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시라노;연애조작단 (2010.10.3)
재밌었다 :-)
개봉한 지 좀 된 거니까 이런저런 평들을 좀 본 상태였고(하지만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고...), 그래서 난 아무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코미디물을 기대했을 뿐이고. 다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깊은 내용이 들어 있었고, 그래서 내 취향의 가벼움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이고ㅋㅋ
음음. 그래서 감상에 조금 더 덧붙이자면, 이 영화 제목에 나오는 시라노라는 작품을 나중에 한 번 보고 싶다는 거. 영화 안에서도 언급은 되는데, 끝내 시라노의 여주인공이 누구와 이루어지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는 거. 하긴 영화 안에서 다른 작품 스포하면 좀 그렇겠지? 마침 명동 무슨 극장에서 10월 22일부턴가 하는 모양이다. 뭐, 그때까지 잊어먹지 않는다면... (링크)
그리고 인셉션을 본 지 조금 됐는데 그 느낌이 아직 남아서였을까, 영화의 결말에서 인셉션을 다시 떠올려 버렸다. 사실 알고보면 영화 내용 전체가 거대한 작업 프로그램의 일부분! (두둥)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이뻤다 o(^▽^)o
...이민정?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결국 영화 내용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다. 내가 뭐 그렇지...
어느 한의원의 무리수
그림을 올리다가 문득 소심해져서 급히 한의원 이름과 홈페이지 주소, 위치와 전화번호를 가렸다. 뭐 궁금한 사람은 없겠지.
아무튼, 저 광고는 아마도 이걸 보고 만든 거겠지.
저기 근데,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도 마찬가지란 말이다. 감기를 이겨내는 건 우리 몸이고,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그냥 증상 잡는 약이라구. 열 떨어뜨리고, 아픈 거 줄여 주고, 기침 멎게 하고 그런 거. 웬만한 감기라면 약 안 먹고 누워서 며칠 쉬면 다 낫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며칠씩 쉴 여유가 없으니까(혹은 쉬기 싫은 사람도 있을지도) 증상을 잡을 약을 먹는 거지. 세균에 의한 상기도감염증과의 감별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경험적 항생제 처치에 대한 건 귀찮으니까 생략.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럼 저 한의원에선 감기 환자한테 어떻게 해 주겠다는 걸까? 면역체계를 도와서 감기를 확 낫게 해 주겠다는 건지, 아니면 감기를 안 걸리게 해 주겠다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 중요한 건, 저 EBS 다큐프라임의 내용을 인용한 이상, 저 한의원에서는 (최소한 감기에 대해서만은) 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거다. 보자. 감기환자에게 (혹은 감기를 예방할 목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 저 한의원에서 지은 한약을 준다고 치자. 그 처방을 가지고 저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병원 소아과 이안 폴 박사에게 가져가서 보여준다고 치자. 뭐라고 말할까?
"이게 무슨 약입니까? 성분은 뭡니까? 알고 먹이는 겁니까?" (드래그)
저 의사가 처방을 보고 자기 딸에게 먹이네 마네 할 수 있는 건 그 약의 성분을 알고 어떤 성분이 얼만큼 들어가 있고 또 그 성분이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근데 한약은? 한의사들은 자기가 조제한 약에 어떤 성분이 얼만큼 들어가고 어떤 성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긴 아나? 그래 놓고 자기네 한의원 홈페이지에는,
어디서 약 드립이야. 게다가 평소에는 서양의학은 어떻고 한의학은 어떻고, 양방은 어떻고 한방은 어떻고 하면서 신나게 까대더니 저 서양의학을 공부한 양방 의사의 말은 신나서 가져다 쓰는구나. 적의 적은 친구냐? 하지만 저 이안 폴 선생도 자기 보기에 약 써야 될 때라고 생각하면 한약보다 독성이 현저히 강한 양약들을 사용하겠지. 하여간 재밌으셔.
예전부터 정말 궁금했는데, '면역체계를 돕는 한방 치료'라는 건 도대체 뭘까? 아니 그 전에, 면역체계를 돕는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말이야 되게 근사한 말인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면역학 수업을 학부 때도 듣고 대학원에서도 들었는데 그래도 모르겠다. 나 공부 헛했나 보다. 아, 짜증나.
2010년 9월 21일 화요일
한일해저터널
정부 '3大 해저터널(韓~中 韓~日 목포~제주)' 검토
이에 대한 일부 우국지사들의 주장
펼쳐두기..
이게 무슨 나라 팔아먹는 짓거리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서들 말하고 있는데, 난 무식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그들이 말하는 종착지 효과인지 종착역 효과인지 하는 것도 처음 들어보는 데다가 (검색해도 안 나오잖아ㅠㅠ), 그렇게 큰일날 일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거다.
나도 사생활이 있으니까 자세히는 얘기 못 하지만, 서울 지하철 7호선과 3호선을 자주 이용하는데, 각 노선의 양쪽 종점인 장암/온수, 그리고 대화/오금역이 사람으로 미어터진다는 얘기는 못 들어 봤다. 모르긴 몰라도 그 동네들은 서울의 번화가라고 하기도 좀 어렵지 싶은데.
아, 뭐, 사람이랑 물류랑은 다르다! 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물류의 최강자는 아무래도 철도보다는 선박 아닌감? 모르긴 몰라도 대규모 운송에 있어서 선박의 효율성은 넘사벽인 걸로 아는데. 만약에, 유럽에서 일본으로 물류를 보낸다고 쳐. 그게 대규모라면 선박, 급한 거라면 항공을 이용하겠지, 한일해저터널이 있다고 해서 철도를 이용할까? 철도가 부산까지만 뚫려 있다면 그 물류를 부산까지 철도로 가지고 와서 배나 비행기에 옮겨 싣고 일본으로 보낼 멍청이는 없겠지.
그리고, (그림에 따르면) 일본이 종착역 효과 때문에 해저터널을 뚫겠다고 매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럼 (우리나라에 종착역을 넘겨 주게 될) 중국이나 러시아는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서는 걸 기를 쓰고 막아야 되는 거 아닌가? 근데 (역시 그림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도 우리랑 연결하려고 눈물겹게 노력중이라잖아. 이건 무슨 경우?
잘 모르는 분야고, 공부도 안 해서 말은 조심해서 해야겠지만, 저런 걸 보면 별로 조심해야 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안보상의 문제라던가, 아니면 지진 어쩌구 해서 안전상의 문제를 제기한다면 그래 좋다. 아니 좋아 보인다. 근데 저런 건 정말이지... (한숨)
2010년 9월 13일 월요일
치사해서 다시 하고 말지.
그리고 마침 글 쓰는 김에 잊어버릴까봐 링크하는, 아이폰 벨소리 만드는 사이트 주소.
http://audiko.net/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2010년 5월 2일 일요일
조금 의욕상실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되지만, 별로 좋은 느낌은 안 든다. 게다가 구글 블로거라니. 예전에 잠깐 기웃거려보다가 이건 도대체 뭔가 싶어서 집어치웠던 그 구글 블로거라니. 설마하니 합쳤는데도 구글 블로거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 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텍스트큐브 툴이 그대로 남는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 툴의 우열은 둘째치고라도 나같은 컴맹 넷맹 기계치는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데이터 이전을 원하면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어려워서 머리만 아프다. 데이터 백업했더니 26MB밖에 안 나와서 움직이기는 편하겠다는 점이 한 가지 위안이지만.
이글루스나 네이버 같은 데는 기껏 백업해놓은 데이터를 다시 풀어놓을 방법이 없는 것 같고, 글이 몇 개 안 되니까 덧글이랑 트랙백 포기하고 노가다로 하나씩 올려볼까 생각도 했지만 데이터 백업 역시 불가능하다는 데서 쥐쥐. 티스토리는 여기랑 시스템이 비슷하다는데, 뭔가 분위기가 살짝 맘에 안 들고 초대장을 구해야 된다는 데서 거부감 상승. 크래커라는 데를 가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orz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관두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굳이 여기로 넘어온 이유 중 하나는 사이트 이름 때문이었단 말이다. 다른 문제는 다 해결된다 쳐도 이건 어쩔 건데...
순간 도메인+호스팅을 사서 설치형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해 봤지만, 어딜 내 주제에...orz
2010년 4월 26일 월요일
어떤 논리
이거야 뭐, 굳이 설명 안 해도 누구나 알 만한 장면이겠지.
볼처리가 깔끔하지 못했다며 홍명보를 탓하든, 패스가 깔끔하지 못했다며 패스 준 사람을 탓하든 그건 보는 사람 맘이지만, 아무튼 위의 문장은 사실이다.
그런데,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하고 결과에 대해서 위의 설명만 들은 어떤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근데 그 사람이 저 설명을 듣더니 대뜸 아래와 같이 반응한다면 어떨까?
- 경기 시작 12초만에 무려 월드컵 4강 팀을 상대로 무려 홍명보의 공을 뺏어서 무려 이운재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었다고? 그 공격수는 무슨 클로킹이라도 하나 보네?
- 경기 시작 12초만에 무려 월드컵 4강 팀을 상대로 무려 홍명보의 공을 뺏어서 무려 이운재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라면 브라질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세계최강이겠네?
- 경기 시작 12초만에 무려 월드컵 4강 팀을 상대로 무려 홍명보의 공을 뺏어서 무려 이운재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팀이라면 경기당 450골(90분/12초) 넣겠네? 근데 3:2라는 걸 믿으라고?
- 경기 시작 12초만에 무려 월드컵 4강 팀을 상대로 무려 홍명보의 공을 뺏어서 무려 이운재의 수비를 뚫고 골을 넣는 팀이 겨우 월드컵 준우승이라고? 그걸 믿으라고?
- 마침 거기서 패스가 어정쩡하게 가고 홍명보마저 실수를 하는 일이 겹쳐서 일어나는 바람에 공을 뺐겼다고? 그걸 믿으라고?
- 상대편 공격수가 바로 등뒤로 다가와 공을 빼앗아 골을 넣을 때까지 홍명보는, 이운재는, 월드컵 4강 전력의 대한민국 선수들은 뭘 하고 있었나? 히딩크는 책임지고 물러나야 되는 거 아닌가?
요즘 어디서 많이 본 논리 아닌가.
물론 확률이란 건 믿기 어려운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 그 주장의 신빙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긴 하다. 근데 어디까지나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 확률이 낮아도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확률이 아무리 높아도 안 일어날 일은 안 일어나는 거다.
또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건 수많은 가능성들 중 그 시점에는 그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것이지, 지금 이렇게 됐으니까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라면 이렇게 될 거라는 얘기가 아니다. 예전엔 이런 적 없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됐냐는 말도 마찬가지고.
...물론 비유는 그 비유의 대상이 되는 현상을 정확히 반영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진지한 글에서 비유는 잘 쓰지 않으려 하고, 비유가 맞네 틀리네 하며 다른 비유를 들고 와서 싸우는 건 덜떨어진 짓이라 생각하지만, 보고 있기에 좀 그렇다. 지금 다 포기하고 손 놓은 상태도 아니고, 이제 막 다 끌어올려서 본격적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를 조사에 들어가려는 참인데, 침몰 직후부터 '그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대전제 하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며 여기까지 온 거잖아. 지금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건 아마도 민군합동조사단일 거다. 가장 전문성을 갖춘 것도 아마도 그쪽일 거다. 따라서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마도 그들일 거다. 누누이 말해 왔지만 조금만 기다려 보자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난 잘 모르겠다. 물론 그냥 손놓고 넋놓고 기다리자는 게 아니다.
난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식도 없고, 또 그만큼 파고들 관심도 없다. 이 글도 북한어뢰설을 주장하려고 쓰고 있는 게 아니다. (연필굴려 찍기 수준의 신빙성밖에 없을 내 생각을 굳이 밝히자면 아군의 유실기뢰나 북한 어뢰다) 다만 일부에서 보이는 음모론적 사고방식은 보기에 참 피곤하다. 그들은 정말로 진지하게 그런 얘기를 하는 걸까? 난 정말로 진지하게 궁금하다.
한쪽에서는 음모론자들의 자폭, 다른 한쪽에서는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사람들의 자뻑. 자기 전에 잠깐 인터넷에 들어왔다가 밀려오는 짜증에 잠이 확 달아나버리곤 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엔 또 졸겠지. 젠장.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
어느 날, 블로그 유입로그를 보다가 어느 네이버 블로그 주소[1]가 찍혀 있길래 들어가 봤다. 근데 그 글에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기원이라며 내 글이 링크되어 있었다. 링크되는 거야 기분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그 글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이라는 제목을 달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족하지 않나 싶어 살짝 뻘쭘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 약간의 쪽팔림을 해소해야겠다는 생각과, 문득 스스로도 에이즈 바이러스의 기원이 궁금해져서 논문을 좀 뒤적거려 봤다. 다만 바이러스학이나 분류학 쪽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으니 내용은 아마도 수박 겉핥기 식일 것 같고, 논문 내용을 파악한 대로 옮긴다고 옮겼는데 어쩌면 틀린 내용이 좀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지만, 아무튼 시작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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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의 분류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아래 그림은 위키피디아[2]에서
가져온 그림인데, 아마도 Reeves와 Doms의 논문[3]에
실린 그림을 편집한 것 같다. HIV는 HIV-1과 HIV-2가 있고, HIV-1은 다시 그룹 M, N, O로 나누어지고(HIV-1/M, N, O), 그 중에 인간에서
가장 널리 유행하고 있는 형태는 HIV-1의 M 그룹에 속한
녀석들이다. HIV-2 역시 A형부터 G형까지로 구분되지만 A, B 형 외에는 극히 드물다.
HIV와, 관련된 바이러스들의 계통도
HIV의 발견
HIV-1
1980년대 초반, 뉴욕과 캘리포니아 지역의 남성 동성애자 집단에서 주폐포자충 폐렴(Pneumocystis carinii pneumonia)과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의 집단발생이 보고되었다. 주폐포자충 폐렴은 건강한 사람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약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치료도 잘 듣지 않았고, 카포시 육종은 노인들에게서 드물게 나타나는 양성종양이지만 젊은 이들에게 나타난 것은 훨씬 공격적인 형태였다. 이후 비슷한 증상에 대한 보고가 각지에서 있었고, 이런 증상들에 AIDS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82년 여름부터였다[4],[5]. 이후 1983년에 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분리되었고[6],[7], 이 바이러스가 현재의 HIV-1이다. 현재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HIV-1은 1959년 AIDS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사람의 혈청에서 분리된 것이다[8].
HIV-2
사람에서 에이즈가 발견된 얼마 후, 미국 영장류 센터에서 사육되던 Asian rhesus macaque 원숭이들에서 소모성 질환과 심각한 감염 증상이 유행했던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원숭이 AIDS(simian AIDS)로 명명되었다. 이 동물에서 분리한 혈청은 HIV-1 항원과 교차반응을 보였으며, 분리된 원인 바이러스는 SIVmac로 명명되었다[9]. 이후, 세네갈의 성性노동자의 혈청을 검사한 결과 HIV-1보다 SIVmac에 더 잘 교차반응하는 것이 발견되어, HIV-1보다는 SIVmac에 더 가까운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을 시사하였다[10]. 이어서, 기니비사우나 케이프 베르데에서 온 서아프리카 에이즈 환자들에서도 HIV-1 보다 SIVmac에 더 가까운 바이러스가 분리되었다[11]. 이 바이러스는 HIV-2로 명명되었다.
유인원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HIV-1
HIV와 SIV의 유사성
때문에, HIV는 유인원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되었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유인원에서 SIV가 발견되었지만, 그 중 침팬지(Pan troglodytes)에서 발견된 SIV(이하 SIVcpz)가
HIV-1과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졌기 때문에 HIV-1은 침팬지에서 전파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12]. 그러나 침팬지를 HIV-1의 근원으로 단정하기에는 침팬지의 SIV 감염률이 너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13]. 하지만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통해 침팬지에는 4개의 아종(Pan troglodytes verus, P.t.
vellerosus, P.t. troglodytes, P.t. schweinfurthii)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또한 그 중 중서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P.t. troglodytes 와 P.t. schweinfurthii 에만 SIVcpz(이하 각각 SIVcpzPtt, SIVcpzPts)가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낮은 감염률의 문제는 해결되었다[14]. 이후의 계통발생학적 연구 결과 HIV-1은 SIVcpzPts 보다 SIVcpzPtt 와 유전적으로 가깝다는 것이
확인되어 Pan troglodytes troglodytes 가
HIV-1의 근원이라는 설이 유력해졌다[15]. Keele 등은[16]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유인원들의 배설물을 채취하여 해당 유인원이 어떤 종인지, 그리고
그 유인원이 어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이를 재확인하였다.
(좌) SIVcpzPtt와 SIVcpzPts, 그리고 HIV-1 사이의 유전적 거리를 나타내는 계통도. HIV는 SIVcpzPtt(색깔 입혀진 글자들)와 더 가깝다. Keele 등의 논문[17]에 수록된 그림을 일부 수정하였음.
(우) 4종의 침팬지 아종들의 서식지. Keele 등의 논문[18]에서 발췌.
계통분류학적으로 HIV-1의 각 그룹(M, N, O) 상호간의 유전적 거리가 다른 SIVcpzPtt 들과의 유전적 거리보다 멀다는 점에서, HIV-1이 인간에게 전파된 후 M, N, O 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각각이 침팬지로부터의 독립적인 전파의 결과, 즉 침팬지로부터 인간으로의 바이러스 전파가 최소 3회 이상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19]. 한편 HIV-1/O 의 경우, SIVcpzPtt 보다도 고릴라에서 발견된 SIV(이하 SIVgor)와 더 비슷한 형태를 갖는다. SIVgor과 O형 HIV-1이 모두 SIVcpzPtt로부터 유래한 것인지, 아니면 SIVcpzPtt 가 고릴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20].
