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존스 – 오바마라는 속임수 : 1페이지개봉: 2009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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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에서 현재까지 알렉스 존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오바마라는 속임수>를 파헤칠 것이다. 언제나처럼 영상에 나오는 음모론 및 유사과학과 관련된 각각의 발언, 인용문, 참고문헌 등을 하나하나 살펴볼 것이다.
이 영화는 정말로 일찍 나왔고
(미국 대선이 2008년 11월, 오바마 취임이 2009년 1월이고 이 영화가 나온 게 2009년 3월 15일. 취임 두달만에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듯), 또 2탄이 제작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 영화는,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신세계질서New World Order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내용으로, 알렉스 존스가 매년 두세번씩은 해 오던 그런 류의 이야기이다.
자, 파헤쳐 보자!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0:19)
소문과는 달리 난 파도막이로 온 게 아닙니다. 사실 난 크립톤에서 태어났고 지구를 구하러 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발언이 오바마가 뭔가 나쁜 일을 꾸미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만,청중의 웃음, 그리고 오바마 자신의 웃음만으로 이 발언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다. 이 발언은 알프레드 E. 스미스Alfred E. Smith 기념 재단의 만찬에서 나온 것으로, 오바마와 매케인
(John McCain,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와 대결한 공화당 후보)이 서로 농담하는 중에 나온 이야기이다[
1].
이 만찬은 알프레드 이매뉴얼 스미스 기념 재단에서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행사로,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 있다(알프레드 이매뉴얼 스미스(1873-1944)는 전 뉴욕주지사로, 이 재단은 그를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대선이 있는 해에는 양당 대선후보가 참석하여 자신 혹은 상대방 후보에 대한 우스개소리를 하는 것이 관례다. 일반적으로 선거 전 양당 후보가 자리를 함께하는 마지막 행사가 된다. (위키피디아 설명 참고)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0:34)
우리가 세운 국토방위임무를 오직 미군에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이 발언은 2008년 7월 2일 콜로라도 스프링스Colorado Springs에서의 연설에서 나온 것이다. 인용된 부분은 국가 안보를 위해 군대뿐만 아니라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나온 것이다[
2].
[람 이매뉴얼Rahm Emanuel]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0:44)
18~25세의 국민은 누구나 3개월 기본군사훈련을 받게 될 겁니다.
음모론자들은 의도적으로 앞뒤를 잘라버리고 인용했다. 앞뒤 멀쩡하고 음모론자들의 코멘트가 붙지 않은 상태의 원본 인터뷰 영상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가 이야기하고 있던 것은 시민 프로그램civil program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 즉 토목기사civil engineer나, 평화봉사단Peace Corps
(네이버 백과사전 설명 참고) 등 “자원봉사를 하는” 모든 사람은 그들이 참여하는 분야와 관련된 기초 훈련을 받게 될 거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그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그것은 미국에 거대한 준 군사조직이 없던 클린턴 시절에 시행되던 프로그램들과 비슷한 것이다[
3]. 그 인터뷰는 전적으로 그가 브루스 리드Bruce Reed와 같이 쓴 책, 더 플랜
The Plan: Big Ideas for America 에 대한 것이고, 오바마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 인터뷰는 람 이매뉴얼이 비서실장Chief of Staff에 임명되기 2년 조금 더 전에 있었던 것이다[
4].
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스크립트에 따르면 람 이매뉴얼은 "Everybody somewhere between the ages of 18 to 25 will serve three months of basic training..." 라고 말했다. '군사' 훈련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자막 단 사람의 명백한 오역이다.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0:47)
우리는 굳건하고 강력한 시민군을 조직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앞에서 나온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의 연설에서 나온 것이고, 평화봉사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연설의 주제는 외교가 국가안보에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위에 나온 오바마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연설, '우리가 세운 국토방위임무를 오직 미군에만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의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다. 'civilian national security force' 가 시민군, 즉 준 군사조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으나, 연설문 전체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런 의미로 사용된 말이 아니다(위의 언급과 이 부분은 오바마가 즉흥적으로 한 말로, 애초 대본에는 없다). 실제로, 시민들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이 봉사해야 한다 ㅡ 학교 보조교사, 의료봉사, 환경미화 등ㅡ 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연설은 (이 사이트의 설명처럼)외교의 중요성보다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일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보인다.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0:53)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청중]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소년]
‘오바마’의 의료보험 공약은 주요 의료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다.
[어린이들]
우리는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흑인 남성들이 나오는 이 영상을 보고 히틀러 청소년단Hitler Youth를 떠올리며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 나는 오바마가 저 비디오를 제작한 학생 모임을 조직했다거나, 그들로 하여금 단일 인종으로 집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저 비디오는 몇 년 전 유명했던 “stepping” 비디오와 비슷해 보인다. 저건 분명 방과후 프로그램의 일부다. 그러나 저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래 올린 사람이 다시 지워버렸다[
5].
[웹스터 타플리Webster Tarpley]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01)
오바마는 완전한 날조물이에요. 월스트리트를 위해 일합니다. 금융재벌의 하수인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겠다.
[남자 3]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05)
7천억 달러라는 계산이 어떻게 나온 겁니까? 재무부 대변인의 증언이 있는데요
[텍스트] (화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프리젠테이션)
특정한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 다만 정말로 큰 숫자를 고르고 싶었다.
