 폴은 엄친아가 맞음.
3. 나도 서른넷이 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orz......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트랙백 달기 전에 원글부터 좀 읽자.

최근에, 내 글에 달린 트랙백 몇 개를 지운 적이 있다. 도대체 이게 왜 내 글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랬다(그나마도 소심한 나머지 좀 고민했다). 물론 트랙백은 이런 상황에서만, 이럴 때만, 이런 이유로만 달아야 한다... 하는 규정 따위 없을 테지만, 최소한 한 가지에는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바로,

원글에 대한 의견, 혹은 원글과 관련있는 내용이어야 한다.

물론 이마저도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이다. 근데, 트랙백이란 게 결국 다른 사람 블로그 글에 '내가 이런 글 썼어요' 하는 링크를 굳이 생성하는 일이고 보면, 원글 글쓴이를 포함해서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트랙백 걸린 글이 원글에 대한 동조든 반박이든 또다른 무엇이든 어쨌든 원글의 내용과 뭔가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할 거다. 원글의 내용과 아무 관계없는 트랙백이라면 그건 낚시고 스팸 아닐까. 뭔가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본 원 글쓴이와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짓이란 말이다.

다시 트랙백 지운 얘기로 돌아가서, 며칠 전에 NASA, 2012 종말론을 반박하다 란 글을 쓴 적이 있다. 2012년 지구종말론에 대해 NASA 가 반박하고 나선 것을 번역한 글이다. 영화 <2012> 와는 관계없는 내용이다. 지금은 다 지워버렸지만 그 글에 트랙백이 두 개인가 걸렸었다. 뭔가 하고 들어가봤더니 영화 <2012> 감상평이었다. 혹시나 해서 다 읽어봤지만 영화에 대한 얘기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NASA에서 2012년 종말론을 반박한 거랑, 영화 <2012>랑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2012>를 보진 않았지만 내가 알기로 진지하게 종말론의 과학적 이론과 근거를 파헤치며 종말론에 열광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심리적 사회적 분석을 시도한 논픽션 종말이론 과학심리사회 다큐멘터리이기는 개뿔, 그냥 볼거리에 충실한 스케일 큰 재난영화일 뿐이다. NASA의 반박과 영화 <2012> 가 공유하는 건 '2012'라는 키워드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그 글을 쓰면서 기대했던 건 종말론자들의 열폭이나, 과학주의자들의 동조나, 종말론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 같은 거. 그러니까 종말론의 내용이 과학적으로 타당한가에 대한 생각이나 종말론 유행이라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다른 사람들도 그 글에 트랙백이 달린 걸 본다면 그런 걸 기대하지 않을까? 근데 왜 뜬금없이 영화 <2012> 감상문만 줄줄이 달리느냔 말이다.

그래서 난 참 궁금한 게, 도대체 글을 읽기나 하고 트랙백을 거는 걸까? 그냥 태그 갖고 검색해봐서 뜨는 글들에다가 무작정 트랙백 걸고 돌아다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기저기 트랙백 걸고 다니면 분명 블로그 방문자 수를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무리 방문자수가 탐나고 인기블로거가 되고 싶어도 적당히 하자. 기껏 트랙백 걸린 글 읽으러 갔다가 전혀 관계없는 글 보고 허탈해할 사람들 생각도 좀 해 줘야지. 이건 매너의 문제고 에티켓의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글에 '2012' 라는 태그를 넣어 보았다. 글 안 읽고 태그 검색해서 트랙백만 걸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로 있는지 실험 좀 해 보려고. 이렇게까지 써 놨는데 이 글에 또 영화 <2012> 감상평이 달린다면 정말 그렇다는 얘기겠지. 영화 <2012> 관련 글이 아니라도, 다른 글에 대해서도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트랙백 삭제는 물론이고 아예 이 글을 거기다 트랙백 걸어 줄 테다. 비록 별볼일없는 듣보잡 블로그지만 앞으로 뻘트랙백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 그러니까,

트랙백 달기 전에 원글부터 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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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여담인데 - 1


이건 여담인데 - 2


이건 여담인데 - 3



* 여기다가 영화 <2012> 감상평 달러 온 사람은 아직 없었지만, '2012' 태그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