HIV-1/O 와 SIVgor 사이의 예상되는 관계. Takehisa 등의 논문[21]에서 발췌.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HIV-1의 RNA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IV-1이 처음 인간에게 전파된
시기는1920년대 초쯤으로 생각되고 있다[22],[23],[24].
P.t. troglodytes 서식지 부근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 또한 비슷한 시기라는 점[25]을
고려해볼 때,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된다.
HIV-2
미국 영장류 센터에서 사육되던 Asian rhesus macaque 원숭이들이 원숭이 AIDS로 죽어간 적이 있었다[26]. 그러나 Asian rhesus macaque 원숭이들에서 SIV가 발견된 예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원숭이로부터의 감염이 의심되었고, 아프리카의 Sooty mangabey 원숭이에서 Asian rhesus macaque 원숭이들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형태의 바이러스(이하 SIVsm)가 발견되었다[27]. 1960년대에 미국 영장류 센터를 설립하면서 들여온 Sooty mangabey 원숭이가 Asian rhesus macaque 원숭이들에서 발생한 AIDS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28]. SIVsm 은 HIV-2와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HIV-2 는 Sooty mangabey 원숭이로부터 전파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다[29].
HIV-1의 경우와 비슷하게, HIV-2의 A형과 B형도 각각 독립적으로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30]. Lemey 등은[31] 분자시계를 이용하여 HIV-2/A는 1940±16년, HIV-2B는 1945±14년에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한편 HIV-2는 HIV-1(M형)에 비해 전염력이 훨씬 약함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 지역에서는 HIV-2가 유행하고 있다. Lemey 등은 인구통계학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HIV-2 감염이 해당 지역에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시점을 1955~1970년 사이로 추정하였다. 저자들은 이를 1963~1964년에 걸쳐 벌어졌던 독립전쟁(기니비사우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과 연관지어, 전쟁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에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HIV-2의 사례가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포르투갈 군인들이었다는 점이 이 추측을 뒷받침한다[32].
유인원에서 사람으로의 전파경로[33]
(이 부분의 내용은 모두 국제 에이즈 자선단체 AVERT 사이트에 정리된 내용을 참고하였음)
그럼 침팬지나 원숭이 등 유인원에서 돌던 SIV가 어떻게 인간에게 넘어왔을까?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국제 에이즈 자선단체인 AVERT 사이트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을 참고해서 간단히 정리하면,
사냥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론이다. 침팬지를 사냥하고 잡아먹는 과정에서 침팬지의 피에 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마침 사냥꾼이 가지고 있던 상처 같은 것을 통해서 전파되었다는 주장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는 다른 종에 넘어가서는 잘 증식하지 못하고, 또 사람의 면역체계도 이종의 바이러스를 격퇴하겠지만, 개중 성공적으로 증식하는 돌연변이가 가끔씩 나타나게 마련이다. 실제로도 유인원만을 감염시킨다고 생각되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발견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소아마비 백신
1950년대 후반에 아프리카 지역에 광범위하게 투여된 소아마비 백신이 SIVcpz에 오염되어 있었다는 주장이다. 백신을 만들기 위해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데 침팬지의 신장 세포를 이용했는데, 그 침팬지가 SIVcpz에 감염되어 있었다는 거다. 다만 이후의 조사 결과, 그때 사용된 백신은 macaque 원숭이의 신장세포에서 만들어졌다는 것(macaque 원숭이에는 SIV가 없다)이 밝혀졌고,
해당 백신은 먹는 백신이었다는 점(SIV나 HIV는
혈류로 직접 전파되어야 한다) 등을 고려하면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오염된 주사바늘
사냥꾼 이론의 확장판이라고 봐도 되겠다. 1950년대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던 의료진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주사기를 멸균 과정 없이 재사용하는 바람에 HIV가 광범위하게 전파됐다는 주장이다. 그 가운데 SI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끼어 있었다면 그 SIV는 수많은 사람에게 전파되었을 것이고, 그 중 한 사람에서 오늘날 HIV의 기원이 되는 돌연변이가 탄생했을 수도 있겠지.
식민지 이론
이것도 역시 사냥꾼 이론에 기반한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프리카의 많은 지역이 유럽국가들의 식민지였다. 식민지 노예들의 생활 수준이야 뻔한 것, 가혹한 노동과 부족한 영양상태, 위생수준은 최악. 건강상태가 나빠진 사람들이 더러운 환경에서 모여 산다. 병원체가 전파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되었을 거라는 주장이다. 거기에 노예들에 대한 예방접종 시 소독되지 않은 주사바늘이 사용되었을 거라는 주장과, 노예주들이 노예들을 위해(?) 매춘부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했다는 주장까지 고려한다면...
음모론
HIV가 누군가(미국 정부라던가 CIA)에 의해서 ‘제조’됐다는 주장. SIV와 HIV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무시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추측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말할 가치도 없다.
침팬지 SIV(SIVcpz)의 기원[34]
(이 부분의 내용은 모두 이 논문의 내용을 참고하였음)
그럼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HIV의 기원이 된 바이러스, 침팬지의 SIV는 어디서 왔는지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많은 유인원들은 종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의 SIV, 즉 종 고유의 SIV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좀더 가까운 유인원들끼리는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SIV끼리도 유전적으로 더 가깝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현생 유인원 종들의 공통 선조가 SIV의 선조격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유인원들이 다양한 종으로 분화됨에 따라 SIV도 그 숙주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SIV로 진화했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물론 바이러스의 경우는 종간 전파도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바이러스의 계보를 추적하는 건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하여 그 숙주인 유인원들의 종분화를 추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다만 침팬지의 경우에는 좀 이상한 문제가 있었다. 앞에 나왔던 침팬지의 4개 아종들(P.t. verus, P.t. vellerosus, P.t.
troglodytes, P.t. schweinfurthii) 중 P.t. verus와 P.t. vellerosus 에서는 SIVcpz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다른 거대영장류 중 하나인 보노보의 경우도 SIV가
발견되지 않았다(2005년에 나온 이 논문에서는 고릴라에서도 SIV가
발견된 바 없다고 하고 있으나, 2009년에 나온 다른 논문에서 고릴라에게도 SIV가 존재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고릴라는 초식성이고 다른 원숭이를
사냥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전파경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저자들은 침이나 배설물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SIV가 발견되지 않은 유인원들도 조사 표본 숫자가 늘어나면 SIV가 발견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지금까지의 해석을 수정해야겠지). 침팬지의 경우, P.t. verus, P.t.
vellerosus 아종들이 분리된 이후, 그리고
P.t. troglodytes, P.t. schweinfurthii 아종들이 분리되기 전 SIV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약 150만년 전쯤으로 추측되고
있다.
침팬지의 SIV는 Cercocebus torquatus 원숭이와 Cercopithecus nictitans 원숭이에서 발견된 SIV를 섞어 놓은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침팬지가 이들 원숭이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원숭이가 가지고 있던 SIV에 감염된 것으로 생각된다(침팬지는 원숭이를 잡아먹기도 한다고 한다).
SIV의 기원
아예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사실은 이게 이 글을 쓰게 된 진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저 기사를 보지 않았다면 문제의 글을 쓰지도 않았을 테고, 그럼 이 글을 쓰게 될 이유도 없었을 테니까.
“호랑이가 원숭이 물어서 전파” (코메디닷컴 2009.12.7)
저 기사는 Bambara 연구진의 최신 논문[35]을 소개하면서 원숭이와 호랑이에 대해 썰을 풀고 있지만, 사실 호랑이와 원숭이 얘기는 저 논문의 주된 내용이 아닐 뿐더러, SIV가 고양이과 동물로부터 기원했을 거라는 가설은 그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현재 고양이과 동물들을 감염시키는 FIV(Feline Immunodeficiency Virus)가 SIV의 선조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HIV와 비슷한 바이러스는 양, 염소, 말, 소 등의 다른 포유류들에서도 발견되지만, 그 중 고양이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가 SIV와 HIV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Gifford 등[36]이 논문에서 제시한 렌티바이러스의 계통도를 보면 사람의 HIV는 다른 영장류들의 SIV와 한 가지로 묶이고, 이어서 고양이과 동물들의 FIV와 한 가지로 묶인다. 즉, 기사의 내용처럼 고양이과 동물이 원숭이 조상을 물어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Gifford 등은 계통도의 중간 부분에 있는 pSIVgml 에 주목했다. pSIVgml은 마다가스카 섬에 사는 회색쥐여우원숭이(grey mouse lemur)의 게놈에서 발견된 렌티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다. 계통도에서 보다시피 pSIVgml은 다른 모든 SIV, HIV와 가장 먼저 갈라지는데, Gifford 등은 이것을 바탕으로 고양이과 동물로부터 영장류에 SIV가 전파된 시점을 추정하여 세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본토 유인원들과의 공통선조로부터 SIV를 물려받았다는 가설이다. 이 경우 전파 시점은 최소한 직비원아목(haplorrhine) 원숭이와 곡비원아목(strepsirrhine) 원숭이가 갈라지는 시점인 대략 8천 5백만년 전쯤이 된다. 둘째로, SIV에 감염된 원숭이가 마다가스카 섬에 들어가 본토와 다른 형태의 SIV를 진화시켰다는 가설이다. 이 경우 전파 시점은 최소한 마다가스카 섬에 포유류가 마지막으로 이주한 시점인 약1천 4백만년 전쯤이 된다. 세번째 가설은, 마다가스카와 아프리카 본토를 날아서 왕복할 수 있는 제 3의 생물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었을 거라는 가설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저자들도 이 가설에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37].
한편, Goudsmit는 그의 저서[38]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 전문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Google 도서를 통해 페이지를 건너뛰며 띄엄띄엄 읽은 내용을 정리해 보면, 고양이과 동물의 FIV는 얼룩말(당연히 얼룩말의 오랜선조겠지만)로부터 전파되었을 거라는 얘기다. 사자(의 조상)가 얼룩말(의
조상)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는 사냥감에게
어쩌다가 물린 모양인데, 그 와중에 얼룩말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가 사자에게 넘어갔을 거라는 추측이다. 그리고 얼룩말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는 아마도 벌레한테 물려서 전파되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고.
이 추측을 조금만 확장시켜 보면, 그러니까 벌레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자에게 잡아먹혀야 된다면, 그 문제의 동물이 벌레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은 적어도 포유류에서 식육목(carnivora)이 분리된 이후일 거다. 그러니까 대략 4천 2백만년 전보다 늦은 시점이다[39]. 그리고 앞에서 말한 Gifford 등에 따르면 유인원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 그러니까 고양이과 동물에게 물린 시점은 최소한 1천 4백만년전보다 앞서야 하니까, 결국 FIV-SIV-HIV의 선조가 된 바이러스가 벌레에서 동물로 넘어온 건 대략 4천 2백만년 전~1천 4백만년 전 사이의 어느 시점이라는 이야기.
포유류의 계통도. 토끼(lagomorpha)와 고양이(carnivore)가 분리된 이후에 소(artiodactyla)와 말(perissodactyla)가 분리된다(그림 출처는 http://tolweb.org/Eutheria/15997 참고문헌을 마지막까지 예쁘게 편집하고 싶었지만 실수로 빼먹었음. 뒷수습이 귀찮아서 더 이상은 무리!).
그래서, 간단하게 결론을 내 보자.
1. 얼룩말 비스무리한 동물이 벌레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됨.
2. 사자 비스무리한 동물이 그 동물을 사냥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됨.
3. 지나가던 원숭이 비스무리한 동물이 사자에 물려서 바이러스에 감염됨.
-> 위 세 단계가 약 4천 2백만년 전~1천 4백만년 전 사이에 발생
4. 침팬지가 다른 원숭이를 잡아먹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됨. 약 150만년 전.
5.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사냥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됨. 20세기 초.
...약간의 추측과 상상이 가미됐고, 더 궁금한 게 많지만 여기서 끝.
[1] “오뎅제왕의 EXILE 여정 ::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ohryan77/60099817639.
[2] “HIV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http://en.wikipedia.org/wiki/HIV.
[3] Jacqueline D Reeves and Robert W Doms,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type 2,” The Journal of General Virology 83, no. Pt 6 (June 2002): 1253-1265.
[4] “History of AIDS up to 1986,” http://www.avert.org/aids-history-86.htm.
[5] “Pneumocystis pneumonia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http://en.wikipedia.org/wiki/Pneumocystis_pneumonia#Treatment.
[6] F Barre-Sinoussi et al., “Isolation of a T-lymphotropic retrovirus from a patient at risk for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Science 220, no. 4599 (May 20, 1983): 868-871.
[7] R C Gallo et al., “Isolation of human T-cell leukemia virus in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Science (New York, N.Y.) 220, no. 4599 (May 20, 1983): 865-867.
[8] T Zhu et al., “An African HIV-1 sequence from 1959 and implications for the origin of the epidemic,” Nature 391, no. 6667 (February 5, 1998): 594-597.
[10] Ibid.
[11] F Clavel et al., “Isolation of a new human retrovirus from West African patients with AIDS,” Science (New York, N.Y.) 233, no. 4761 (July 18, 1986): 343-346.
[12] Thierry Huet et al., “Genetic organization of a chimpanzee lentivirus related to HIV-1,”Nature 345, no. 6273 (5, 1990): 356-359.
[13] Paul M Sharp, George M Shaw, and Beatrice H Hahn, “Simian immunodeficiency virus infection of chimpanzees,” Journal of Virology 79, no. 7 (April 2005): 3891-3902.
[15] Ibid.
[16] Brandon F Keele et al., “Chimpanzee reservoirs of pandemic and nonpandemic HIV-1,”Science (New York, N.Y.) 313, no. 5786 (July 28, 2006): 523-526.
[17] Ibid.
[18] Ibid.
[20] Jun Takehisa et al., “Origin and biology of simian immunodeficiency virus in wild-living western gorillas,” Journal of Virology 83, no. 4 (February 2009): 1635-1648.
[21] Ibid.
[23] Zenda Woodman and Carolyn Williamson, “HIV molecular epidemiology: transmission and adaptation to human populations,” Current Opinion in HIV and AIDS 4, no. 4 (July 2009): 247-252.
[24] Michael Worobey et al., “Direct evidence of extensive diversity of HIV-1 in Kinshasa by 1960,” Nature 455, no. 7213 (October 2, 2008): 661-664.
[25] “The Origin of HIV and the First Cases of AIDS,” http://www.avert.org/origin-aids-hiv.htm.
[27] V M Hirsch et al., “An African primate lentivirus (SIVsm) closely related to HIV-2,” Nature 339, no. 6223 (June 1, 1989): 389-392.
[28] Z Chen et al., “Genetic characterization of new West African simian immunodeficiency virus SIVsm: geographic clustering of household-derived SIV strains with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type 2 subtypes and genetically diverse viruses from a single feral sooty mangabey troop,” Journal of Virology 70, no. 6 (June 1996): 3617-3627.
[30] Z Chen et al.,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type 2 (HIV-2) seroprevalence and characterization of a distinct HIV-2 genetic subtype from the natural range of simian immunodeficiency virus-infected sooty mangabeys,” Journal of Virology 71, no. 5 (May 1997): 3953-3960.
[31] Philippe Lemey et al., “Tracing the origin and history of the HIV-2 epidemic,”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00, no. 11 (May 27, 2003): 6588-6592.
[32] Ibid.
[35] Dorota Piekna-Przybylska et al., “A sequence similar to tRNA3Lys gene is embedded in HIV-1 U3-R and promotes minus-strand transfer,” Nat Struct Mol Biol 17, no. 1 (January 2010): 83-89.
[36] Robert J Gifford et al., “A transitional endogenous lentivirus from the genome of a basal primate and implications for lentivirus evolu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05, no. 51 (December 23, 2008): 20362-20367.
[37] Ibid.
[39] “Carnivora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http://en.wikipedia.org/wiki/Carnivora#Phylog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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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쉬워서 써보는 후기>
읽다 보면 궁금한 게 계속 생기지만, 더 이상 손대다가는 바이러스의 진화와 바이러스 유전자가 숙주 DNA에 섞이는 과정과, 포유류의 계통수를
그리는 단계까지
올라가게 될 것 같아 GG. 더 파고들어가는 것도 퍽이나 재미있겠지만, 이걸 붙잡고 있는 사이에 일요일이 네 번 지나갔다(물론 일요일에만 작업했다).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제 진짜 더 이상 못해먹겠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이게 계속 신경쓰여서 지금 붙잡고 있(다고
생각만 하고 있)는 다른 주제들에 대해서는 신경도 못 썼다. 그러니까
진짜 끝. 포기. 혹시 누가 물어봐도 이제 몰라. 정말이지 이거 할 시간에 전공 공부를 더 했으면...orz
*이렇게 레퍼런스를 달아놓고 보니까 무지 많아 보인다. 같은 논문을 연달아 인용해도 zotero가 하나로 묶어주질 않고 Ibid. 로 계속 새 번호를 달아주는 바람에 실제 펴본(읽어본 게 아니라) 논문 숫자보다 거의 두배로 뻥튀기가 됐다. 그래도 이 정도로 정리된 게 어디야... zotero 만세다!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어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각종
원숭이, 침팬지들의 한글이름이 제대로 달려 있지 않아서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탤릭체 학명을 그대로 사용했더니
똑같은 말이라도 뭔가 훨씬 더 어려워 보이는 효과가...orz
* 이 글을 쓰게 되면서 알게 된 괜찮은 곳들
- AIDS & HIV information from the AIDS charity AVERT
국제 에이즈 자선단체인 AVERT라는 단체의 웹사이트. AIDS에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잘 정리돼 있다. 이 글에 큰 도움이 된 좋은 자료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고. 여기를 발견 못했으면 작업시간이 더 늘어나면서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웹상에서 생명의 나무를 구현하려는 프로젝트인 듯. 방대한 참고자료와 함께 생명의 계통수가 잘 정리돼 있다. 마우스 클릭으로 생명의 나무 줄기를 따라가볼 수 있다는 게 재미라면 재미.
