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NASA, 2012 종말론을 반박하다

NASA "2012년 지구 멸망설, 근거없다" (한국일보 2009.11.10)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2012라는 영화 내용이 대충 그렇고 그렇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마야달력 떡밥도 예전부터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것 같고... 종말론 떡밥이 유행한 게 한두번도 아닐 텐데 이번엔 도대체 뭣 때문에 NASA가 직접 나서서 저런 글까지 올리게 됐는지, 그리고 무려 NASA가 직접 올린 글 내용은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관련된 글이 몇 개 있는데, 아마 여기인 것 같다.

2012: Beginning of the End or Why the World Won't End?


심심해서 한번 번역이나 해볼까 하고 시작했는데, 하다가 좀 찾아보니 비슷한 번역자료가 벌써 몇 군데 올라와 있었다. 그렇다고 중간에 관두자니 그것도 또 그렇고, 기왕에 시작한 거... 영어 연습이나 하는 셈치고 번역해 봤다. 그런데 역시 번역해 놓고 보면 문장이 딱딱해서 재미가 없다. 해서 좀 가벼운 인터넷 문체로 바꿔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다. 번역한 문장이 내가 봐도 어색한 건 원문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중간에 Q&A 형식으로 된 부분은 쉬운데(사실 그게 다긴 하지만), 앞부분 내용이나 중간 박스 부분은 영 의미가 와닿질 않아 좀 시도해 보다 그냥 포기. 아직 갈길이 멀구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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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2012년에 지구에 무슨 위험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수많은 웹사이트에서 2012년 12월에 세계종말이 온다고 합니다.
답변 :  2012년 지구에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구는 40억년 이상 문제없이 잘 버텨왔고, 전 세계의 믿을 만한 과학자들은 2012년과 관련하여 어떤 위험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질문 : 2012년에 세계종말이 온다는 예측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답변 : 수메르 인들이 발견했다는 가상의 행성 '니부루'가 지구로 향하고 있다는 주장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2003년 5월에 지구에 충돌할 거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까 예정일이 2012년 12월로 옮겨진 것입니다. 두 이야기는 모두 2012년 동지에 고대 마야 달력의 한 주기가 끝난다는 것과 관계가 있는데, 그래서 그들이 예상하는 종말일이 2012년 12월 21일인 겁니다.

질문 : 마야 달력이 2012년 12월에 끝납니까?
답변 : 여러분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이 12월 31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마야 달력도 2012년 12월 21일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그건 그냥 마야력의 긴 주기가 끝나는 것뿐입니다. 당신 집의 달력이 다시 1월 1일로 돌아가는 것처럼 마야력의 새로운 긴 주기가 시작되는 겁니다.

질문 :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답변 : 앞으로 몇십년 동안은 행성들이 일렬로 늘어서지 않을 것이며, 지구가 2012년에 은하면을 가로지르는 일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설사 행성들이 진짜 일렬로 늘어선다고 해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매년 12월마다 지구와 태양은 은하수와 나란히 서게 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질문
: 니부루, 행성 X, 혹은 에리스라고 불리는 행성 혹은 갈색왜성이 지구에 접근하고 있어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데 그런 게 진짜 있습니까?
답변 : 니부루나 다른 행성들에 대한 얘기는 그냥 인터넷 괴담입니다. 그런 주장들에는 사실에 기반한 근거가 없습니다. 니부루나 행성 X 같은 게 진짜 있고 2012년에 지구에 충돌한다면, 천문학자들은 최소한 10년 전부터 그걸 추적해왔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쯤이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거구요. 그런 건 확실히 없습니다. 다만 에리스는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건 그냥 명왕성처럼 외부 태양계에 존재하는 작은 행성일 뿐입니다. 에리스와 지구가 가장 근접하더라도 40억 마일* 정도입니다.
* 참고로 명왕성의 근일점(태양과 가장 가까이 있을 때의 거리)은 약 25억 마일,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는 1억 마일보다 조금 짧음.

질문 : 남북극 역전 이론(polar shift theory)은 무엇인가요? 몇 시간 혹은 며칠만에 지각이 핵에 대해 180도 회전한다는 게 사실인가요?
답변 : 자전축 역전은 불가능합니다. 대륙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기는 하지만(이를테면 남극이 수억년 전에는 적도 근처에 있었던 것처럼), 자전축이 역전된다는 주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재난 웹사이트들이 바보같은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구 자전과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지구자기장이 평균 40만년에 한번 일어나는 자기 역전 현상과 관계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아는 한 그런 자기 역전 현상은 지구상의 생명체에 어떤 피해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수천년 내에 자기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질문 : 2012년에 지구에 운석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변 : 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은 항상 있었던 일이지만, 큰 충돌은 아주 드뭅니다. 가장 최근의 큰 충돌은 6500만 년 전에 있었고, 그 결과 공룡이 멸종했습니다. NASA의 천문학자들은 지구 근처의 큰 소행성들을 감시하는 Spaceguard Survey 라는 조사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우리는 위협이 되는 소행성들 중 공룡을 멸종시킨 것만큼 큰 것은 없다는 것을 이미 파악했습니다. 모든 작업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새로운 발견은 매일 NASA NEO Program Office website 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2012년에 예상되는 충돌은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질문 : NASA의 과학자들은 종말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답변 : 2012년에 재난이나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주장들에서, 과학은 어디 있습니까? 증거는 또 어디 있습니까?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허황된 주장들이 아무리 책, 영화, 다큐멘터리로 나오고 인터넷에 넘쳐도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2012년 12월에 뭔가 일어날 거라는 그런 주장들에는 어떤 믿을 만한 근거도 없습니다.

질문 : 2012년에 큰 태양폭풍으로 인한 위험이 예상되고 있습니까?
답변 : 태양의 활동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며, 약 11년 주기로 정점에 달합니다. 엔지니어들이 전자장비들을 태양폭풍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태양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플레어로 인해 위성통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2년에 뭔가 특별히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다음 태양 활동의 절정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평균적인 태양주기의 수준일 것으로 보이며, 예전의 태양주기들과 별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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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서 더 읽어볼만하다고 권하고 있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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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을 유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의 머릿속이 난 참 궁금하지만 글쎄, 그런 사람들이라도 없으면 세상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근데, 겨우 그 정도 수준의 가치라면 거기에 소비되는 순진한 사람들의 시간과 돈과 정열이 너무 아깝잖아... 바로 그래서 제대로 된 과학교육이 중요한 거고, 음모론은 쓰레기인 거다.

...그보다 NASA는 시간 지나면 자연히 유통기한이 지나서 사라질(물론 다시 부활하기는 하지만) 종말론 떡밥보다, 거의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쉬지 않은 떡밥인 달착륙 조작설부터 어떻게 정리 좀 해 주면 안될까. 사실 좀 시간 들이면 필요한 자료는 다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일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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