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러 사이트에서 아래와 같은 글이 돌아다닌 적이 있었다. 대충 검색해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몇 달 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몇 년 전에도 돌았던 모양이다. 그럼 도대체 원 출처는 어디일까 궁금했지만 이런 글의 특성상(...) 추적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만 포기.
헌혈의 진실(...일 리 없지만 아무튼 펼치기)
(글이 너무 길어서 줄 간격을 멋대로 조정하였음)
전 33살에 아들만 셋을 둔 가장입니다.
학교 다닐 때 또 병역의무를 할 때 헌혈을 많이 해왔습니다 .
헌혈 증서도 10장 이상 가지고 있었구요.
그런데 둘째를 낳을때 일이었습니다.
둘째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하혈을 많이 해서 긴급하게 수혈을 받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내가 뽑아낸 피만큼 무상으로 그 만큼은 다시 수혈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급히 종합병원으로 헌혈증서를 가지고 400ml 두봉지를 살려고 달려갔습니다.
봉지당 24000[현시세:35000~38000]원정도 돈을 내야된다더라고요.
그래서 헌혈증서 두장을 건냈습니다.
병원에서 하는말이 한장당 1000원[천원] 깍아준답니다[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는듯합니다]
어이가 없어서
일단 두장 주고 2천원 할인받고 5만원돈을 주고 피를 사왔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헌혈에 집에 건의를 했습니다.
헌혈증서를 가지고 피를 사러갔는데 아무런 혜택도 없고 천원만 할인 되었다고 따졌습니다.
헌혈의 집에서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 헌혈은 사랑의 의미로 하는겁니다"
어이가 없더라고요.
헌혈할 때 헌혈증서가 있으면 없는 사람보다 빠르게 수혈할 수 있고 내가 뽑은 만큼 위급시 필요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않았습니다
헌혈의 집
초코파이와 영화티켓 전화카드 1000~5000 에 피를 뽑아서 25000원[현시세:36000~38000원] 3만원 이상 받아 먹는 피 장사꾼들였습니다.
사랑의 의미 개뿔이나
거의 무료로 피뽑아서 몇 만원에 피 팔아먹는 장사꾼들이었습니다
그 이후론 헌혈 증서 모두 버리고 절대로 헌혈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헌혈에 집 현혈 한 사람에게 아무런 혜택이나 절제절명의 위기때 아무짝에 쓸모없는 헌혈 증서 버리세요
천원짜리 종이입니다
우리나라가 피가 모자라는 이유중에 하나가 헌혈의 집에서 피를 제약회사에 팔아먹고 있어서 모자란답니다
여러분 지금 당장 가지고있는 현혈증서들고 병원으로가보세요
아니면 전화로 물어보세요
여러분이 가지고 계시는 헌혈증서는 그냥 종이쪼가리에 불과합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헌혈 증서를 아예 받질 않는곳도있습니다
그나마 1천원 할인해주는 곳은 감사해야할 정도입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적십자입니다
제 말이 거짓이라면 제 아들들은 사람이 아닌 짐승입니다
여러분들도 알아보세요 이건 진실입니다
알지못하고 속고있는 국민들에게 깨우쳐줍시다
헌혈을 하고 금전적인 물질적인 보상이나 댓가를 바라는게아닙니다
내가 한 만큼 위급할 때 절실히 필요로 할 때는 그 만큼은 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아니면 뽑아갈 때 말이라도 해주든가
헌혈증서로 뽑은 만큼 혜택 받을수없습니다 라고 말을 해주던가
정작 위급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100% 간다면 얼마든지 뽑아드리겠습니다
제약회사에 팔아쳐먹고 병원에서 수혈 하면 몇만원씩 받아쳐먹고
적십자 당신네들 헌혈하러 다니는게 아니라 사람 몸에서 돈뽑으로 다니는 악마같은 존재라는걸 잊지말아라
이글은 인생 대박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인생대박
예전 MBC에서 한번 보도 했죠.
헌혈을 안해서 피가 모자란게 아니라 환자에게 수혈하는 것 보다 제약회사에 약 재료로 파는게 훨씬 비싸게 팔수 있기 때문에 우선 제약회사에 넘기고 남는 피를 병원에 보내기 때문에 병원에 항상 피가 모자르다고.