2010년 4월 5일 월요일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소동을 보며
...부정론자들은 그 과정에 총 4분이 걸렸다는 브로트의 얘기가 다른 사람들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수용소장 회스는 20분쯤 걸린 것 같았다고 주장한다. 그런 불일치 때문에 부정론자들은 그 이야기를 완전히 무시한다. 열 몇 개의 보고서마다 독가스로 죽기까지 걸린 시간이 다르다는 이유로, 부정론자들은 독가스로 처형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믿어 버리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될까? 당연히 말이 안 된다. 독가스 처형 과정은 주변의 여러 변수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 이를테면 기온(시안화수소산 가스가 고체 상태의 환에서 기화하는 속도는 기온에 따라 다르다), 방 안에 들어간 사람 수, 방의 크기, 방으로 부어 넣은 치클론 B의 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관찰자마다 시간을 다르게 지각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만일 그들이 말하는 시간이 모두 정확히 똑같았다면, 우리는 그들 모두 어떤 단일 진술을 듣고 자기들 이야기로 지어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경우에는 불일치가 바로 증거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
제발, 제발 조금만 기다리자. 배가 인양되고 자세한 조사가 가능해지면 지금까지 찾지 못했던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튀어나올 것이고, 그걸 맞춰보면 지금까지 나왔던 엇갈리는 진술들과 수많은 의혹들 중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리는지 알 수 있게 되겠지. 그리고 잘못된 추측들에 대해서는 어디서 무엇 때문에 그런 추측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했는지까지도.
...그런 의미에서,
軍 "천안함 인양후 절단면 공개계획 없다"
으아악. 아주 불에 기름을 붓는구나. 하기사 이러나저러나 음모론의 불길을 잡기는 이제 역부족일 것 같긴 하지만, 이쯤 되면 아예 대놓고 '모두 창의력을 한껏 발휘해서 환타지소설을 써봐요' 라는 거잖아. 어쩌라고...orz
사고 후 초기에 여론에 휘둘리던 일이나, 초기 구조 과정에서 손발이 안 맞았던 것들은 어떻게 잘 봐줘서 대응체계가 미숙해서 그랬나 보다 하고 넘어가 줄 수도 있겠는데, 이쯤 되면 이건 정말이지 멍청한 거다. 이렇게 멍청할 수가 없다. 답답하다. 그래도, 음모론이 그 중에서 제일 나쁘다.
그놈의 무상급식 #3
...먹는 문제가 풍요시대에는 문화의 문제이고 건강한 삶을 살기위한 교육의 문제라는 인식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중략)
...우리는 예로부터 한 솥밥을 먹는 사람을 ‘한 식구(食口)’라 부르며 가족공동체를 강조하고 밥상머리교육을 중시해 왔다.(중략)
...밥을 같이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친지와 이웃은 물론 직장동료 간 문화적 교류와 소통의 장이었다.(중략)
그러니까 급식하지 말자는 사람 없다. 그러니까 자라는 아이들의 건강과 영양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일 것인가는 전면무상급식을 하든 선별무상급식을 하든 똑같이 고려해야 될 문제다. 전면무상급식과 선별무상급식의 차이는 그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느냐에 대한 것뿐이다. 급식비 낸 애들이랑 무상급식 받는 애들 밥 따로 주는 것도 아니고, 따로따로 먹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밥 주는 것도 아니다. 교육의 문제, 밥상머리교육, 문화적 교류와 소통 같은 것들이 무상급식과 관련된 논의에서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그러니까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식생활교육과 이를 위한 학교급식의 역할과 가치는 말 그대로 학교 단체급식을 통해서 얻게 되는 가치다. 다시 말하지만 전면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학교 단체급식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전면무상급식이든 선별무상급식이든 밥은 똑같은 걸로 나간다. 돈 내고 밥을 먹으면 영양소 흡수가 안 된다는 것인가(두둥).
이제는 학교급식을 단순히 공짜점심을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질 좋은 식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미래건강을 지키는 의미 있는 투자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중략)
...그러니까 밥 주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돈 내고 밥을 먹으면 칼로리와 영양성분 계산을 안 하고, 공짜로 먹으면 계산하면서 먹는다는 것인가. 돈 내고 밥을 먹으면 안 생기는 합리적 식습관이 무상급식 하면 길러진다는 것인가. 전면무상급식이든 선별무상급식이든 학생들에게는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질 좋은 식사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렇다면 전면무상급식의 차별성은 어디에 있나?
쌀 소비가 너무 줄어 쌀 농업이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쌀밥의 영양적 가치와 쌀밥중심 식생활의 문화적, 정신적 가치를 어려서부터 깨닫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쌀밥과 반찬이 어우러진 한국적 반상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적 요리들과 간장, 된장, 고추장 등 한국적 맛을 내는 식재료에 대한 영양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알게 하는 것은 한국인의 항구적인 식생활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한국농어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더 나아가 생태적 유기농업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슬로우 푸드, 로칼 푸드 운동 등과 연계 학교급식을 지역사회단위로 건강한 생태환경과 농어업과 안전한 먹을거리의 올바른 관계에 대한 생태체험학습의 장이 되도록 한다면 그 교육적 가치는 배가 될 수 있다.
학교급식이 쌀밥 중심 한식의 문화적, 영양적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한다면 무상급식은 학생건강은 물론 우리 농어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투자로서도 충분히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나ㅗㄴㅇㅎㄹ매;ㅗㅎㄹ미낭ㅀㅁ;ㅣㄴㅇ;ㅣ하ㅓㅁ;니아럼;니아럼ㄴ;ㅣ아러@$%#$%#@#@$!!!!!!!!!!!!
그러니까 한식세계화, 쌀소비 촉진, 안전한 먹을거리, 농어업의 미래와 관련해서 선별무상급식으로는 얻을 수 없고, 전면무상급식으로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도대체 뭐냐고!
전 대통령 농림해양수석비서관이란 작자가 쓴 글이 이 모양인 걸 보면 이쪽은 아예 전면무상급식 반대자들을 '애들 밥 굶기자는 사람들'로 몰아가기로 작정한 것일까. 이거든 저거든, 아무도 밥 굶지 않는다. 지금 문제는 밥을 주긴 주는데 누가 돈을 낼 것이냐지, 밥을 줄 것이냐 굶길 것이냐가 아니다. 정치란 게 결국 세금을 통해 거둬들인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서로 충돌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조절해서 최대한의 만족을 줄 것이냐를 고민하는 과정이고 보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주장은 구름 위 신선놀음일 뿐이다.
개인적으론 전면무상급식 반대 쪽으로 좀 기울어 있는데, 찬성 쪽에도 생각해 볼 만한 논리들이 많다. 이를테면 선별무상급식에서 대상자의 선별 등에 들어가는 관리비용의 문제라던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차상위자들의 문제, 무상급식 대상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라던가 하는 것들. 근데 지난번 글에서는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전 대통령 농림해양수석비서관이라는 작자가 이런 저급한 프로파간다만 생산하고 있으니, 이건 실상 지들도 전면무상급식이란 것에 대해서 별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거 아닌가? 정말 그렇다면, 선거용 선심성 공약의 미래야 뭐 뻔하지.
#2를 쓸 때 불안불안했는데 역시나였다. 솔직히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생각이라 절대 깊이 파고들고 싶지 않은 주제였는데, 그거에 낚여서 질질 끌려다니고 있잖아. 그냥 처음에 트랙백 지우고 끝낼 걸 그랬어. 으아악.
2010년 4월 1일 목요일
그놈의 무상급식 #2
이 글인가 본데, 하나씩 보자.
우리 아이들은 초중고 12년 동안 매일 1시간, 180일 이상 학교급식 시간을 거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은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동시에 협동, 질서, 공동체의식 등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덕성을 함양하는 하나의 교육과정입니다.
'학교급식은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 동시에... ...교육과정입니다.'
그러니까, '급식'을 해야 되는 이유 말고, 전면 무상급식을 해야 되는 이유를...orz
헌법 제31조는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업료 면제만이 아닌 실질적 무상의무교육 실현의 필요성 있으며, 국민으로써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입니다. 균등한 교육기회의 제공, 헌법 정신의 준수라는 측면에서 의무교육대상자에 대한 무상급식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법이란 건 어떤 시점에 한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의 반영이겠지만, 동시에 사회의 가치관이 변함에 따라서 그에 맞춰서 변해가야 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법은 글로 쓰여지는 순간부터 시대에 뒤떨어지기 시작한다고들 한다. '법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까 당연히 따라야지' 라는 형식은 그래서 곤란하다. '이게 바람직한 방향이니까 법을 바꿔서 가자'라던가, '이게 바람직한 방향이고 법 또한 그렇다'는 형식이어야지, '법이 이러니까 법대로 하겠다'는 말이 근거랍시고 제일 먼저 튀어나온다는 건 그만큼 주장을 뒷받침할 다른 이론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건 아닐까.
교실에서는 성적으로 차별받고 학교 밖에선 돈과 사회적 지위로 차별을 당하지만, 급식실에서 만큼은 유일하게 모두가 행복하며, 존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밥을, 같은 공간에서, 같이 먹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 개개인이 차별 당하지 않고,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눈칫밥 먹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번 글에서도 썼었지만, 바로 그런 걸로 사람을 차별해선 안된다는 걸 학교에서 가르쳐야 되는 거다. 또 그런 걸로 눈치밥 먹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게 먹을 수 있도록 좀더 세련된 제도가 필요한 거고. 무상급식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선별급식을 하면서 어떻게 비밀유지를 하는가에 대한 해외 학교들의 사례에 대한 글들도 많이 돌았었는데 말이지. 이건 교육과 제도의 개선으로 해결할 문제지, 보기싫다고 아예 덮어버리고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무상급식은 단순히 교육적 차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학교에 내는 급식비에서 절감된 돈이 가계의 지출에 활용됨으로써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민층과 중산층의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임으로써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단위로 농수산물을 공동구매해 활용하는 등 농어촌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금을 더 안 걷고도 할 수 있다는 얘긴데, 그 돈을 어디서 조달할 거냐고 물으면 설마 또 4대강 드립을 치려는 건 아니겠지. 근데 진짜, 그 돈을 조달할 방법에 대해서 들은 얘기라곤 4대강 안하면 된다는 것밖에 없는데, 정말이지 깝깝하다. 돈 얼마 안 든다고 하지만 급식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매년 일정액이 고정적으로 지출돼야 되는 사업인데, 그렇다면 그동안 어디선가 예산이 쓸데없는 데 계속 새나가고 있었다는 얘긴데, 이걸 먼저 밝혀내는 게 순서 아닐까? 그리고, 농수산물 공동구매는 무상급식 아니라도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이상 어차피 하게 될 일일 텐데? 근데 농수산물을 대규모로 싸게 구매하려면 급식을 각 학교에서 직영하는 것보다 웬만큼 규모있는 회사에서 위탁하는 게 더 유리한 거 아닌가?
무상급식 주장하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들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자기들 주장에 반대되는 주장, 그러니까 '학교에서 급식을 하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만 지원해주자'는 주장이 '학교에서 급식하지 말자'는 주장인 것처럼 몰아간다. 급식의 교육적 효과라던가, 농수산물 공동구매 같은 건 꼭 전면무상급식이 아니라도 가능한 일들이다. 다음아고라의 어중이떠중이들도 아니고, 국회의원이라는 작자가 저러고 있으니 보기에 좀 우울하다.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들은 어렵고 복잡한 공약은 안 볼테니 쉽고 강렬하게 쓴다고 쓴 거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프레임을 비틀어서 재미 좀 봤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제 보면 볼수록 깝깝해진다. 얄팍한 선동은 이제 그만 좀 하자. 그게 아니라면, 저건 그냥 대민선전용이고 정말 제대로 된 이론적 근거가 따로 있지만 내가 게을러서 못 찾아낸 거라면 누구라도 제발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정말 어디서 들은 말대로 과감히 한나라당을 찍어야 쟤네들이 정신을 차리려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2010년 3월 27일 토요일
우렁각시 동화와 동양의 양자역학
나무꾼은 일을 나갔다 오면 저절로 차려져 있는 밥상의 비밀을 풀기 위해 몰래 숨어서 관찰을 했고, 그 결과.
그러나 총각은 한사코 색시를 잡고 놓아 주지를 않았다. 못 보았다면 모를까, 이왕에 모습을 본 다음에야 이 고운 색시를 농 안에 들여보내고는 한시도 못 살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치맛자락을 틀어쥐고 놓아 주지를 않으니 어떻게 할 수 없어 색시는 그 날부터 총각하고 같이 살기로 했다.
몰래 밥을 차리고 다시 우렁이로 변하던 각시의 생활 패턴이, 그리고 그 둘의 운명이 '변했다'.
관찰하는 행위가 관찰 대상을 변화시킨다는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이 이 동화 속에 녹아 있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 조상들은 이미 그 옛날부터 양자역학을 관념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는 개뿔, 여기까지 진지하게 읽었다면 낚인 것임.
2010년 3월 23일 화요일
그놈의 무상급식
교육의 목적이 결국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바람직한 인간을 키워내는 거라면(아닌가, 취업인가...orz), 학교에 들어간 초등학생들이 제일 먼저 배워야 되는 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태도 아닌가? 피부색이 검든 희든, 머리가 좋든 나쁘든, 키가 크든 작든, 힘이 세든 약하든, 돈이 많든 적든, 이 모든 것들이 그저 '다르기만' 한 것일 뿐, 거기에 어떤 우열 혹은 선악의 가치가 끼어들어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 그게 현대 사회의 기본인 거잖아.
그래, 물론 다 맞는 말이고 듣기 좋은 소린데, 근데 너무 꿈같은 소리고 현실은 시궁창이라서 가난한 친구를 왕따하는 아이도, 가난해서 상처받는 아이도 현실에 존재한다고 치자(난 초등학교 졸업한 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야 전체 무상급식 일단 할 수도 있겠다. 언제까지? 이쯤 하면 초딩들이 '다름'을 가지고 차별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서는 그런 교육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그러니까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인정한다면 지금 중요한 건 전체 무상급식보다도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돼야 할 거고, 전체 무상급식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방편이어야 되는 거고, 일단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차차 선별급식으로 가야 되는 게 맞는 거다. 근데 뭐, 전체 무상급식을 단계적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 아니다 전면실시하겠다 이런 거 가지고 싸우고들 있으니.
또 한 가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애들은 아무튼 신통한 능력을 가져서 누가 공짜로 급식 먹는지 귀신같이 알아내서 걔를 힘들게 할 거라는 건데, 초큼 웃긴 게, 그게 해서는 안될 짓이라는 걸 배우러 학교에 다니는 거잖아. 애초에 그런 행동을 안 하게 잘 가르쳐야 되는 거고, 그런 일이 생기면 때려서라도(아니, 체벌 문제는 여기선 생략) 바로잡아야 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알아서도 안 되고 알 필요도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이게 조선시대의 성교육이랑 다를 게 뭐람.
그리고 무상급식이란 거, 밥이야 물론 애들이 먹는 거지만, 이건 결국 애들보다도 그 부모들에 대한 복지다. 초딩들이 직접 경제활동을 하진 않잖아. 급식비라는 것도 결국 그 부모(혹은 보호자, 아주 드문 경우 초딩 자신이 되겠지만)에게서 나오는 거니까. 그래서 결국 실질적인 혜택을 보는 건 애들보다도 그 부모다(정말 아주아주 어려운 상황이 아닌 이상 애들이 학교에서 밥을 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초딩들의 왕따, 초딩들의 섬세한 감성 같은 핑계들을 쳐내면, 학부모들에 대한 복지인 전체 무상급식은 결국 부자 급식이라는 어떤 당의 비판을 피해나가기 어렵다.
한 가지 드는 잡생각이라면,
그리고, 예산 얘기하면 정말이지 기다렸다는 듯이 4대강 안하면 된다 뭐 이런 소리 들고들 나오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 이명박이 대통령 안 됐으면, 이명박이 4대강 한다고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 4대강 사업이 정말 필요한가, 효과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논외로 하더라도, 그렇게 안 하면 큰일날 것같이 밀어붙이는 전체 무상급식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게 도대체 4대강밖에 없나? 이명박 임기 끝나면 무상급식 안 할거야?
게다가 6월에 있는 선거는 지방선거다. 애초에 전체 무상급식 문제가 불거졌던 것도 경기도에서 김모 교육감과 얽혀서 시끄러웠기 때문이고, 어떤 당은 선거 이후에 자기 당 당선지역에서 전체 무상급식 하겠다고 그러고들 있다. 결국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방에서 각자 예산 가지고 알아서들 할 일인데 뜬금없이 중앙에서 계획, 집행할(아마도) 4대강 예산에 태클을 걸고 있는지 솔직히 좀 의문이다. 내가 세금 체계와 나라살림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탓이라면 좀 쪽팔려야겠지만.