- 재무부 대변인, 포브스, 2008년 9월 23일
[남자 3]
특정 데이터에 근거한게 아니고 그냥 큰 액수를 생각해 내야만 했어요
이것은 2008년 9월 자료다. 즉 대선
(2008년 11월) 치루기 전이고, 오바마가 취임
(2009년 1월)하기 전이다[
6][
7]. 알렉스 존스나 다른 음모론자들이 오바마 공식 취임 넉 달 전 일을 오바마 재임 기간에 일어난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넘길 생각을 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16)
이 법안에 반대하는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이 있다면, 책임감을 가지십시오
위와 마찬가지로, 이건 2008년 일이고, 2007년에 제출된 법안에 대한 일이다[
8]. 오바마 취임 한참 전 일이란 얘기다.
[남자 4]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23)
심지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계엄령이 선포될 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 또한 위에 언급한 법안에 대해서 2008년에 일어난 일이다. 분명 그 때 뭔가 시행되지 않으면 시장이 무너져 사회불안을 초래할 거라는 부시의 발표 때문에 큰 혼란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혼란이 너무 심해서 계엄령이 선포될 거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스 존스는 그 계엄령 발언을 좋아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지난 15년 동안 그는 계엄령이 곧 선포될 거라고 줄곧 말해 왔기 때문이다[
9][
10].
[루이 고머트Louie Gohmert]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29)
재무부 장관 헨리 폴슨Henry Paulson이 무슨 ‘조지 워싱턴Geroge Washington’입니까?
이것 또한 위에 언급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연설에서 나온 말이다. 루이 고머트(공화당, 텍사스)는 그가 왜 법안에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 나서 조지 워싱턴, 자유, 성경 이야기를 하고, 재무부장관 헨리 폴슨이 미국인들의 세금부담을 늘릴 법안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폴슨은 조지 워싱턴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한다[
11]. 그래, 사실 나도 이게 뭔 소린지 잘 모르겠다
(나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조지 워싱턴이 세금을 많이 걷기라도 했던 걸까? 그래서 '니가 워싱턴이냐?'라고 한 걸까?).
[데니스 쿠치니치Dennis Kucinich]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34)
‘캐시캐리Kashkari(영상 자막에는 커쉬가리라고 나오지만 대부분의 언론에서 캐시캐리, 캐시카리, 캐쉬카리 등의 이름으로 보도되었다)’ 씨가 열심히 일한다는 데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의문을 제기합니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겁니까?
이 질문은 캐시캐리가 의회의 최선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지 아니면 여러 모기지 회사들을 더 걱정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남자 7]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48)
오바마는 부시가 시작한 멕시코, 캐나다와의 ‘안보와 번영 동맹’을 재개할 것이라고 공약했습니다.
분명 존스는 이게
북아메리카 연합North American Union에 대한 근거라고 생각할 텐데, 나의
NWO(New World Order) 페이지에서 관련된 내용을 더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웹페이지의 North American Union 부분은 아직 미완성인 상태다.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참고하면 North American Union 에 대해서도 음모론이 존재하며, 아마도 존스는 저 오바마의 공약을 이 음모론과 엮으려는 것 같다.
[루 돕스 Lou Dobbs]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1:56)
새 보스가 예전의 보스와 너무 많이 닮아 가기 시작합니다
[뉴스 앵커]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가 적어도 1년은 국방장관으로 남을 겁니다
그게 예전 사람이든 새 사람이든 상관없다. 알렉스 존스는 그게 누구든 New World Order 음모의 일원으로 생각할 테니까. 론 폴Ron Paul만 빼고.
(론 폴)
[뉴스 앵커]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2:04)
소식통에 따르면 ‘힐러리Hillary Clinton’의 자택이었다는데 확실히 힐러리의 자택은 아니었습니다.
비밀 회동Secret Meeting 만 강조한 것 참 보기 좋다. 회동이 비밀리에 이루어진 건 아마 오바마가 선거운동 중이었기 때문일 거다. 분명 그 회동의 주제는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맡는 것에 대한 것이었을 거다[
12].
[오바마]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2:13)
모두가 반길만한, 그런 세계질서 만들어 내는 사람들한테 상줘야 돼요
언제든 정치인이 “세계 질서”라고 한다면 그건 분명 거대한 음모의 일부분이다. 그들은
무려 9/11
자작극 같은 것도 은폐할 수 있지만, 그들의 하수인이 그런 단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거대한 계획을 모두에게 드러내 버리는
바보짓은 막지 못한다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비꼬고 있다). 저 발언은 제3세계의 교육과 의료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중에 나온 것이고, 영상 전체를 보면 그가 “세계 질서”라는 단어를 미국의 안보가 위협받지 않는 평화상태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아쉬운 것은 이 발언의 원 출처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의외로 원본 페이지에도 출처가 없다).
[알렉스 존스]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2:19)
불황을 조장해서 경제를 붕괴시키고 파산시키고 통합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너희들이 자유인류의 적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우리는 너희들의 전제정치와 싸울것이다!
알렉스 존스는 영웅놀이를 즐기는 게 틀림없어
:D
[알렉스 존스] (한국어판 동영상 1/12, 00:02:39)
“오바마라는 속임수” 진실이 드러납니다
응, 난 알렉스 존스를 떠올릴 때마다 진실을 생각하지. 내가
그 사람 영화를 하나하나 보면서 거짓말을 찾아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