그때 적십자 회장한테 인터뷰 해달라니까 그 영감이 "감히 여기가 어떤 기관이라고 여기 와서 행패"냐고 막 몰아내던 화면 봤는데.
예전 알던 의사들이 하는 말. 자기들은 헌혈 안한다.
헌혈하면 새피 만들어진다는 말 구라다.
피뽑으면 몸의 균형이 깨지는건 당연한거고 깨진 균형 바로 잡는데 한달 걸린다.
그래서 헌혈하면 한달간 헌혈 못하게 하는 거다.
그말듣고 절대 헌혈 안합니다.
아마 시사매거진2580이었을 겁니다.
그때 기자가 적십자의 횡포를 고발했었는데 적십자의 피장사 때문에 병원에서는 응급환자한테도 수혈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저 말고 보신분들 많을텐데.
그리고 헌혈하면 몸의 균형 깨진다는거 정말로 의사들한테 직접 들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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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나 아니다 여러 의견이 많으신것 같아 여기저기 쑤셔보고 알아본 바로는
혈액 400cc에 25000원 하는게 맞으며 헌혈증서 1장당 1천원이 할인되는것도
맞는것 같습니다.
아래글의 문제점은 의료보험이 적용 되었느냐 안되었느냐가 관건인듯 합니다.
내용상에는 보험적용이 된 금액이라고 하지만 보험적용전 금액으로 구입을 했으니까요.
의료보험 적용시 혈액비용의 80%를 할인받고 나머지 비용에 대해서 1천원의
할인을 받을수 있다는게 제가 알아본 내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으로 장기간 입원하면서 많은 혈액을 투여받는 분들께는
헌혈증 1장이 많은 도움이 되는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중요한건 의료보험 역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용되는것이기 때문에
적십자사는 돈을 엄청 벌어드린다는 얘기가 되겠죠.
저도 헌혈을 자주하지는 않지만 평생동안 20번 정도는 한것 같은데 앞으로는 적십자
마크만 봐도 등을 돌리게 될것 같습니다.
헌혈]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것일까?
'대한 적십자'
과연 적십자사가 구호,봉사 활동을 목표로 하는 사회단체이자 국가를 대신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혈액을 전해주는 `비영리'특수 법인체일까?
국세청에 확인해보면 이는 동전의 한쪽 면이라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낸 제약 업체다
그것도 혈액이라는 '완전 의약품'시장을 98%나 장악한 독점업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혈액이 아무 대가 없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엄청난 오산이다
헌혈을 통해 적십자사에 들어온 1명분의 혈액은 400ml
이것은 3만5390원에 각 의료기관에 팔려나간다
의료기관은 이를 환자에게 공급한뒤 구입가격에 5천원을 붙인
4만570원을 보험수가 명목으로 받아낸다.
물론 이는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로 지불된다.
만약 이 혈액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
적혈구농축액(2만3380원),신설동결혈장(2만4910원),혈소판농축액(2만8230원)
이렇게 분리하면 가격은 2배가 넘는 7만6520원으로 훌쩍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적십자사는 혈액중 혈장만을 따로 뽑아 만든 혈액성분 제제의 원료를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4만5500원(1명분)을 따로 벌어들인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산하 혈장분획센터에서 만들어진
혈액성분 제제 반제품은 국내 2개 제약사로 공급되어 엄청난 이윤이 붙어져
환자들에게 공급된다.
심지어 외국에서 들어오는 혈장성분 제제의 수입판매 권한도 모두 적십자에게 있다
적십자사가 수혈용 채혈이 일절 금지된 말라리아 우려지역의 전방 군인에
대해 단체헌혈을 강행하는 이유도 모두 성분 제제를 만들 혈장을 따로 뽑아
(성분채혈) 제약사에게 팔기 위해서다.