민주당, 4대강 예산이 도깨비 방망이냐 (프레시안)
...솔직히 기사는 다 안 읽어봤는데,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냥 가져와 버렸다.
어느 신문기사에서도(이번 무상급식 논란을 프레임의 관점에서 해석한 기사는 꽤 나왔는데, 내 기억 속의 '바로 그 기사'를 찾지 못해서 그냥 에둘러 넘겼다) 지적했다시피, 이번 무상급식 건은 확실히 한쪽 진영에서 프레임을 잘 잡았다. 그 반대쪽 진영에선 무슨 짓을 해도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이쯤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이게 제대로 된, 그러니까 진실한 프레임인지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싶다. 프레임 얘기 하면 으레 따라나오는 어떤 사람은, 역시 으레 따라나오는 그의 어떤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로파간다는 프레임을 조작적으로 사용하는 또 한 가지 예이다. 프로파간다는 정치적 통제권을 획득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대중으로 하여금 진실이 아닌 프레임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제안하는 프레임의 재구성은 여론 조작도 프로파간다도 아니다. 진보주의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프레임으로 전달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여기서 프레임이란 자신의 도덕적 관점을 진실되게 표현하는 프레임을 말한다. 나는 어떤 기만적인 프레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짓임은 물론이고 별로 실용적이지도 않다. 기만적인 프레임은 조만간 폭로되어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불안한 것은,
'무상급식' 쟁점화되면 야당에게 불리할 수도
글쎄, 졸린 관계로 좀 거칠게 한줄요약하면 '너무 당연한 소리라서'쯤 되지 않을까. 누군가가 '법을 잘 지키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들고 나왔다고 해서, 그런 공약을 제시하지 않은 다른 후보들은 법을 안 지키겠다는 얘기가 될 수 없는 것이고, 따라서 선거에 전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물론 그 외의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고,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가치있는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여기서는 한쪽만 주구장창(x) 까대긴 했지만, 솔직히 난 아직 어느 쪽 말을 더 들어줘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한 쪽이 너무 이상한 얘기들만 근거랍시고 들고 나와서 짜증이 났을 뿐이고, 난 그런 이상한 얘기들 빼고 좀 제대로 된 논의를 보고 싶었을 뿐이고... 물론 보다 보니 무슨 토론회 같은 것도 한 모양인데 난 바빠서 보지 못했고, 거기서라도 제대로 된 얘기가 오고갔으면 다행인 것이고... 다른 측면에서 이 문제를 다룬 좀더 건설적인 논의를 구경하고 싶은데, 이건 결국 내 체력과 정신력의 문제인 것이고, 그리고 바로 위 링크 글에 대한 짧은 평에서도 적었다시피, 그렇다고 이 쟁점이 내 표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고...
p.s. 아. 졸려.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교수/포닥/대학원생의 9가지 유형
뭐 대학원생 편은 12가지 유형으로 되어 있지만, 원본 제목이 Nine Types Trilogy 인걸 뭐...;;;
http://dentcartoons.blogspot.com/
이건 원작자의 블로그 주소. 다른 만화들도 꽤나 재밌게 봤던 기억이......
2010년 3월 5일 금요일
공무원을 공격한다
그나저나 빠듯한 시간보다, 창작의 고통보다, 교수님의 압박보다 날 힘들게 했던 건,
...공무원. 공무원. 공무원!!!!!!
도대체가 연구내용이랑, 연구전략이랑, 연구방법을 따로따로 쓰라는 게 도무지 뭔 소린지 알 수 없었지만 이해해줄 수 있었고, 기초연구 하겠다는 사람들한테 굳이 연구의 활용방안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써내라는 것도 그럭저럭 참아줄 만했다. 어쨌든 나랏돈 갖다 쓰려면 아쉬운 우리가 참아야지.
근데, 계획서 작성 방법이라고, 신청 요강이라고 올라온 걸 아무리 봐도 뭔 소린지 못 알아먹겠는데 도대체 뭘 어쩌란 거? 신청방법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는, 설명서라고 나와 있는 걸 아무리 봐도 연구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진지, 돈은 얼마를 주겠다는 건지, 서식에서 뭘 지우고 뭘 남기고 뭘 첨부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잖아. 한참 쓰다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소린지 이해가 안 돼, 버럭 하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전화기를 집어들고 전화를 걸어 보지만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건 비슷한 처지의 연구자들의 전화가 빗발치는지 통화중이라는 뚜뚜뚜 소리뿐.
그 고생 해서 연구비 딴다고 끝이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지. 등록해라, 제출해라, 중간보고해라, 정리해라, 보고해라... 아놔 진짜, 그럼 실험은 언제 하라고. 정말이지 그런 행정적인 일 다 맡아서 처리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떠오르면 결국 마무리는 '그래 세상이 그런 거지 orz'
도대체 누가 만든 서식이고, 누가 짠 일정인지. 그거 만든 사람은 자기가 써놓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고 있을까? 아니 읽어보기는 했을까? 신청방법이 바뀌어도 옛 서식 수정 안하고 놔둔 티가 나도 너무 나고, 서로 다른 서식 짜는데 닥치고 복붙하다가 차마 발견하지 못한 실수도 보이고.
그래도 뭐 아쉬운 건 이쪽이니까 별 수 있나. 그래도 하나만 잘 얻어 걸리면 당분간 돈 걱정은 없겠는데. 그러니까 님들하 제발 돈 좀 주세요 orz
그리고, 그래서 난 공무원이 부럽다. 일을 그렇게 해도 이 쪽에서 맞춰야지 별 수 있냐는 거지.
이 쪽 일은 재미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들 하고, 다행히 나도 재미없는 건 아닌데(-_-;;; ), 이런 거 보면 참 느낌이 그렇다. 월화수목금금금 세븐일레븐(...보다야 훨씬 양호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지만, 나야 뭐 그런 사람들 보면서 난 이래도 되나 싶은 쪽이니 뭐)은 아무리 좋고 재밌어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애. 주 5일에 9-to-5 는 어디 안드로메다에 가면 있는 세상일까?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대작! 마라톤 게임!
돌아다니다가 발견했는데, 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되지?
뭐... 어떤 의미로든, 대작이다. 진짜로...
예전에 어릴 때, 피파 94에 한참 빠져 있을 때, 과연 몇 골이나 넣을 수 있을까 하고 전후반 45분(실제시간) 풀타임 경기를 해 본 적이 있었는데(결국 135골인가 넣었던 걸로 기억), 이건 뭐 그 정도로는 비교조차 안 되는 거잖아.
일단 오늘은 5분 달리고 팔이 아파와서, 밤이 늦었으니 자야겠다는 핑계로 포기.
클리어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데, 도저히 이 *짓을 두시간씩 하고 있을 자신은 없어서. 이 게임을 15년만 일찍 알았더라면 축구게임을 전후반 실제시간 45분으로 맞춰놓고 하는 초딩의 정신으로 도전해봤을 텐데 orz
(...아마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신 엄마는 거품물고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하셨을지도)
그러나 이 게임이 진정 잔인한 건, 쉴 수가 없다는 거다-_-;
안 뛰고 가만히 있으면 머리 위에 모래시계가 뜨면서 카운트가 들어가고, 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대충 1분 정도 그러고 있으면 게임 오버다. 세상에 이런 배려까지. 두 시간에 걸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마라톤을 이렇게 충실히 재현했을 줄이야. 더군다나 1984년 작품이라니!
...학교를 졸업하고 실험실생활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막연히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서른 되기 전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보는 거였는데, 이뭐 운동조차 안 하고 있으니ㅋㅋㅋ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취미가 필요해
그래서, 괜히 센치해져서 제멋대로 번역해봤다. 한번 속으로 곱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모든 게 변했어. 어쩌면 내가 변한 건지도 모르지.
"루이스 캐롤"이 사실 찰스 도지슨이란 수학자의 필명이었단 거 혹시 알아?
그 사람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쓰기 전에도 단편소설이나 시를 썼어.
대학원생일 때나, 옥스포드 대학 교수 자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도.
나중에 그 사람은 논리학, 대수학, 기하학 분야에서 몇 권의 책을 썼지만...
사람들은 그의 학문 외적인 작품만 기억해.
내 논문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야?
너도 취미가 필요하다는 얘기지.
...아무튼, 취미삼고 싶은 건 많은데, 귀찮은 일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오늘은 좀 피곤해ㅋㅋㅋ
그리고, 루이스 캐롤이라는 필명의 주인에게 저런 아픈 사연이ㅜㅜ
2010년 2월 14일 일요일
지상 최대의 쇼 - 리처드 도킨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도킨스가 많이 부드러워졌구나' 였다. 그의 이전의 책들과 비교했을 때[footnote]그의 이전의 책들이라고 해 봐야 내가 읽은 건 '눈먼 시계공'과 '만들어진 신'밖에 없다. 사실 번역판을 읽었으니 도킨스가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은 그냥 번역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일 뿐이었을지도.[/footnote], 뭐랄까, 날카로움이라던가 독기라던가 하는 느낌이 많이 빠지고 그 대신에 최대한 자상하게 설명하려는 자세와, 자신이 연구해 온 자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나이가 들고 은퇴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층이 그의 표현대로 '역사 부인주의자들'보다는 그들을 제대로 상대하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진화에 대한 '정보 전달'이 주된 목적인 책이니 감상이라고 적을 만한 건 별로 없고,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건 '그저 하나의 이론' 이라는 주장이다. 도킨스가 이 책에서 한 장을 할애해서, 그것도 1장의 제목을 '그저 하나의 이론?' 으로 해서 직접 언급할 만큼 닳고 닳은 주장인 모양이다. 사실 이런 식의 주장은 그냥 국어사전 드립만으로도 정리가 되는 것인데, 그래서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의 내용을 다시 인용해 보면,
이론, 정의2 모종의 설명으로 제안된 가설. 즉 가정, 추론, 추정, 무언가에 대한 하나의 사상 혹은 사상들의 집함. 개인적인 의견이나 견해.
이게 구분이 안 되면 가설이 어쩌구 이론이 어쩌구 법칙이 어쩌구 하는 황당한 말장난을 하게 되는 거지. 이 책의 어디에선가 진화론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은 우선 자신이 공격하려는 대상에 대해서 좀 제대로 공부하는 게 먼저 아닐까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보다도 급한 건 각자의 국어를 먼저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진화와 관련된 자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생명의 나무다. 오른쪽 그림 같은... 사실 그렇다고 저걸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긴 하지만. 오른쪽 그림은 동물, 식물, 원생생물(protists), 박테리아, 고세균(archaea), 균류(fungi)를 포함한 3000종의 생물을 가지고 그린 그림이다[footnote]'지상 최대의 쇼' 437쪽에 인용되어 있으며 원본은 여기서 볼 수 있다.[/footnote]. 문득 찾아본 어느 책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은 총 1250만 종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걸 저런 식으로 그려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footnote]3000종에 대한 생명의 나무 그림을 출력하고 싶다면, 연구진이 권장하는 종이 크기는 폭이 최소한 137cm (54 inches)이상이다.[/footnote], 그리고 그 생명의 나무의 나뭇가지를 따라가서 그 모든 가지가 결국 한 점으로 모인다는 것을 보게 될 거라는 건 얼마나 신비한 일인지.
...그리고, 그런 마음이 너무 깊은 나머지, 생명의 나무를 자기 몸에 새긴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난 저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어서...orz
이 책은 창조론에 대한 매우 적절한 반박이고, 진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데 매우 좋은 책이며, 관련분야의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footnote]하지만 나는 무신론자고, 진화를 공부하고 있지 않아 지금의 진화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잘 모르고, 하지만 생물학의 한 가지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용어를 이해하고 내용을 따라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다.[/footnote]. 새삼 느끼는 거지만 도킨스는 참 글을 잘 쓴다. 분량이 압박스럽고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쉽게쉽게 읽히고 또 읽고 나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전공, 지금의 위치를 선택하기까지 나름 여러가지 사연도 있고 고민도 있었는데,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내가 과학의 한 가지, 생물학의 한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고 다행스럽다[footnote]물론 그 분야에서 내가 뭘 이뤘는지,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이냐까지 생각하면 마냥 자랑스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orz[/footnote]. 아무튼, 자연과 생명은 아름답고, 그 신비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할수록 그게 점점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 굳이 종교적인 상상력이 없어도, 신의 섭리를 찾지 않아도 난 그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구태여 부작용을 동반하는 종교적 환각에 의존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책 후반부의 멋진 한 마디를 인용하는 것으로 여기서 마무리.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호랑이가 필요한가?
위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이다. 그래,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없겠지. 근데 저 기사에서는 '한국(남한) 에 호랑이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에 대해 좀 아쉬워하는 듯한 분위기가 읽히는데,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 호랑이가 있으면 좋은 건지 난 잘 모르겠다. 얼마 전에 읽었던 글 하나가 생각났다.
고래와 호랑이, 일본<의 민족정기 말살정책> 탓에<만> 멸종?(제목 약간 수정)
나 어릴 때 동네 상가에서 빌려 보던 비디오를 틀면 제일 먼저 나오던 말이, 옛날에는 호환, 마마, 전쟁 등이 제일 무서운 어쩌구... 하는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볼 때,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이 호랑이의 공포에서 벗어난 지는 백 년도 채 안 됐다. 그런데 이제 호랑이가 없는 걸 걱정하는 상황이라니.
그나저나 남한 지역에 야생호랑이가 다시 살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해질까. 멸종위기 동물의 유전자와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존했다는 데에서 오는 쾌감을 그로 인해 증가한 위험보다 더 중요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남한에 그런 위험의 증가를 감수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008년의 어떤 사건 이야기는 굳이 꺼낼 필요도 없겠지). 사실 그런 주장 하는 사람들도 그 자신이 산에 올랐다가 호랑이에 물려가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안 되어 있을 거다[footnote]마침 요새 영어공부 좀 해보겠다고 듣던 스티브 잡스의 어느 연설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footnote].
반대로, 남한 지역에 야생호랑이가 다시 살기 시작한다면 호랑이는 좀 더 '행복'해질까. 위에서는 백 년 그거 별로 대단하지 않은 시간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강산이 열 번 변한다는 시간이다. 인간은 숲을 밀어내고 집을 지었고, 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없어졌으니 먹이사슬의 하위에 있는 기타 동물들은 더욱 번성해야 했겠지만 인간들의 공세에 밀려 오히려 호랑이처럼 거의 자취를 감췄다. 마리당 연간 3톤 정도의 먹이가 필요하다는 호랑이를, 50마리 정도의 집단이 경기도 정도 넓이의 숲을 필요로 한다는 호랑이를 남한의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먹여살릴 수 있을까.
그래서, 난 기사의 앞부분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보면서, 뭔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괴이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거다.
...그러니까 그 노력을 왜 해야 되는데. 한국범보존기금이라는 단체는 러시아 동부에 남아있다는 한국호랑이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남한 땅에 호랑이를 복원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설마?
...뭐, 처음 기사가 애초에 의도한 바가 '한국 호랑이가 사라져서 너무 아쉽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한국호랑이를 우리 영토 안에서 살려 보자!' 가 아니었다면 내가 글을 대충 읽고 헛다리를 짚은 거지만.
2010년 2월 8일 월요일
[번역] 오바마라는 속임수(The Obama Deception) 반박 (8/31 진행중)
http://conspiracyscience.com/articles/alex-jones/the-obama-deception/
이 웹사이트는 미국의 한 네티즌이 만든 것으로, Obama Deception 이외에도 9/11 음모론, 시대정신(Zeitgeist) 등 각종 음모론들을 저 홈페이지 주인이 '개인적으로' 파헤친 자료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강추합니다.
Obama Deception 에 대한 반박은 총 31 (웹)페이지로 되어 있고, 시간이 되는 대로 하나씩 번역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번역이 끝나지 않은 상태(사실 갓 시작한 상태입니다만)에서 진행중인 자료를 공개하는 이유는 첫째로 떡밥이 상할까봐서이고, 둘째로 진행중인 자료를 공개해서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블로그 방문자 수와 덧글 및 트랙백 증가... 의 목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없을 겁니다. 믿거나말거나......
다른 사람의 자료를 통째로 번역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해당 웹페이지 주인에게 허락을 구했고, 얼마든지 번역해도 좋다는 답을 받았습니다(Obama Deception 부분뿐만 아니라 사이트 내 다른 컨텐츠에 대해서도). 제 번역속도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 혹은 다른 자료가 궁금하신 분은 직접 번역을 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저 영어 전문가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닙니다ㅜㅜ 사실 내용만 번역하는 데는 대충 한 달이면 충분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다른 일 안 하고 번역에만 매달리면 일주일 안에도 끝날 것 같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죠 orz), 이 웹페이지에서 인용하고 있는 자료들도 능력이 닿는 한 검증해 나가면서, 그리고 필요한 경우 내용을 덧붙이면서 진행할 생각이라 솔직히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에 한 페이지씩은 할 생각입니다만(그럼 여덟 달 걸리네요. orz... 이왕 시작한 거 시대정신까지는 손을 대보고 싶은데ㅜㅜ )...
음모론에 대한 적개심(꺅)으로 좀 무모하게 시작한 일인데, 얼마나 끌고 나갈 수 있을지...
- The Obama Deception 은 Alex Jones 가 제작한 음모론 영화입니다. 뭔지 모르시거나,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그냥 보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만 정 궁금하시면 http://www.youtube.com/watch?v=vrrt5EFn9xQ 에서 보시면 됩니다. 10분 x 12편으로 되어 있으며, ID: junjangsoh 라는 분이 번역한 한글자막이 달려 있습니다.