적십자사는 수혈용과 달리 성분채혈로 뽑아낸 혈장은 약품 제작과정에서
불성화 처리에 의해 말라리아균이 모두 죽는다는 이유로 전방 군인에 대한
단체헌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적십자사에서 혈장성분 제제를 반제품 상태로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손실률을 감안해 10%정도를 할인해주는데 제약사로서는 이를 굳이 장부에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약사가 이를 완저품으로 만들어 팔면 그야말로
'합법적인'비자금을 조성할수 있다는 얘기지요.제약사 사장은 이것을 가지고
골프장을 짓기도 하고, 적십자사에 대한 로비자금으로도 사용하죠
이것이 적십자사가 단체헌혈에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D제약 전 대표 김모씨)
문제는 '돈벌이용 성분채혈'에 눈이 멀어 수혈용 전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수혈용 전혈은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혈액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3월13일 이후
나흘동안 서울 동부혈액원은 6포병여단(말라리아 주위지역)에 헌혈차와
인력을 동원해 450명의 군인에게서 혈장만을 따로 뽑아냈으며
중앙혈액원은 3월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동안
군부대와 각대학.고등학교에 대한 단체헌혈에 나섰으나
전혈은 1530명에게서 받은 반면,혈장은 2620명에게서 받아냈다
혈장을 따로 성분채혈하는 시간이 수혈용 혈액을 뽑는 시간에 비해 3배나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사가 얼마나 혈장채혈에 집착하는지 알수 있다
적십자사가 지난해 이렇게 국민에게 혈액을 '공짜'로 뽑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2238억원, 하지만 어디에 썼는지, 적십자사는 지난해 혈액사업에서
36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도대체 적십자사는 이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
적십자사가 헌혈자에게 주는것이라고는 음료수와 빵 과자부스러기뿐
적십자사는 이를 구입하기 위해 헌혈자 1인당3천원정도의 헌혈 장려금을
따로 비축하고 있다.그런데 적십자사의 내부제보자들과 적십자사 출신 의사들은
한결같이 헌혈 장려금이 다른곳으로 새고 있다고 증언한다
"제약사로 보낼 혈장을 단체헌혈하기 위해서 군부대 장교식당에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주고,국민의 피로 벌어든인 돈으로 술접대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천혈액원 의무실장 출신 전문의 김명희씨의 증언)
적십자사는 자신들을'공기업'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적십자사가 기업이 아니라 순수한 사회봉사단체라면 어떻게 세무조사를
받을수 있겠는가 국세청은 1949년 적십자사 창설이후 처음으로
적십자사 산하 각 조직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적십자사의 자금 운영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심지어 국세청은 이번기회에 '혈액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주간동아' 제430호 2004.4.15일자중]
참 글이 짜집기에 내용도 중구난방인 것만큼이나 여러 사이트에서 거기 달리는 반응들도 중구난방이었다. 다만 개인적으론 우리나라에서 적십자의 이미지도 참 나쁘다는 걸 알게 됐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달까. (근데 도대체 왜? 의사라면 다 까고 보는 사람들이니 불똥이 적십자에도 튄 걸까? ) 아무튼, 대충 돌아다니면서 살펴본 네티즌들의 "적십자 까는 패턴" 은 대개 아래의 패턴 중 하나로 보였다.
1. 헌혈증 내면 공짜라더니 천원밖에 안 깎아준다 (윗글 33세 가장의 유형)
1-1. 헌혈증 내면 우선적으로 수혈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2. 적십자가 제약회사에 피팔아 돈번다
2-1. 적십자가 혈액사업 독점했다
2-2. 적십자 비리 많다
3. 헌혈 위험하다
3-1. 에이즈, 간염 ㅎㄷㄷ
3-2. 심장에 무리가 간다
글쎄, 그 즈음 해서
이글루스의 Charlie님이 쓴 글이나,
대한적십자사의 해명글(직접링크가 걸리지 않는다-_-; 상단 질문나눔이-자유게시판-헌혈에 대한 진실)로 대부분의 의혹(애초에 그런 의혹들이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있지도 않았지만)은 해소되었을 거라고 본다(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저렇게 해 줘도 그 모든 게 조작이고 음모이며 우리는 적십자의 혈액매트릭스에 살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여전히 있을 거다).
저 글을 처음 보고는 나름 재밌어서 마침 아직 집에 굴러다니고 있던 법규 책 뒤져가며 혈액관리법 공부도 하고 그랬는데(그 결과 대부분 개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보다 더 관심이 갔던 건 바로
"심장에 쇼크가 누적돼서 나이들면 고생한다"는 소리. 물론 이 주장 또한 근거는 없었다(아니, 있었다. '아는 의사'가 그랬다! 고......).