- 앞으로 번역내용에 제가 임의로 덧붙인 내용은 빨간색으로 표시합니다.
- 영화의 내용이 직접 인용되는 경우 junjangsoh 가 번역한 한글자막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명백한 오역이 발견되는 경우만 수정했습니다. 사람 이름, 기관 이름, 책 제목, 지명 등의 경우 기본적으로 우리말로 옮기고 글에 맨 처음 등장하는 경우 영어이름을 같이 표기했습니다. 번역이 애매한 경우에도 영어 표현을 같이 적어두었습니다.
- 번역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공개된 내용도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 번역이 진행되는 동안, 이 글은 계속 블로그 맨 첫 페이지에 둡니다.
- 이 글에서만 말투가 바뀐 이유는, (공개된 곳에 쓰는 글이라는 점은 똑같지만) 다른 글들과 달리 이 글은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 보라고 쓰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 인용문헌 번호를 클릭하시면 원본 글에서 인용한 자료 목록으로 연결됩니다.
번역 1/31 (펼치기) - 12월 26일 업로드
개봉: 2009년 3월 15일[26]
나는 이 글에서 현재까지 알렉스 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오바마라는 속임수>를 파헤칠 것이다. 언제나처럼 영상에 나오는 음모론 및 유사과학과 관련된 각각의 발언, 인용문, 참고문헌 등을 하나하나 살펴볼 것이다.
이 영화는 정말로 일찍 나왔고(미국 대선이 2008년 11월, 오바마 취임이 2009년 1월이고 이 영화가 나온 게 2009년 3월 15일. 취임 두달만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듯), 또 2탄이 제작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 영화는,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내용으로, 알렉스 존스가 매년 두세번씩은 해 오던 그런 류의 이야기이다.
자, 파헤쳐 보자!
소문과는 달리 난 파도막이로 온 게 아닙니다. 사실 난 크립톤에서 태어났고 지구를 구하러 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발언이 오바마가 뭔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청중의 웃음, 그리고 오바마 자신의 웃음만으로 이 발언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다. 이 발언은 알프레드 E. 스미스Alfred E. Smith 기념 재단의 만찬에서 나온 것으로, 오바마와 매케인(John McCain,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대결한 공화당 후보)이 서로 농담하는 중에 나온 이야기이다[1].
이 만찬은 알프레드 이매뉴얼 스미스 기념 재단에서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행사로,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 있다(알프레드 이매뉴얼 스미스(1873-1944)는 전 뉴욕주지사로, 이 재단은 그를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대선이 있는 해에는 양당 대선후보가 참석하여 자신 혹은 상대방 후보에 대한 우스개소리를 하는 것이 관례다. 일반적으로 선거 전 양당 후보가 자리를 함께하는 마지막 행사가 된다. (위키피디아 설명 참고)
우리가 세운 국토방위임무를 오직 미군에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 발언은 2008년 7월 2일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서의 연설에서 나온 것이다. 인용된 부분은 국가 안보를 위해 군대뿐만 아니라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나온 것이다[2].
18~25세의 국민은 누구나 3개월 기본군사훈련을 받게 될 겁니다.
음모론자들은 의도적으로 앞뒤를 잘라버리고 인용했다. 앞뒤 멀쩡하고 음모론자들의 코멘트가 붙지 않은 상태의 원본 인터뷰 영상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던 것은 시민 프로그램civil program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 즉 토목기사civil engineer나, 평화봉사단Peace Corps(네이버 백과사전 설명 참고) 등 “자원봉사를 하는” 모든 사람은 그들이 참여하는 분야와 관련된 기초 훈련을 받게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그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그것은 미국에 거대한 준 군사조직이 없던 클린턴 시절에 시행되던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것이다[3]. 그 인터뷰는 전적으로 그가 브루스 리드Bruce Reed와 같이 쓴 책, 더 플랜The Plan: Big Ideas for America 에 대한 것이고, 오바마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인터뷰는 람 이매뉴얼이 비서실장Chief of Staff에 임명되기 2년 조금 더 전에 있었던 것이다[4].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스크립트에 따르면 람 이매뉴얼은 "Everybody somewhere between the ages of 18 to 25 will serve three months of basic training..." 라고 말했다. '군사' 훈련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자막 단 사람의 명백한 오역이다.
우리는 굳건하고 강력한 시민군을 조직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앞에서 나온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의 연설에서 나온 것이고, 평화봉사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연설의 주제는 외교가 국가안보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위에 나온 오바마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연설, '우리가 세운 국토방위임무를 오직 미군에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의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다. 'civilian national security force' 가 시민군, 즉 준 군사조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으나, 연설문 전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런 의미로 사용된 말이 아니다(위의 언급과 이 부분은 오바마가 즉흥적으로 한 말로, 애초 대본에는 없다). 실제로, 시민들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이 봉사해야 한다 ㅡ 학교 보조교사, 의료봉사, 환경미화 등ㅡ 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연설은 (이 사이트의 설명처럼)외교의 중요성보다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일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청중]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소년]
‘오바마’의 의료보험 공약은 주요 의료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다.
[어린이들]
우리는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흑인 남성들이 나오는 이 영상을 보고 히틀러 청소년단Hitler Youth를 떠올리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오바마가 저 비디오를 제작한 학생 모임을 조직했다거나, 그들로 하여금 단일 인종으로 집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저 비디오는 몇 년 전 유명했던 “stepping” 비디오와 비슷해 보인다. 저건 분명 방과후 프로그램의 일부다. 그러나 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래 올린 사람이 다시 지워버렸다[5].
오바마는 완전한 날조물이에요. 월스트리트를 위해 일합니다. 금융재벌의 하수인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겠다.
7천억 달러라는 계산이 어떻게 나온 겁니까? 재무부 대변인의 증언이 있는데요
[텍스트] (화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프리젠테이션)
특정한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다만 정말로 큰 숫자를 고르고 싶었다.
- 재무부 대변인, 포브스, 2008년 9월 23일
[남자 3]
특정 데이터에 근거한게 아니고 그냥 큰 액수를 생각해 내야만 했어요
이것은 2008년 9월 자료다. 즉 대선(2008년 11월) 치루기 전이고, 오바마가 취임(2009년 1월)하기 전이다[6][7]. 알렉스 존스나 다른 음모론자들이 오바마 공식 취임 넉 달 전 일을 오바마 재임 기간에 일어난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넘길 생각을 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법안에 반대하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십시오
위와 마찬가지로, 이건 2008년 일이고, 2007년에 제출된 법안에 대한 일이다[8]. 오바마 취임 한참 전 일이란 얘기다.
심지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계엄령이 선포될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위에 언급한 법안에 대해서 2008년에 일어난 일이다. 분명 그 때 뭔가 시행되지 않으면 시장이 무너져 사회불안을 초래할 거라는 부시의 발표 때문에 큰 혼란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혼란이 너무 심해서 계엄령이 선포될 거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스 존스는 그 계엄령 발언을 좋아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지난 15년 동안 그는 계엄령이 곧 선포될 거라고 줄곧 말해 왔기 때문이다[9][10].
재무부 장관 헨리 폴슨Henry Paulson이 무슨 ‘조지 워싱턴Geroge Washington’입니까?
이것 또한 위에 언급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루이 고머트(공화당, 텍사스)는 그가 왜 법안에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조지 워싱턴, 자유, 성경 이야기를 하고, 재무부장관 헨리 폴슨이 미국인들의 세금부담을 늘릴 법안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폴슨은 조지 워싱턴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11]. 그래, 사실 나도 이게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나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조지 워싱턴이 세금을 많이 걷기라도 했던 걸까? 그래서 '니가 워싱턴이냐?'라고 한 걸까?).
‘캐시캐리Kashkari(영상 자막에는 커쉬가리라고 나오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캐시캐리, 캐시카리, 캐쉬카리 등의 이름으로 보도되었다)’ 씨가 열심히 일한다는 데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의문을 제기합니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겁니까?
이 질문은 캐시캐리가 의회의 최선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러 모기지 회사들을 더 걱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오바마는 부시가 시작한 멕시코, 캐나다와의 ‘안보와 번영 동맹’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분명 존스는 이게 북아메리카 연합North American Union에 대한 근거라고 생각할 텐데, 나의 NWO(New World Order) 페이지에서 관련된 내용을 더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웹페이지의 North American Union 부분은 아직 미완성인 상태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참고하면 North American Union 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존재하며, 아마도 존스는 저 오바마의 공약을 이 음모론과 엮으려는 것 같다.
새 보스가 예전의 보스와 너무 많이 닮아 가기 시작합니다
[뉴스 앵커]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가 적어도 1년은 국방장관으로 남을 겁니다
그게 예전 사람이든 새 사람이든 상관없다. 알렉스 존스는 그게 누구든 New World Order 음모의 일원으로 생각할 테니까. 론 폴Ron Paul만 빼고. (론 폴)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Hillary Clinton’의 자택이었다는데 확실히 힐러리의 자택은 아니었습니다.
비밀 회동Secret Meeting 만 강조한 것 참 보기 좋다. 회동이 비밀리에 이루어진 건 아마 오바마가 선거운동 중이었기 때문일 거다. 분명 그 회동의 주제는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맡는 것에 대한 것이었을 거다[12].
모두가 반길만한, 그런 세계질서 만들어 내는 사람들한테 상줘야 돼요
언제든 정치인이 “세계 질서”라고 한다면 그건 분명 거대한 음모의 일부분이다. 그들은 무려 9/11 자작극 같은 것도 은폐할 수 있지만, 그들의 하수인이 그런 단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거대한 계획을 모두에게 드러내 버리는 바보짓은 막지 못한다(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비꼬고 있다). 저 발언은 제3세계의 교육과 의료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중에 나온 것이고, 영상 전체를 보면 그가 “세계 질서”라는 단어를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지 않는 평화상태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아쉬운 것은 이 발언의 원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의외로 원본 페이지에도 출처가 없다).
불황을 조장해서 경제를 붕괴시키고 파산시키고 통합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너희들이 자유인류의 적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우리는 너희들의 전제정치와 싸울것이다!
알렉스 존스는 영웅놀이를 즐기는 게 틀림없어 :D
“오바마라는 속임수” 진실이 드러납니다
응, 난 알렉스 존스를 떠올릴 때마다 진실을 생각하지. 내가 그 사람 영화를 하나하나 보면서 거짓말을 찾아냈으니까.
번역 2/31 (펼치기) - ???
오바마는 버거킹 메니저와 비슷해요. 부시를 포함해서 모든 대통령들… 이런 거에요:감자튀김이 식었거나, 햄버거가 이상하면 버거킹으로 가죠, 미국 또는 정부... 그리고 따져요. “햄버거가 식었어요. 새 후라이로 줘요” 처음엔 계산대로 가요-법원이죠. 법원에 맡겨요. 법원이, 즉 계산원이 해결을 안해주면, 우리는 “여기 책임자를 불러줘요. 대법원에 가야겠어요. 대통령을 봐야겠어요” 매니져가 나와요.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매니져가 계산원이 못한걸 해결해 주지만 난 프랜차이즈 오너는 절대 볼 수 없어요. 내 햄버거가 문제 있으면 프랜차이즈 오너를 봐야 돼요.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을 볼 필요가 있어요. 정부의 실제 조종자가 있는 곳을 알아야 돼요. 대통령이 아니에요. 세계적 규모의 음모에 있어요.
내가 정치와 경제에 대해서 생각할 때 처음 든 생각은, “KRS-ONE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는 자기 생각을 그 비논리적인 버거킹 비유에 끼워넣을 수 있을까?” 였다…
그렇구나! 애니콜 핸드폰을 쓰다가 액정이 나가면 이건희를 만나야 하는구나!!
현재 국회의원들은 프로레슬러하고 똑같아요. 먼소리냐면, 카메라나 대중 앞에선 서로 적이에요. 상대방 엉덩이를 걷어차고… 하지만 뒤에서는 같이 식사하러 다니는 친구에요. 그게 전부에요. 쇼비즈에요. 그게 요즘의 정치판이에요. 공화당과 민주당은 사실은 서로 대치하는게 아니에요.
론 폴도 그렇고, 난 왜 알렉스 존스가 ‘모든 정치인들은 우리를 위해 선택되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제시 벤추라를 포함해서 극히 일부만 빼고...... 제시 벤추라 이 사람은 알렉스 존스 영화마다 나와서는 정치가 얼마나 썩었는지에 대한 전문가인 양 한다. 나도 정치가 썩었다는 걸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 제시 벤추라가 귀담아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좀 아니지 싶다.
벤추라의 농담처럼, 정치는 언제나 쇼비즈니스였다. 근데 난 제시 벤추라의 게이 인권 운동과 그가 기꺼이 동성애자들과 같이 군복무를 하겠다[13]고 말했던 걸 알렉스 존스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Dark Secrets: Inside Bohemian Grove (그리고 그 후속작) 를 보면 알렉스 존스는 약간 호모포비아 같거든.
'모든 정치인들은 우리를 위해 선택되었다'... 부분의 원문은 Just like with Ron Paul, I wonder why Alex Jones believes all politicians are selected for us, except a tiny few, one being Jesse Ventura. 이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해석이 잘 안 된다. 그리고 제시 벤추라에 대해 조금 덧붙이자면,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는 프로레슬러였고,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돌출행동과 발언들로 항상 언론의 비판(혹은 비난)을 몰고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위키피디아 참조.
좌익, 우익 이건 의미 없어요. 중요한건 딱 하나에요. “월스트리트를 위해 일하느냐” 아니면 “금융가들로부터 국민을 지키고자 하느냐” 에요.
[조 로건Joe Rogan, 코미디언]
미국 정치인들이 금융카르텔에 의해 오랫동안 조종당해왔다는 사실은 너무 명백합니다. 우리가 이들 선거자금 캠페인 조직하고 수백만 달러를 모금해줬다는 사실이… 내말은, 어떤 최악의 상황이 될지 왜 예상 못 했을까요?
도대체 왜 알렉스 존스가 인용하는 전문가란 사람들은 항상 실패한 정치인, 연예인, 아니면 음모론자들 뿐일까?
실패한 정치인(제시 벤추라), 연예인(KRS-ONE, 조 로건), 음모론자(웹스터 타플리)... 웹스터 타플리도 미국에선 먹어주는 음모론자 중 한 사람인 것 같다. 위키피디아 참조.
2009년, 미국은 변화가 절실했습니다. ‘부시’의 8년은 최악이었습니다.
내가 본 바에 따르면, 알렉스 존스는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이하 연준) 가 만들어진 이래로 미국은 쭉 최악이었고, 정치인은 모두(그가 좋아하는 몇 명 빼고) 거대한 음모의 일부라고 믿는 것 같다.
그 대량살상무기 어딘가에 있것지. 이 아래 있을지도…
이 발언은 2004년에 있었던 라디오와 TV 특파원 만찬 Radio and Television Correspondents에서 나온 말이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정말 좀 덜떨어진 농담이었고, 미국이 해외 파병하는 상황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이었다[14].
부시의 저 발언이 경솔했던 건 맞다. 근데 그걸 물고늘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무슨 말만 하면 막말이니 뭐니 하면서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던 모 언론사들이 생각난다.
보수를 자처했던 ‘조지 W 부시’는 연방정부의 규모를 3배를 늘리고, 헌법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세계의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켰습니다.
알렉스 존스가 '조지 W 부시는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시와 거리를 두기 위해서이다. 알렉스 존스는 그 자신(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만)을 진정한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하며, 그 이외의 사람들은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지 W 부시가 분명 많은 것들을 망쳐 놨지만, 그는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라던가, 에이즈 예방에 150억 달러를 투자한다던가 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15][16]. 반면 부시는 두 건의 전쟁을 일으켰고, 국내안전법 Homeland Security Act[17]의 통과를 돕기도 했다. 정치적 관점에 따라서는 메디케어 파트 D(Medicare Part D) 같은 것도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다[18]. 근데 솔직히 말해서, 조지 W 부시가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믿는다면, 알렉스 존스는 냉전시기의 독재정치가 어떠했는지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방정부의 규모를 3배 늘렸다는 건 근거없는 이야기다. 미국 백악관 행정관리예산국의 자료에 따르면, 연방정부에 고용된 공무원 숫자를 살펴볼 때 연방정부의 규모가 '3배' 커졌다고 볼 만한 근거는 없다. 눈대중으로 봐도 3배는 커녕 30%도 안 돼 보인다. (참고자료. section 17을 볼 것)
아니요, 무기는 거기에 없어요.
진짜 없었다.
번역 3/31 (펼치기) - ???
끝없는 전쟁에서 백만이 넘는 이라크인이 사망했고 5천이 넘는 미군이 전사했습니다.
“백만이 넘는 이라크인이 사망했다”는 주장의 근거는,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많은 이라크인이 죽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19][20]. 이건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실제 추정치는 92489명~110600명 사이다(2009년 6월까지) [21][22]. 2009년 8월 2일까지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는 4328명으로, 5000명을 넘지 않았다[23]. 물론, 알렉스 존스는 ‘이라크에서’ 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므로 모든 미군 사망자를 의미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다시 계산해보면 미군 사망자는 5094명이 된다(이라크+아프가니스탄)[24].
“애국법”, “무영장 국내 감청과 감시”, “’군의 민간부분 개입금지법’의 폐기”, “매국적 북미연합의 출현”
애국법은 ‘군의 민간부분 개입금지법’(Posse Comitatus)과 충돌하지 않으며, 북미연합의 출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링크된 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링크된 페이지들은 아직 미완성이다. ‘군의 민간부분 개입금지법’은 폐기된 적이 없으며, 애국법에 의해 영향을 받은 부분도 없다(참고 자료).
깊어가는 불황은 경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고 이런 여러 요인들은 국민의 미래와 미국의 존재에 관해 국민을 패닉에 몰아넣었습니다. 결국 지배계급의 음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앞잡이를 꿰뚫고 왕좌의 뒷편에 있는 지배자의 실체를 파악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알렉스 존스나 다른 음모론자들의 말처럼, 만약에 ‘지배자들’이 정말로 연준Federal Reserve을 장악하고 전 세계의 경제체제를 조종하고 있다면, 도대체 왜 경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걸까? 알렉스 존스의 다른 영화를 보면 그들이 경제를 망치고 싶을 때만 경제가 엉망이 된다고 하던데, 그럼 지금은 뭔가 다른 문제가 생겨서 경제가 엉망이 됐고, ‘지배자들’한테 뭔가 문제가 생긴 걸까?
영화 뒷부분에서 알렉스 존스가 말하기를, 대통령들이 처음에 영웅화되었다가 나중에 욕 먹고 하는 건 일련의 주기의 일부분이라고 하는데, 그럼 도대체 왜 ‘신세계 질서’는 그들에게 해가 될 뿐인 일을 하는 걸까? 분명 그들은 그런 주기를 반복하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들에게 좋지 않다는 걸 알 텐데. 근데 또 나중에 알렉스 존스에 따르면, 그건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그들의 거대한 계획의 일부래. 뭐 어쩌라고?
역사상 최초로 국민이 양당을 혐오했습니다. 국민의 9%만이 의회에 긍정적이었으며 이들의 신세계질서 음모는 보류돼야 했습니다.
알렉스 존스 (그리고 다른 음모론자들) 는 항상 말하기를 이런 변화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리고 때로는 의회가 원하든 원치 않든 상관없이 일어날 거라고 했다. 근데, 의회의 지지율이 낮아서 신세계질서 음모가 중단됐다고? 알렉스 존스가 다른 영화에서 말하던 것처럼, 나도 국회의원들이 우리를 위해서 선택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겨우 이럴 때만 미국 국민들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영화에서 의회의 지지도가 9% 나왔다고 한 문제의 여론조사 결과는 사실, “49%가 의회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내렸다." 는 것이었다[25]. 물론 좋은 결과는 아닌데, 9% 는 틀렸다.
알렉스 존스는 편향된 설문조사를 잘못 인용한 블로그를 인용하고 있다[25b].
‘국민의 9%만이 의회에 긍정적이었으며’라는 말이 나올 때 화면에 지나가는 건 분명 블로그(블로그 1, 블로그 2)가 맞다. 다만 의회 지지도가 9%를 찍었던 건 사실인 것 같고(관련 자료), 영화에서 언급하는 것도 이것인 것 같다. 이번엔 글쓴이가 자료를 잘못 찾은 것 같다.
그때, 우리 모두가 믿었던 변화를 약속하며 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버락 H. 오바마는 신속한 전쟁종식과 철군을 약속하며 헌법을 수호하고 연방정부의 국민감시행위를 중단할 것을 약속합니다.
(오바마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으나 한글자막에서는 생략되었다. 이후의 내용 전개상 필요하므로 집어넣었다)
극우파들은 오바마의 이름을 말할 때 H를 굳이 집어넣곤 하는데(버락 H. 오바마라는 이름이 거의 통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그의 middle name 이 후세인Hussein 이라는 걸 상기시키기 위함인 것 같다. 이 영화는 2009년 3월 15일, 즉 오바마 취임 54일만에 배포되었다. 내 생각에는 (그냥 추측일 뿐이지만) 이 영화는 한달만에 만들어졌을 것 같다. 그러니까 알렉스 존스는 오바마 취임 23일 후부터 이걸 만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믿기 어렵지만 내 생각에 알렉스 존스는 아마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든 곧바로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일할 4년 중, 첫 54일만에 알렉스 존스는 오바마의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결론지어 버린 거다.
오바마는 이미 이라크에서 철군을 시작했다. 도시 지역에서는 이미 철수했고, 철수작전이 현재 진행중에 있다[27]. 선거운동 당시 오바마는 분명 무영장 도청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했고, 2009년 8월 2일까지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도(찬성 쪽이든 반대 쪽이든) 취하지 않았다[28].
‘오바마’ 후보는 노동자를 위한 NAFTA 와 GATT의 개정을 약속했지만 그는 이미 약속을 어기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자신이 NAFTA에 비판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GATT에 대해서 언급한 적은 없다[29]. 오바마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4년 중 달랑 한 달 보고 오바마의 공약을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하는 걸 보니 참 신기하다.
오바마가 GATT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긴 있지만(관련자료) 2004년의 일이고, 최소한 대통령 당선 후 GATT를 어떻게 하겠다고 공약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오바마’의 위선과, ‘부시’가 대변했던 같은 집단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과, 그 집단이 바로 금융위기를 조작하고 세계정부의 구현을 획책하는 집단임을 증명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그의 약 515개의 공약이 뒤집힐 거라는 걸 알다니 참 대단하다. 아마 알렉스 존스는 다른 정치인들이 그렇듯이 오바마도 그의 공약 대부분을 무시할 거라고 추측했겠지. 아직 확인된 건 하나도 없지만. 즉 알렉스 존스는 증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면서 뭔가를 ‘사실’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다는 거다.
이 다큐는 좌/우익에 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정당과 관련없습니다.
알렉스 존스는 사람들이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비판하고, 리버럴에 대해서는 그리 자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의 반지성주의적 관점과, 그가 states rights를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볼 때, 그가 극우파라는 건 확실해 보인다. 정당과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는데, 지옥이 오른쪽에 있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우리의 지난 다큐들은 ‘부시’와 ‘부시 행정부’를 파헤치는 지금껏 만들어진 가장 명백한 고발물로 평가받습니다. 만약 인류에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세상의 구세주로 ‘오바마’에 지지표를 던진 가짜현실의 생산지 ‘매디슨가’에서 찾을 수는 없을 겁니다. 전제 정치로의 흐름을 자유주의로 바꾸고 부패한 지배계급과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는 꼭두각시를 간파하고 실제 권력구조와 맞서야 합니다.
알렉스 존스의 예전 다큐멘터리들은 증거의 왜곡, 거짓말, 길거리의 어떤 미친 x가 총체적인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추측 등에 기반한 비논리적이고 피해망상적인 결론들로 가득차 있다.
신세계질서가 실제적으로 구체화될 희망을 걸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구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서방세계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사이의 대립이 없는 세계를 말하는 걸까?
아니지, 그건 너무 논리적이야. 그는 분명 어떤 거대한 음모를 말하고 있는 거라구.
아버지 부시의 1980년 9월 11일 연설로, 냉전 종식 이후의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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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지정학자이자 역사가 ‘웹스터 그리핀 타플리’의 연구자료 중에는 ‘조지 부시’와 ‘버락 오바마’의 출판되지 못한 일대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조지 부시'는 조지 HW 부시, 즉 아버지 부시를 말한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웹스터 타플리는 “권위있는” 사람이 아니다. 학계에서 주는 상을 받은 적도 없고, 유명한 저작도 없고, 그 비슷한 것도 없다.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겠지만, 사실 웹스터 타플리는 또다른 음모론자다. 그는 린든 라로슈Lyndon LaRouche(심각한 음모론자)의 정견을 가지고 뉴욕주 상원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에 도전한 적이 있다[30]. 내 홈페이지에는 웹스터 타플리와 그의 책 Barack H. Obama: The Unauthorized Biography에 대한 내용도 있다.
웹스터 타플리와 그의 책에 대한 페이지는 아직 미완성이다. 린든 라로슈는… 여기에 다 정리하기에는 그의 경력이 너무 화려하다. 이것과 이것을 읽으면 대충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잡힐 듯.
1990년 9월 아버지 부시의 신세계질서에 관한 UN 연설 이후 난 앞으로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길지 무척 혼돈스러웠습니다.
타플리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 영상에서(8분 32초), 그는 호텔 혹은 사무실로 보이는 건물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이 인터뷰가 진행된 장소일 것으로 생각된다. 건물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는 것에 주목하자. 오바마가 취임하기도 전에 이 영상을 찍었다는 이야기다.
오바마의 취임식은 1월 20일이었다.
정말이지 비이성적이고 과대망상적이다. 그 전(1990년 9월 이전)에는 프리메이슨 음모론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이 연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그게 진짜였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렇다. 단지 세 단어(New World Order)가 사람들로 하여금, (단지 그들ㅡ프리메이슨ㅡ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사람들을 원하는 대로 조종하기 위한 세계단일정부 구현이라는 전세계적 음모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렇다. 알렉스 존스조차도 종종 말하기를, 돈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권력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세계단일정부를 구현해서 사람들을 원하는 대로 조종하려 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찍은 각각의 영화를 보면 각 영화마다 하는 말이 다르다.
‘신세계질서’란 ‘앵글로-아메리칸 세계제국’의 그들이 선호하는 또다른 명칭입니다. 런던, 뉴욕, 워싱턴이 전세계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앵글로-아메리칸 세계제국’ 이라고 부르면 대중을 이해시키고 동참시키는 것이 어렵겠지만, ‘신세계질서’라고 하면 인도나 유럽연합 같은 나라 사람도 ‘음, 뭔가 우리한테도 이익이 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이건 ‘앵글로-아메리칸 신세계질서’에요. 그야말로 ‘구세계질서’지요. 이건 영국제국주의가 미제국주의로 변형된 겁니다. ‘미-영 세계제국’이 바로 우리가 맞을 세계에요.
음모론자들은 정말이지 거대한 음모의 배후는 누구인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알렉스 존스의 영화 속에서도 음모의 배후는 다음과 같이 계속 바뀐다.
- 단일세계정부 수립을 위한 중국과 고르바초프의 전세계적 음모[31]
- UN,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CFR), 보헤미안 그로브(Bohemian Grove) 등의 기구를 이용하여 단일세계정부를 세우려는 프리메이슨의 전세계적 음모[32]
- 단일세계정부 수립이라는 똑 같은 목적을 가지고 서로 대결하는 두 세력의 전세계적 음모[31]
- 미국에 단일세계정부를 세우려는 미국 군산복합체와 연방재난관리청(FEMA, 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전세계적 음모[34]
- 미국 산업체, FEMA, UN 및 국제기구들에 의한, 프리메이슨과 관계없는, 전세계적 음모[33]
그리고 이제 목록에 하나 추가해야겠다. “미국과 영국이 나머지 전 세계를 속여서 그들도 음모에 동참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 미국과 영국의 음모에 따르도록 하지만 실상은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를 조종한다는 더 큰 음모가 숨어 있음”
영향력있는 자들의 파벌 사이에 권력을 둘러싼 암투가 계속됐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향 분석가 ‘제럴드 셀린테Gerald Celente’는 ‘경향 분석 연구소’의 설립자입니다.
경향분석연구소The Trends Research Institute는 경제와 사회적 사건에 대한 “예측”으로 유명하다. 경향분석연구소에서 무엇을 예측하든 근거는 절대 없다. 그들의 가장 흔한 예측들은 사실 뒷북이다. 그들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예측했다는 증거가 없다. 우리는 그저 그들이 그랬다고 믿을 뿐이다. 그들은 보통 예측을 애매하게 해서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든 그것을 연상하도록 한다. 나의 경향분석연구소 페이지에서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경향분석연구소 페이지도 아직 미완성이다 –ㅅ-
제럴드 셀린테의 경향분석연구소 홈페이지에 가보면, 적중한 예측들이라면서 모아놓은 곳이 있다. 글쎄, 몇 개 읽어봤지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말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이 글쓴이가 말하는 것처럼 뒷북을 예언으로 가장하는 것인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들의 예언이라는 것을 보면 딱히 근거란 것도 없고,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충분히 만들어 놓고 있다. 이른바 바넘 효과라고 불리는 심리테스트 낚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분석해 놓은 한 블로거의 글이 흥미롭다.
연방준비은행의 창설 이후 이 나라에서 벌어진 싸움은 미국을 집어삼키려는 은행가들의 싸움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1편 끝) 그래서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 미국 제7대(1829~1837) 대통령)’ 같은 자들이 당선됐던 것이고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미국 제3대(1801~1809) 대통령)같은 지도자가 존경받는 이유입니다. 탈취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앤드루 잭슨은 중앙은행과 맞서 싸우지 않았다. 그가 맞서싸운건 미국의 두 번째 은행이었고,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중앙은행에 대한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은행들이 타락하는 것을 걱정했던 것이다[35]. 잭슨의 유명세는 그의 전쟁영웅으로서의 경력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42]. 이후 잭슨은 나라를 대공황에 몰아넣고 경제를 파탄냈다[36]. 토머스 제퍼슨은 분명 중앙은행에 반대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은행에 관한 그의 수많은 편지들과 은행에 대한 그의 일반적인 공포심을 왜곡하여 그가 중앙은행에 대해서만 걱정했던 것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음모론자들에 따르면 중앙은행에 대해 한결같이 반대해왔던 바로 그가 루이지애나 구입을 위해 중앙은행을 이용했다는 것이다[37][38].
글쎄, 잭슨이 맞서싸웠던 건 미국의 두번째 은행이 맞다. 첫번째 은행은 독립전쟁 후 빚을 갚기 위해 돈을 찍어낼 목적으로 20년의 기한을 두고 설립되었고, 두번째 은행이 생기기 전에 기간이 만료되어 문을 닫았다. 그리고 ‘두번째 은행’은 중앙은행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첫번째 은행과 마찬가지로 20년 기한으로 설립된다. 잭슨은 임기 초 기간 만료가 다가온 두번째 은행의 허가 연장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여 은행 문을 닫는다. 잭슨의 임기 말에 미국은 ‘1837년 대공황’이라고 하는 큰 위기를 겪는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잭슨의 은행 정책 때문이라는 의견과, 외국으로부터의 귀금속 유입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어느 쪽이 중론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쓴이가 인용하고 있는 36번 자료에서는 후자 쪽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잘못된 인용이 아닌가 싶다.
루이지애나 구입은 1803년, 미합중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 지역을 1500만 달러에 구입한 사건이다. 미국은 영국ㅡ정확히는 영국의 머천트뱅크인 Barings bankㅡ으로부터 돈을 빌려 구입대금을 충당했는데, Barings bank 는 중앙은행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음모론자들의 주장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연방준비은행의 창설 이후 이 나라에서 벌어진 싸움은 미국을 집어삼키려는 은행가들의 싸움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라는 주장은 아무 근거없으며, 제퍼슨이나 잭슨이 중앙은행에 반대해 왔다는 사실이나 제퍼슨과 잭슨이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의 주장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한다.
영국은행의 요원들이 수차례 앤드루 잭슨의 암살을 시도했습니다. 왜냐면 ‘앤드루 잭슨’이 미국에 사립 중앙은행을 설립하려는 자들에 저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잭슨에 대한 암살기도는 딱 한 번 있었고, 그 외에 경미한 공격이 한 번 있었다. 후자는 해군 중위 로버트 랜돌프Robert B. Randolph에 의한 것으로, 횡령죄로 인해 잭슨이 직접 해임을 명령한 자다. 랜돌프는 연회중인 배 위에서 잭슨의 얼굴을 때렸다. 랜돌프는 도망쳤고, 잭슨은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39][40].
잭슨에 대한 암살기도는 영국 출신의 실직한 도장공 리처드 로렌스Richard Lawrence에 의한 것이었는데, 로렌스는 이미 얼마간 미국에서 살고 있던 상태였다. 1835년 1월 30일, 잭슨이 국회의사당을 나서고 있을 때 로렌스가 나타나 권총을 겨눴으나, 불발이었다. 이어서 두번째 권총을 꺼냈으나 역시 불발이었다. 로렌스는 체포되었고 그가 정신이상자였음이 확인되었다. 로렌스는 잭슨을 죽이려 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댔는데, 주된 이유는 자신이 실업자가 된 책임이 잭슨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그는 잭슨이 죽으면 나라가 더욱 부유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영국의 왕 리처드 3세(1485년 사망)이며, 잭슨은 자신의 비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친 것으로 여겨져 보호시설로 보내졌고, 암살 시도로 인해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41].
‘링컨’도 그와 같은 경고를 보냈어요. 그래서 암살당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링컨 인용문입니다. “평화의 시대에 조국을 먹이로 자본이 번성하고 있고, 역경의 시대에 조국을 상대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군주정치보다 독재적이고 독재정치보다 오만하며 관료정치보다 이기적이다. 나의 용기를 꺾고 조국의 안녕에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할 위기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옴을 느낀다. 반역조직이 왕좌에 오르고 부패의 시대가 시작됐다. 소수의 손아귀에 부가 집중되고 조국의 민주주의가 파괴될 때까지 그들은 대중의 편견을 이용해서 찬탈한 권력을 연장하려 할 것이다.”
이 인용문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의 것이 아니다. 저런 말은 그의 연설문, 편지, 저술 등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으며, 사실 그가 죽은 지 20년이 지나서야 처음 등장했다[43][44].
“월 스트리트가 메인 스트리트를 죽였다”
쇼핑몰과 도시근교지역이 메인스트리트를 죽였다.
“Shopping malls and the suburbs killed Main street.“…몰랐는데, main street 가 ‘미국의 중산층’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한다. 거대쇼핑몰의 등장과 중산층의 몰락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한데, suburb가 무슨 의미로 쓰인 건지는 불명.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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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을 지원한다는 오해를 받고 특히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후회한다는 생각을 하면 유쾌하지 않습니다. 예 이해합니다. 약속합니다.