그래서 자료를 한 번 찾아봤다. 사실 쉽지 않았다 orz 한참을 PubMed랑 씨름한 후에야 적절한 검색어를 찾을 수 있었고, 참고할 만한 논문들이 검색에 걸리기 시작했다. 근데,
헌혈과 심장질환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논문 따위 아무리 찾아봐도 개뿔 없는 거다.헌혈의 합병증complication 혹은 부작용adverse effect에 대해서 다룬 논문들은 왕왕 있었는데, 맨 혈종hematoma이나 멍 bruise, 끽해봐야 일주일 갈까말까 한 헌혈부위 변색이나 통증이고. 좀 심한 케이스로 나오는 게 혈관미주신경성 반응vasovagal reflex로 인한 실신 정도니 영 재미가 없는 거다. 오죽하면 사실 실신하는 건 별 문제가 아닌데 실신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다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할까. 몇 건의 논문을 살펴봤는데 미국 적십자의 BH Newman 이란 사람이 잘 정리해놓은 것 같다.
Curr Opin Hematol. 2004 Sep;11(5):339-45.
Blood donor complications after whole-blood donation.
Newman BH.
원문은 셀프 :D ...지만, 대강의 내용이 정리된 표 하나만 옮겨 보면(저, 저작권...;; )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 사람들은 두 번 조사를 했는데, 한 번은 헌혈하는 바로 옆에서 관찰, 한번은 헌혈 3주 후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헌혈한 자리에 멍이 들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고,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실신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모양이다.
물론 신체에 아무 손상없이, 아무 영향없이 피만 뽑아낼 수 있다면야 참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즉, 헌혈을 할 때도 예상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서 나름 손익계산을 해야 된다는 얘기다. 팔에 멍들거나 좀 아픈 건 기껏해봐야 일주일이고,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니 사람에 따라서 좀 어지럽거나 다른 전신적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길어야 일주일. 그래서 헌혈한 당일은 격한 운동은 자제를 해 줘야 되는 것이고... 혈관미주신경반응은 헌혈행위 자체보다도 헌혈자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문제니까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긴장 및 불안감 해소, 그리고 통증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겠지(특히 처음 헌혈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헌혈 끝나고 바로 떠나지 말고 15분 정도 쉬다 가는 것도 좋겠고.
이 정도 리스크까지 감수해 가며 도저히 헌혈을 할 수 없다 하는 사람은 헌혈을 안 하면 된다. 다만 그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는 쉽지 않을 거다.
...이상이 헌혈시 발생할 수 있는 나름 '흔한'부작용들이고, 애초의 주제였던 심장으로 돌아가 보면,
표의 맨 아랫줄에 MI, stroke, etc 등이 있고, very rare 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없지 않다는 얘기다. Newman은 헌혈로 인한 심장질환과 관련하여 3편의 논문을 참고하고 있는데, 해당 논문들은 아래와 같다.
Complications arising in donors in a mass blood procurement project.
Am J Med Sci 1945, 209:421–436.
Boynton MH, Taylor ES
Reports of 355 transfusion-associated deaths: 1976 through 1985.
Transfusion 1990, 30:583–590.
Sazama K
Severe outcomes of allogeneic and autologous blood donation: frequency and characterization. Transfusion 1995, 35:732–737.
Popovsky MA, Whitaker B, Arnold NL
두 번째와 세 번째 건 원문 파일을 구할 수가 없었고(도서관에 가면 복사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영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orz), 오히려 무려 1945년에 나온 첫 번째 논문의 PDF 파일이 구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Boynton의 1945년 논문은 1942년부터 1944년까지 미국에서 행해진 약 700만건의 헌혈(350만명의 헌혈자)을 대상으로 합병증의 발생을 조사했는데, 그 중 18명에서 헌혈 48시간 이내 심장질환이 발생했고, 그 중 1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저자가 보험회사의 자료를 인용하면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는 일반적인 심장질환 사망률과 차이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Boynton의 조사는 1940년대에 이루어졌고, 지금은 2009년이라는 점. 피 뽑는 기술도 많이 발전했을 테고, 헌혈자 선별하는 기준도 더 엄격해졌다. (실제로, 당시 헌혈 후 사망한 사람들을 지금 기준으로 검사하면 반 이상이 헌혈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된다)
그래서 결론, 헌혈의 위험성은 저 정도라는 거다. 물론 똑같은 숫자를 보여 줘도 개개인이 느끼는 위험의 크기는 다를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얼마나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느냐는 거겠지. 어쨌든 위의 자료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건,
"헌혈하고 심장질환으로 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P
(물론 헌혈이 원인이라는 증거 따위는 없다. 즉 애초에 심장마비로 죽을 사람이 마침 헌혈을 했단 이야기 :D)
...그러니까 나한테 저걸 해석하라고 하면 '
하나도 안 위험하니까 걍 헌혈하삼' 이라고 대답할 거다.