[웹스터 타플리] (한글판 동영상 2/12 00:01:39)
‘케네디’ 암살과 베트남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미국은 세계번영의 아주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1960년대의 ‘케네디’ 암살과 여러 요인들의 암살 사건은 베트남전의 발발과 인류 공통의 이익에 반하는 ‘월스트리트 권력의 절대적 지배’의 시초가 됐습니다. 월스트리트 자본괴물 이외에는 누구도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이 미국을 더 이상의 번영의 원동력이 아닌 세상의 파괴의 원동력으로 변질시켰습니다.
타플리가 말하는 ‘(암살된)여러 요인들’은 내가 보기에 로버트 케네디를 말하는 것 같다. 말콤 엑스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그 외의 다른 사람들 말고 단지 백인 부자들만. 케네디 가문은 언제부터 돈에 면역이 된 걸까? 아마 타플리는 베트남에서의 충돌이 케네디 집권 시기에 시작됐다는 걸 까먹은 것 같다. 케네디는 처음에는 파병에 반대했지만, 1963년 초에는 이미 16000명의 미군이 베트남에 들어가 있었다[45][46].
백인 부자들에 대한 언급은 왜 나왔을까. 안 하느니만 못한 얘기 같은데.
군수복합산업은 월스트리트 갱들과 함께 미국을 지배해왔습니다.
군산복합체와 월스트리트 갱들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은 1960년대 이전, 그러니까 케네디 취임 이전부터 있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도 퇴임사에서 언급했었다[47]. 사실 그 단어가 유명해진 건 아이젠하워 때문이었다. 아이젠하워는 원래는 ‘군-산-의회 복합체’라고 말하려 했으나 마지막에 정부조직의 비위를 상하지 않도록 ‘의회’라는 표현을 삭제했다[48].
…뭐, 그랬다는 얘기다. 아이젠하워의 퇴임사 전문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사실 군산(의회)복합체라는 개념은 아이젠하워 이전부터도 있었던 개념이고, 그 세 집단이 도덕적 해이로 인해 타락하지 않도록 잘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그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이미 타락해서 어떤 음모를 꾸미고 진행하고 있다'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다.
오바마가 지명한 관직의 인사들을 살펴보세요. 모두가 월스트리트 출신입니다. 월스트리트의, 월스트리트에 의한, 월스트리트를 위한 정부입니다. 중공업계, 자동차업계, 실리콘밸리, 정유업계, 방위산업업계, 노동계, 여성, 은퇴자, 중소업계도 아닌 완전히 월스트리트입니다. 오바마의 고문단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은 모두 월스트리트 금융독재자들입니다. 그들이 전부입니다. 오바마 내각에선 아무도 의미없는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월스트리트 행정부입니다.
정말 그럴까?
내각
오바마 내각의 사람들이 임명되기 전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자.
회사 이름, 직위 이름 등은 솔직히 막 번역했다. 너무 어렵다-_-;
스티븐 추 Steven Chu 에너지장관
힐러리 클린턴 Hillary Clinton 국무장관
숀 도노반 Shaun Donovan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아른 던컨 Arne Duncan 교육부 장관
람 이매뉴얼 Rahm Emanuel 비서실장
로버트 게이츠 Robert Gates 국방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Timothy Geithner 재무부장관
에릭 홀더 Eric Holder 법무장관
리사 잭슨 Lisa Jackson 환경보호청 청장
제임스 존스 James L. Jones 국가안보보좌관
론 커크 Ron Kirk 미국무역대표부
레이 라후드 Ray LaHood 교통부 장관
게리 로크 Gary Locke 상무부 장관
재닛 나폴리타노 Janet Napolitano 국토안보부 장관
피터 오재그 Peter Orszag 예산국 국장
수전 라이스 Susan Rice 유엔주재 대사
켄 살라자 Ken Salazar 내무부 장관
캐슬린 세벨리우스 Kathleen Sebelius 보건부 장관
에릭 신세키 Eric Shinseki 보훈부 장관
힐다 솔리스 Hilda Solis 노동부 장관
톰 빌색 Tom Vilsack 농무부 장관
"Czars"
이제 “차르”들이다. 내각 구성원은 아니지만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차르czar”는 비공식적인 명칭으로, 일부 고위공무원들에게 붙은 별명 같은 것인듯.
앨런 버신 Alan Bersin 국경 차르
데니스 블레어 Dennis C. Blair 정보 차르
론 블룸 Ron Bloom 자동차 차르
존 브레넌 John O. Brennan 테러 차르
캐롤 브라우너 Carol Browner 에너지 차르/기후 차르
아돌포 카리온 Adolfo Carrión, Jr. 도시 차르
낸시 앤 드팔 Nancy-Ann DeParle 보건 차르
얼 데바니 Earl E. Devaney 경기부양 책임 차르
조슈아 뒤부아 Joshua DuBois 신앙-기반 차르
케네스 파인버그 Kenneth Feinberg 급여 차르
다니엘 프라이드 Daniel Fried 관타나모 기지 폐쇄 차르
멜리사 헤더웨이 Melissa Hathaway 사이버 차르
존 홀드런 John Holdren 과학 차르
반 존스 Van Jones 녹색일자리 차르
길 컬리코스키 Gil Kerlikowske 약물 차르
비벡 쿤드라 Vivek Kundra 정보기술 차르
더글러스 루트 Douglas Lute 전쟁 차르
스티븐 래트너 Steven Rattner 자동차 차르(사임)
개리 새모어 Gary Samore 대량살상무기 차르, 확산금지 차르
캐스 선스타인 Cass Sunstein 규제 차르
오바마 행정부가 “모두 월스트리트 출신”이라는 주장은 사실이라고 보기 힘들다.
내각의 22명 중 3명만이 월스트리트, 즉 기업 세계에 있었던 적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소 선물투자로 10만 달러를 벌었음) [61], 람 이매뉴얼(바세르슈타인 페렐라 사 투자상담사)[77], 로버트 게이츠(피델리티 투자회사 이사회)[84]가 그들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 다른 법인을 통해 투자를 했고 월스트리트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며 그런 일을 오래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월스트리트의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차르”들의 경우를 보면, 21명 중 3명이 월스트리트 기업 세계의 경험이 있다. 허버트 앨리슨(뉴욕 증권거래소장) [124], 낸시 앤 드팔(CCMP 투자회사 관리이사) [150], 사임한 스티븐 래트너(모건 스탠리, 비공개 주식투자자) [184][185]가 그들이다.
게다가, 중공업계의 인사가 없다는 주장도 틀렸다. 힐러리 클린턴은 라파즈의 이사진이었다[65].
웹스터 타플리에 따르면, 43명 중 6명만이 “순수 월스트리트” 사람이다.
여성이 없다는 주장도 틀렸다. 내각과 차르들 중 9명이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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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사망 전 은행가 집단에 의해 기만당해왔다는 사실과 조국의 금융시스템이 1913년의 ‘연방준비법’을 통해 그들에게 넘어갔다는 사실을 유감과 함께 밝혔습니다.
이런 생각은 아래 발언에 기반한 것이다.
“(우리의) 훌륭한 산업국가는 신용거래체제에 의해 조절됩니다. 우리의 신용거래체제는 사적인 부문으로 집중됩니다. 따라서 국가의 성장과 우리의 모든 활동은 몇 사람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들의 행위가 아무리 정직하고 공익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 자신의 돈이 걸려 있는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들 자신의 한계로 인해 그들은 결국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최악의 통치를 받고 있습니다. 완전히 조종되고 지배받고 있습니다. 문명세계의 정부는 더 이상 자유로운 견해에 의한 정부, 다수의 투표와 신념에 의한 정부가 아니라 소수의 지배집단의 의견과 협박에 의한 정부입니다.”
문제는, 이 두 인용문은 우드로 윌슨의 1912년 선거운동 당시 연설이라는 거다. 즉 연준 설립 전이고, 또, 그의 발언은 약간 편집되었다[190][191].
여기서 알렉스 존스는 우드로 윌슨이 정확히 뭐라고 유감을 표명했는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것에 대해서 음모론자들이 흔히 인용하는 윌슨의 발언은,
이다. 처음 두 문장 이후의 내용은 위 설명에서 밝혔다시피 연준 설립 전인 1912년의 발언이다. 문제는 처음 두 문장인데, 위키피디아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이 발언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살펴본 결과 아무도 이 발언에 대해 믿을 만한 출처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그 결과 대세는 ‘근거없음’으로 굳어져 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 나왔던 링컨 인용문과 더불어 또 하나의 낚시인 듯하다.
그리고 한 가지 재밌는 것은, 1916년의 한 연설에서는 윌슨이 오히려 아래와 같이 Federal reserve act 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군수산업업계에 의해 의도됐던 아니던, 부당한 권력이 행사될 재난적 상황이 일어날 잠재력이 현재 존재하며, 또한 지속될 것입니다.
[제럴드 셀린테]
‘드와이트 디 아이젠하우어’는 군수산업체에 조국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맥상, 아이젠하워가 더 걱정했던 것은 연방정부가 산업을 지배하여 손쉽게 독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이었다[47].
대통령직을 물러난 지 3년 후 군산업계가 정부를 위협할 것이라는 ‘아이젠하워’의 예언적 경고는 현실화 됐습니다. ‘케네디’대통령은 지배계급 전체를 분노케 했습니다.
[웹스터 타플리]
그들은 ‘케네디’를 꼭두각시 역할에 적임자라고 판단 했습니다. 주류밀매와 투기꾼 경력을 가진 친 나치성향의 부친을 둔 배경은 ‘케네디’가 그들에게 순종할 것임을 보증한다고 생각했고, 게다가 ‘케네디’는 섹스 중독자 이니 이런 모든 약점들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케네디’는 개인적 고뇌를 통해 꼭두각시 노릇 그 이상의 자신의 역할을 생각했고 경제복구와 세계평화, 우주개발 계획, 소련과의 협정, 연방준비제도의 권한 축소, 그리고 다른 여러 비전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케네디 암살에 대한 음모론 (더 많은 정보는 링크 참고 - 미완성이다) 은 워낙 많으니까, 그들이 짐 마스Jim Marrs에 의해 유명해진 연준 음모론을 선택했다고 해서 별로 놀랍지는 않다. 참고로 짐 마스는 프리메이슨이 아니라 외계인이 이 모든 걸 조종하고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자다[199][200].
알렉스 존스의 영화 ‘9/11: 독재로의 길’ 에서, 존스는 케네디가 반역을 결심하게 된 것은 노스우드 문건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스우드 작전은 미국이 쿠바 침공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계획했던 것으로, 대강의 계획은 미국에 대한 테러 자작극을 벌인 후 그것을 쿠바에 뒤집어씌운다는 것이었다. 케네디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참고)
조셉 P. 케네디(케네디의 아버지)가 주류밀매를 했다는 증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는 열렬한 반유대주의자였다. 그는 유태인들과 개인적인 관계는 가졌으나 유태인 집단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192][193]. 케네디는 혼외정사를 했지만, 아무도 그가 ‘섹스 중독자’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194][195]. 케네디가 우주계획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고 상상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우주계획은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고(1958년 7월) [196], 소련은 1961년 초에 인간을 우주에 보내는 데 성공해서 미국을 앞섰으니까[197]. 케네디가 ‘달착륙계획’ 연설을 한 건 그 해 말이었다[198].
‘대통령령 11110호’를 통과시키며 사조직 ‘연방준비위원회’의 폐지와 실질적 민권개정절차를 추진하며 베트남에 파병된 미군의 철군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령 11110호는 재무부장관으로 하여금 이전까지 인증이 없던 은에 대해 인증서를 발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한 장관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이는 재무부로 하여금 인증서를 발행하도록 하여 빠르게 변하는 은의 가격과 은의 소실에 대비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201]. 이런 목적은, 1934년에 제정된 은매입법을 취소시킨 공법 88-36 과 연결되며, 연준이 은으로 태환되지 않는 지폐를 발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이후 닉슨은 더 나아가 금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202][203]. 즉, JFK는 음모론자들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일을 한 것이고, 부분지급준비금제도를 더욱 강화시킨 것이었다.
앞서도 말했듯이, 케네디는 베트남에 약 16300명의 군인을 보냈고[204], 1963년 말까지 베트남에서 1000명의 군인을 철군하기 위해 국가안보행위각서 263에 서명했다[205]. 솔직히 이걸 베트남 철군을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근데 어쨌든, 오바마는 이라크에서 더 많은 병력을 철수시켰는데 알렉스 존스는 영화 처음부터 계속 씹기만 하고 있다.
케네디는 민권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그가 1963년 7월에 도입한 민권법은 그보다 1년 조금 더 지나서 통과되었다[206][207]. 그래서, 난 알렉스 존스가 ‘실질적 민권개정절차’라고 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건 그냥 그의 법안이었다. 나중에 ‘여성’까지 포함하도록 고쳐지기는 하지만[208].
우리의 마지막 실제 대통령은 ‘존 에프. 케네디’였습니다.
[알렉스 존스]
지배자들은 신속하고 확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케네디’가 반역자들로부터 정부를 되찾으려 하는 찰나 그는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미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죽는다”. ‘존 에프. 케네디’는 미국의 마지막 진짜 대통령이었고, 지배계급이 권력으로부터 제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진짜 대통령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케네디 이전의 대통령들은 단지 몇 명만 거대한 음모의 일부분이었던 건가? 정말이지 그 음모란 게 뭔지 그들이 좀 털어놔 줬으면 좋겠어.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거든. 그 이후의 암살시도들은 뭔데? 단지 우연이었던 건가? 아니면 로널드 레이건이나 루이스 도나르도 콜로시오 무리에타Luis Donaldo Colosio Murrieta 같은 사람들이 글로벌리스트들한테 저항했다는 걸까?
레이건 임기 중 그에 대한 암살시도가 있었고, 콜로시오는 멕시코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으나 선거운동 중 암살당했다. 문제는 그들의 행적이나 정치적 노선으로 볼 때 거대한 음모를 획책하는 지배계급이 싫어할 만한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는 거다.
이보다 앞쪽에 지나갔던 장면에 나왔던 전단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한글판 동영상 2/12 00:03:45)
(전단지 내용)
반역죄로 수배함
미국에 대한 반역행위를 했으므로 이 사람을 수배함:
1. (지키겠다고 맹세한)헌법을 배신함:
미국의 자주권을 사회주의자들이 조종하는 UN에 넘기고 있음.
우방국들(쿠바, 카탕가, 포르투갈)을 배신하며 적국들(러시아, 유고슬라비아, 폴란드)를 옹호하고 있음.
2.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사안들에서 잘못하고 있음(UN, 베를린 장벽, 미사일 제거, 쿠바, 밀 거래, 핵실험금지조약 등)
3. 공산주의자 등록법 집행에 소극적임.
4. 공산주의자들의 사주를 받은 인종 폭동을 도우며 장려하고 있음.
5. 연방군을 이용하여 주들의 자주성을 불법적으로 침해하고 있음
6. 연방 공무원 자리에 반기독교인들을 꾸준히 채용하며 대법원을 반기독교인들의 손에서 놀아나게 하고 있음. 외국인들과 공산주의자들이 연방 공무원 자리에 많이 있음.
7. 미국인들에 대한 엄청난 거짓말들이 드러났음(과거의 결혼과 이혼 같은 사적인 것들까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말 같지 않아?
한마디 한마디가 이 영화에서 나왔던 말들이랑 비슷하지.
번역 7/31 (펼치기) - 1월 24일 업로드
미 대통령은 꼭두각시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동적으로 꼭두각시 역할을 맡는 겁니다. 금융엘리트들에 의해 간택되고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오바마’가 실질적 대통령직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대통령이 정말 꼭두각시 역할이라면 어떻게 케네디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던 걸까? 웹스터 타플리가 말하는 꼭두각시 역할이라는 건 자발적으로 맡는 걸까?
대통령은 지배자들이 대중의 감시를 피해 권력의 그림자 뒤에 암약하는 동안 모든 정치적 부담을 떠안은 하수인에 불과합니다. 힙합 아이콘 ‘KRS-ONE’은 앨범 밀리언 셀러이며 ‘반 청소년 폭력’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온 인권운동가이기도 합니다.
[KRS-ONE]
과거에 그들이 조종했다면 현재도 그럴 거라고 생각 안합니까? 이 나라는 대변혁의 기로에 서 있어요. 그들은 흑인을 전면에 내세웠어요. 지금 우리는 이렇죠(팔짱을 낀다).
“그들”은 누구고 “그들”이 과거에 조종했던 건 뭘까? 설마 “론 폴의 혁명”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이게 어떤 혁명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음모론자들만 아는 비밀스런 뭔가가 되겠지.
본문에 “론 폴의 혁명”이라고 나오지만 별 거 없는 것 같다. 실존하는 어떤 진지한 사회운동인 것 같지도 않고. 그냥 론 폴이라는 사람의 좀 많이 특이한 사고방식과 그에 대한 열렬한 추종자들의 움직임…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참고)
그들은 오바마에게 거액의 자본을 지원하고 선거 사기도 지원하고 매춘부 같은 언론도, 폭력도 지원합니다. 심지어 ‘오바마’를 공개비난하면 구속한다며 국민에 협박을 일삼은 공무원들도 선출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오바마’가 꼭두각시라는 증거입니다. 실제 여타의 꼭두각시 그 이상입니다. ‘힐러리’의 꼭두각시 역할보다, 심지어 ‘매케인’보다 더한 꼭두각시입니다. ‘지미 카터’이후 사상 최악의 꼭두각시입니다.