물론 "그래도 지금 헌혈이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거잖아요!!!" 라고 개드립칠 사람들이 눈에 선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뭐. 광우뻥 때도 그렇고 하루이틀 보는 일도 아니니 :D
다만 아쉬운 건, 헌혈 심장쇼크 드립을 치는 사람들 주장의 요지는 '심장에 쇼크가 누적되어 먼 훗날 문제가 생긴다'는 건데, 그걸 확인할 수 없었다는 거다. 지금까지 본 사망사례들은 헌혈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한 것들이니까. 그걸 확인하려면 젊어서부터 헌혈 많이 한 사람들이랑 헌혈 안한 사람들을 선정해서 계속 추적, 심장질환 발병률을 추적해야겠지? 한 20년 정도 걸릴까? 통계적으로 제대로 된 결과를 뽑아내려면 표본 크기는 얼마나 잡아야 될까? 이런 거, 가능하기는 할까? 글쎄, 그런 거 전산 데이터베이스 관리만 잘 된다면 어떻게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orz
근데, 애초에 아무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주장을 펴는 것 자체가 문제인 거잖아 :D 근거를 가지고 오라는 말은, 도대체 어디서 뭐하는 누가 어떤 상황에서 한 말인지도 모르는 말을 들고와서는 '아는 의사가 그랬음ㅇㅇ'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해줘야 되는 말이다. 헌혈은 안전하다. 설마 또 사전예방의 원칙 어쩌고 하면서 안전하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일단 위험하다고 봐야 된다는 족속들은 없겠지. 난 헌혈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가서 죽을 가능성보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데 혈액이 모자라 죽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데 100원 걸겠다.
이쯤에서 앞부분에 썼던 적십자 까들의 패턴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
1. 헌혈증 내면 공짜라더니 천원밖에 안 깎아준다 (윗글 33세 가장의 유형)
1-1. 헌혈증 내면 우선적으로 수혈해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2. 적십자가 제약회사에 피팔아 돈번다
2-1. 적십자가 혈액사업 독점했다
2-2. 적십자 비리 많다
3. 헌혈 위험하다
3-1. 에이즈, 간염 ㅎㄷㄷ
3-2. 심장에 무리가 간다
적십자의 해명자료로 빨간 글씨로 된 것들이 충분히 설명이 되리라 본다. 내가 알아보고 싶었던 건 어디까지나 3-2에 국한되어 있었던 거다. 물론 적십자 자료에서도 500회 이상 헌혈한 사람의 사례를 들고 있고... 자, 그래서 이제 적십자 까면서 헌혈 안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옵션은 "2-2. 적십자의 비리"뿐. 그래, 까는 것도 좋고 헌혈 거부하는 것도 좋은데, 앞으로는 그러면서 다른 이유 대는 꼴은 안 봤으면 좋겠다. 그들에게 남은 구실은 단 하나다. '적십자 비리 때문에 싫어요!' (있는지 없는지 난 모르겠지만... ) 그런 이유라면야 그들의 존중도 조금은 취향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난 헌혈하라면 할 거지만.
세줄요약 :1. 헌혈이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 X
2. 헌혈하면 심장에 쇼크가 누적되어 장기적으로 안 좋다 -> 전혀 근거없음
3. 헌혈 ㄱㄱ
p.s. 근데 도대체 누구였을까? 뭐 하는 사람이었을까? 도대체 왜? 설마하니 수혈을 거부하는 모 종교단체와 관계있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