그러니까 음모론자들이 선출되는 선거만 사기가 아니라는 얘기일까? 그건 그렇고, 알렉스 존스는 대통령과 기타 정치인들은 우리를 위해서 선택되는 것이라고 항상 말해 왔는데, 어차피 결말이 “그들” 맘대로 정해지는 거라면, 왜 ‘선거 사기’같은 것까지 굳이 해야 되는 걸까? 너무 귀찮잖아.
근데 오바마를 비판했다고 감옥에 간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이런 음모론자들 중에는 확실히 감옥 간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다시 말하지만, 꼭두각시 노릇은 자발적으로 하는 건가? 대통령은 권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냥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원하면 사실 할 수 있다는 얘기? 뭐든 간에, 내가 앞에서 그의 주장들이 완전히 잘못됐음을 지적했다시피, 나는 웹스터 타플리의 역사학적 지식을 정말이지 믿을 수가 없다.
그들은 ‘신세계질서’에 흑인의 가면을 씌웠고 거기에 우리는 행복해합니다. ‘KRS’한테는 안 먹혀요.
[알렉스 존스]
행정부의 실제 권력구조는 은행가들이 소유한 군수산업을 대통령이 대변하는 형태이므로 대중혁명이 일어나 수상이나 대통령을 끌어내린다 해도 금융엘리트는 여전히 권력을 소유합니다. 왜냐면 대중은 절대로 실제 적이 누군지 알지 못하니까요.
그럼 입법부랑 사법부는 뭔데? 만약에 입법부랑 사법부도 똑같은 상황이라면, 론 폴이나 데니스 쿠치니치 같은 사람들은 뭘로 설명할 건데? 그들은 너무 청렴해서 매수할 수 없다는 건가? 선거결과가 조작되는 거라면, 그리고 그들이 신세계질서 계획에 방해가 된다면, 왜 그런 사람들이 당선되는 건데?
데니스 쿠치니치 얘기는 왜 나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이런저런 설명들을 읽어보면 론 폴만큼은 아니더라도 뭔가 '일반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1991년 프랑스 에비앙, ‘데이비드 록펠러’는 세계정부체제의 신세계질서가 금융엘리트들에 어떻게 유용할지 세계정부권력구조의 최상위 그룹인 ‘빌더버그그룹’에 천명합니다.
확실히 빌더버그 그룹은 비밀에 싸여 있어서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어찌된 일인지 데이비드 록펠러가 거기서 했다는 비밀 발언이 뭔지는 안다. 이것을 비롯한 많은 다른 주장들은 다니엘 에스툴린의 책 “빌더버그 클럽 :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한글번역판 제목임)” 에 근거하는데, 짐작하겠지만 거기엔 제대로 된 증거라고는 하나도 없다(더 많은 정보를 보려면 링크 클릭).
링크된 페이지는 아직 미완성이다 –ㅅ-
수십년 동안, 은행가들에 소유된 언론은 사람들의 국권이 고의적으로 파괴되고 있고 독재적 세계정부가 세워지고 있음을 경고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공격해왔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은 자기나 아니면 다른 음모론자들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알렉스 존스가 이 영화 찍는 데 들어간 돈도 그 ‘언론을 소유한 은행가’한테서 나왔을까?
이제, 언론과 금융엘리트 집단이 수 년 동안 부정해온 세계정부의 계획은 실재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조작한 금융위기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화면에 네 건의 문서가 나타난다. 첫 번째 것은 ft.com 의 문서인데, 아래에서 다룰 것이므로 지금은 다루지 않겠다.
IsraCast 에 나오는 “신세계질서”는 과격파 이슬람이 이스라엘이나 서구세계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 세계를 의미하며, 단일세계정부나 국제은행 같은 것과는 전혀 관계없다. 이 기사의 내용 중 알렉스 존스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반박은 이 대목이다. “가자지구, 유럽과 미국은 오바마의 공식적 취임 이전부터 신세계질서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왜 가자지구가 신세계질서에 끼어들도록 놔 두는 걸까? 이건 많은 음모론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해서 주장하던 것과는 정반대다[209].
간단히 요약하자면, 오바마의 당선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이 부시 시대의 강경주의, 일방주의에서 벗어나 외교적,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글을 제목만 읽으면 이렇게 되는 거다 –ㅅ-
TIME 기사에서는 “신세계질서”를 세계 경제(특히 유럽 경제)가 미국에 덜 의존하며, 미국경제에 투자하다가 나중에 곤란해지지 않도록 더 많은 규제가 이루어지는 세계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EU 나 다른 경제권들은 미국경제와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 반대가 아니라[210].
헤럴드 트리뷴 기사는 헨리 키신저의 기고문으로, 위의 TIME 지 기사와 거의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체제가 국제 시장에서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과, EU나 중국 등의 경제권에서 미국의 위기관리능력을 점점 더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다루고 있다[211].
느닷없이,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미연합’을 출범시켜 달러를 폐지하고 공용화폐 체제로 전환하면 이익일까?” 라며 언론플레이를 시작합니다.
이건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가 아니라, 월스트리트 저널이 소유한 온라인 시장소식지의 재정면에 토드 해리슨이 쓴 글이다. 이 글에서 그는 북미연합과 아메로Amero(더 많은 정보를 보려면 링크 참고)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그는 그런 발상은 “무섭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절대로 그게 좋다고 하고 있지 않다. 그가 그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음모론자들이 어떤 책에서 그것들을 제안하는 것을 가져와서 마치 그게 (그들 마음 속에서)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212].
링크된 페이지는 아직 미완성이다. 아메로는 북미연합의 단일통화인데, 아직 구상'만'하고 있는 것 같고, 실체가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
‘빌더버그 그룹’의 멤버가 창간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단일세계정부는 그동안 인류의 이익을 위해 비밀에 부쳐졌으며, 이제 국가 안보의 장막에서 벗어나 실체를 드러낼 시기다”고 당당히 밝혔습니다.
이 기사에 이런 얘기는 전혀 없다. 그리고 이건 제대로 된 형식의 기사도 아니다. 이건 기든 래치만Gideon Rachman의 블로그 글이다. 그는 그 글에서 자신은 신세계질서 음모론을 믿지 않으나, 세계정부는 가능하다고 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그러나 침착하자. 다음 세기쯤에는 세계정부 같은 것이 가능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런 세계정부를 지금 당장 세우려고 한다면 그것은 고통스럽고 느린 과정이 될 것이다."[213]
백악관 참모 ‘람 이매뉴얼’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공식적으로 표명합니다.
[람 이매뉴얼,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
이 혹독한 위기를 무효로 만들면 안됩니다. 즉, 과거에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을 이젠 고려해 봄직한 기회라는 겁니다.
그는 현재 미국의 경제 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환경 규제와 정부지출 개혁, 신 대체 에너지, 세금 개혁, 교육 개혁 등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기회로 삼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예전에 장기적 목표였던 것이 이제는 당면한 목표가 되었으며, 이는 그가 이야기한 것들을 무시하면 안되는 심각한 위기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의 어휘 선택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뒤에 숨은 거대한 음모 같은 건 없다[214].
갓 졸업한 ‘오바마’에게 첫 직업을 줬던 ‘헨리 키신져’는 내셔널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현 경제붕괴가 신세계질서 출범의 엄청난 기회임을 강조했고 또한 ‘오바마’는 신세계질서를 세상에 마케팅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오바마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직했던 곳은 비즈니스 인터내셔널 코포레이션과 뉴욕 공익연구모임이었다[215][216]. 티모시 가이트너는 헨리 키신저 밑에서 일했던 적이 있지만, 오바마는 그런 적이 없다[217].
…하지만 ‘오바마’의 당선이 특별한 메시지를 갖기 때문에 미국의 대외정책에 약간은 새로운 동력을 줄 수 있어요. ‘신세계질서’가 실질적으로 조성되는 시기가 오면 그는 미국의 전체적 전략을 짜는 임무를 맡게 될 거에요. 단지 위기만이 아닌 좋은 기회에요.
이것은 IsraCast, TIME, 헤럴드 트리뷴에서 다뤘던 이야기와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다. 키신저는 오바마가 조지 W 부시만큼 미움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외부 세력과 교섭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218].
알렉스 존스가 우리에게 이야기한 “세계정부는 진짜다” 라던가 “언론과 금융엘리트 집단은 (중략) (세계정부를) 자랑스럽게 밝혔다” 하는 등의 이야기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
번역 8/31 (펼치기) - 2월 9일 업로드
2006년 6월, 그림자 정부의 아젠다를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캐나다 오타와로 이동했습니다.
[알렉스 존스]
I think that’s the queen!
[알렉스 존스] (한글판 동영상 2/12 00:09:29)
고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에스텔린’은 ‘빌더버그 그룹’을 16년 이상 추적해왔습니다. 2006년, ‘빌더버그그룹’의 그의 내부 정보원을 통해 유가를 당시 상상못할 150$까지 폭등시킬 방법을 모색키 위한 회합과 중산층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한 후 서브프라임모기지를 촉발시켜 대중 신뢰를 무너뜨릴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한글판 동영상 2/12 끝)
확실히 이 인터뷰는 엔드게임에 집어넣을 만큼 중요한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엔드게임 1.5에 들어 있다.
링크된 페이지들은 역시 미완성이다-ㅅ- 참고로 엔드게임은 알렉스 존스가 만든 또다른 음모론 영화. 관심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시청하시면 될 듯. 이것도 같은 사람이 번역했는데, 혹시 알렉스 존스의 팬인 걸까...orz
참고로, 번역 3페이지에 보면 이들은 불황과 경제 붕괴 때문에 지배계급의 음모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고 있고, 국민이 의회를 신뢰하지 않아서 신세계질서 음모가 보류돼야 했다고 말하고 있다. 근데 ‘그들’이 뭐하러 경제를 파탄내고 대중신뢰를 무너뜨릴 음모를 꾸며야 되는 걸까?
아침에 얻은 정보들 중에… 오후에 열린 회의… 아침에 열린 회의는 에너지 파동, 유가에 관한 것이었어요. 4시, 4시나 4:30의 오후회의에서… 그들이, 한 하원의원이.. 정확히 누군지는 못 들었어요. 집값하락 때문에 사람들이 투자를 안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집값이 떨어지니까 투자를 안 하잖아요. 그래서 모든게 잘될거라는 환상을 대중에 심어줄 필요를 느꼈겠죠. 그래서 다음 일년 혹은 일년 반 동안 시장을 1998-1999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 같아요. 투자가의 남은돈 전부를 투자하게 한 다음 그런 다음 경제를 붕괴시키려 하는 거죠. 기름이 부족해지면서 경제를 붕괴시킬 필요를 느낀 거죠. 왜냐면 사람들이 여행을 안 가면(적어도 그들이 말하기엔요) 사람들이 여행을 안 가면, 돈이 없어서 여행을 안 가면 돈을 안 써요. 석유와 천연자원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이게 그들의 오후 회의에요.
부동산과 신용버블에 대한 경고는 2002년, 백악관이 그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때부터, 그리고 2003년, 당면한 위기가 부동산 부문을 넘어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하며 페니 매와 프레디 맥에 대해 경고할 때부터 있었다[219]. 앨런 그린스펀조차 2002년부터 위기와 그것을 피할 방법에 대해 언급했었다[219b]. 2005~2006년에 버블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시장 붕괴,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셀 수 없는 경고가 있었다[220][221]. 다니엘 에스툴린의 이 인터뷰에는 날짜가 나와 있지 않지만, 이 인터뷰가 엔드게임 1.5 에는 있고 첫번째 판에는 없는 것으로 볼 때, 아마 엔드게임 첫번째 판과 비슷한 시기, 즉 2006년 중순쯤 녹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때는 이미 수많은 경고가 나와 있었고, 심지어 부시 대통령까지도 이에 대해 경고했었다[222]. 에스툴린은 전혀 아무것도 예측하지 않은 셈이고, 우리들 중 누구라도 경제 잡지나 뉴스 같은 것들을 계속 봤다면 그와 똑 같은 얘기를, 어쩌면 더 자세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정보를 어떻게.. 그니까 야구장에서, 제 말은, 이 정보를..
[다니엘 에스툴린]
‘빌더버그 그룹’ 멤버 두 명이 거기 있을 때요?
[알렉스 존스]
실제 멤버들였어요?
[다니엘 에스툴린]
수 년 동안 미팅에 참석한 빌더버그 그룹 멤버들 맞아요. 정보는 항상 정확해요. 그리고 작년에 유가가 150$까지 치솟을 거라 했는데 그 때 39$였고 76$까지 올랐으니까 두 배가 된 거네요. 여기서 또 두 배가 오르면 놈들이 말했던 그대로 되는 거죠.
(원본 동영상이나 스크립트에 ‘정보는 항상 정확해요’ 따위의 말은 없다)
에너지, 석유, 그리고 천연가스의 가격은 최소한 2003년에는 완만히 떨어지고 있었고, 사실 2008년 말에도 또 떨어졌다. 에스툴린이 이걸 어떻게 설명할런지는 잘 모르겠다[223][224][225]. 유가는 2008년 9월에 130$ 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금방 120.92$ 까지 떨어졌다[226]. 내가 보기엔 빌더버그 그룹 멤버들이라도 그걸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유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사람들이 여행가고 싶지 않게 하고, 그 결과 석유를 덜 소비하게 하기 위해서 그들이 유가를 올리고 있다는 주장은 어이없다.
이란 공격하면 150$ 까지 가요.
[알렉스 존스]
수 년 동안 에스툴린과 짐 터커같은 취재자들은 미래 사건들을 놀랄 만큼 정확한 수치와 함께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빌더버그 그룹의 아젠다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들이 예상한 것 중에 “놀랄 만큼 정확한” 건 없었다. 사실 알렉스 존스는 “에스툴린은 또한, 그들(빌더버그 그룹)이 중산층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인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을 붕괴시켜 대중들의 신뢰를 파괴하려 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이건 에스툴린이 한 말이 아니다. 에스툴린은 ‘사람들은(중산층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모든것이 잘 될 것이라고(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시점에조차, 많은 사람들이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하여 투자할 것이다’ 라고 말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을 붕괴시킨다”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에스툴린은 그저 그들이 “경제의 최하층을 탈락시키”려 한다고 말했을 뿐이며, 이와 같은 일은 10년에 한번쯤은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예상은 결국 맞을 가능성이 높다. 즉, 에스툴린이 그런 예상을 하기 전 5년 안에 다른 사람들이 그런 예상을 하지 않았다면. (이 부분의 원문은 That is, if many other people didn't already predict it up to 5 years before Estulin said any of this. 이다.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다… orz) 게다가, 에스툴린은 그들이 ‘”다음 일년 혹은 일년 반 동안” 시장을 1998-1999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 같’ 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 인터뷰가 2006년 중순쯤 녹화된 것이라고 보면) 그 시점은 2007년 중순~하순, 혹은 2008년까지도 가능하다. 이 때는 이미 시장이 붕괴되고 있던 시기다. 다시 말하지만, 빌더버그 그룹 멤버들이라고 해도 이걸 제대로 이해할 순 없을 것 같다.
여담인데, 아직까지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다-_-
빌더버그 그룹은 세계권력체제의 정점입니다. 125명의 세계 최고 재력가와 가장 영향 있는 인사로 구성됩니다. 이스탄불에서 버지니아 챈틸리까지 교활한 빌더버그 그룹을 추적했습니다.
빌더버그 그룹은 항상 언론과의 거리를 고수합니다. 오바마가 금융엘리트의 총아라는 사실을 우리는 2008년 6월에 이미 인지했습니다. 국영언론은 시카고와 중서부지역의 연설이 계획된 오바마와 빌더버그 그룹의 주말 회동이 예정됐다고 주장했지만 우리에겐 더 많은 정보가 있었습니다. 오바마 측은 시카고로 비행하는 동안 오바마가 접견할 거라며 기자단을 비행기에 태우고 문을 닫습니다. ‘오바마 선거 캠페인’ 기는 오바마 없이 이륙했고 기자단은 고전적 유인작전에 넘어갔습니다.
재미있게도, 2007년 10월에 나온 엔드게임에서 짐 터커와 알렉스 존스는 텍사스 주지사 릭 페리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릭 페리는 아예 경선 출마조차 안 했다는 거다. 그 대신 루디 줄리아니를 지지했다가 존 매케인으로 바꿨다[227][228]. 알렉스 존스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줄 알았다면, 분명 다른 사람을 얘기하진 않았을 거다.
난 알렉스 존스의 조사 작업이 그렇게 대단한 건지 잘 모르겠다. “2008년 6월에 오바마가 금융엘리트의 총아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는 그의 주장을 보자. 그리고 오바마는 2007년 2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2008년 6월 4일에 사실상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확정지었다는 점을 고려해 보자. 이건 알렉스 존스가 CNN.com을 읽을 수 있다는 증거밖에는 안 된다[228b].
알렉스 존스가 “우리에겐 더 많은 정보가 있었습니다”라고 한 건 무슨 뜻일까? 존스는 기자단과 그 비행기 안에 있었을까? 난 아니었을 것 같지만, 혹시나 존스가 거기 있었다 하더라도, (오바마가 안 탈 거라는 걸 알고) 비행기에 안 탈 만큼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엔드게임의 대본이다. Rick Perry 를 검색해서 그에 대한 짐 터커와 알렉스 존스의 대화를 보면, 그들의 상상 속에서 릭 페리는 이미 대통령이다. 왜? 빌더버그 그룹이 밀어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