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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시라노;연애조작단 (2010.10.3)

뭐... 이런 종류의 감상글은 길게 쓰고 싶지 않고, 사실 길게 써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한마디로 줄이면,

재밌었다 :-)

개봉한 지 좀 된 거니까 이런저런 평들을 좀 본 상태였고(하지만 주의깊게 보지는 않았고...), 그래서 난 아무 생각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는 코미디물을 기대했을 뿐이고. 다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깊은 내용이 들어 있었고, 그래서 내 취향의 가벼움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이고ㅋㅋ

음음. 그래서 감상에 조금 더 덧붙이자면, 이 영화 제목에 나오는 시라노라는 작품을 나중에 한 번 보고 싶다는 거. 영화 안에서도 언급은 되는데, 끝내 시라노의 여주인공이 누구와 이루어지는지는 알려 주지 않는다는 거. 하긴 영화 안에서 다른 작품 스포하면 좀 그렇겠지? 마침 명동 무슨 극장에서 10월 22일부턴가 하는 모양이다. 뭐, 그때까지 잊어먹지 않는다면... (링크)

그리고 인셉션을 본 지 조금 됐는데 그 느낌이 아직 남아서였을까, 영화의 결말에서 인셉션을 다시 떠올려 버렸다. 사실 알고보면 영화 내용 전체가 거대한 작업 프로그램의 일부분! (두둥)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신혜는 이뻤다 o(^▽^)o
...이민정?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결국 영화 내용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다. 내가 뭐 그렇지...


2010년 2월 14일 일요일

지상 최대의 쇼 - 리처드 도킨스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도킨스가 또 한번 창조론(+지적설계론)을 제대로 까 줄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평소의 언어습관대로 '쇼'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해석해서 '지상 최대의 쇼 = 희대의 뻘소리 = 창조론' 이라는 뜻일 거라고 생각했던 건데, 열어 보니 정반대였다. 하기사, '쇼'라는 단어를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 것이든 아니면 그 반대든 간에, 창조론 같은 것에 '지상 최대'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도 좀 아까운 일이긴 하다. '지상 최대의 헛소리'라던가, '지상 최대의 사기극' 이라는 타이틀도 창조론에겐 과분하거든. 세상에 창조론보다 더 그럴싸하고 창조론보다 더 논리적인 것 같은 헛소리들도 얼마나 많은데[footnote]다 쓰고 나서 생각해 봤는데, 창조론은 좀 약하지만 아무래도 그 타이틀이 어울리는 건 '종교'밖에 없지 싶다.[/footnote].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처음 들었던 생각은 '도킨스가 많이 부드러워졌구나' 였다. 그의 이전의 책들과 비교했을 때[footnote]그의 이전의 책들이라고 해 봐야 내가 읽은 건 '눈먼 시계공'과 '만들어진 신'밖에 없다. 사실 번역판을 읽었으니 도킨스가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은 그냥 번역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일 뿐이었을지도.[/footnote], 뭐랄까, 날카로움이라던가 독기라던가 하는 느낌이 많이 빠지고 그 대신에 최대한 자상하게 설명하려는 자세와, 자신이 연구해 온 자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나이가 들고 은퇴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층이 그의 표현대로 '역사 부인주의자들'보다는 그들을 제대로 상대하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진화에 대한 '정보 전달'이 주된 목적인 책이니 감상이라고 적을 만한 건 별로 없고, 한 가지 꼭 언급하고 싶은 건 '그저 하나의 이론' 이라는 주장이다. 도킨스가 이 책에서 한 장을 할애해서, 그것도 1장의 제목을 '그저 하나의 이론?' 으로 해서 직접 언급할 만큼 닳고 닳은 주장인 모양이다. 사실 이런 식의 주장은 그냥 국어사전 드립만으로도 정리가 되는 것인데, 그래서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옥스퍼드 영어사전' 의 내용을 다시 인용해 보면, 

이론, 정의1 모종의 설명으로 제공된 어떤 사상들이나 진술들의 체계, 또는 일군의 사실들과 현상들에 대한 해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확인 또는 입증되었으며, 알려진 사실들을 잘 설명한다고 제안 또는 인정된 가설. 일반법칙, 원리, 알려지거나 관찰된 사실에 대한 원인으로 주장된 진술.

이론, 정의2 모종의 설명으로 제안된 가설. 즉 가정, 추론, 추정, 무언가에 대한 하나의 사상 혹은 사상들의 집함. 개인적인 의견이나 견해.
- 지상 최대의 쇼. p22-23

이게 구분이 안 되면 가설이 어쩌구 이론이 어쩌구 법칙이 어쩌구 하는 황당한 말장난을 하게 되는 거지. 이 책의 어디에선가 진화론을 공격하려는 사람들은 우선 자신이 공격하려는 대상에 대해서 좀 제대로 공부하는 게 먼저 아닐까 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보다도 급한 건 각자의 국어를 먼저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진화와 관련된 자료들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생명의 나무다. 오른쪽 그림 같은... 사실 그렇다고 저걸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긴 하지만. 오른쪽 그림은 동물, 식물, 원생생물(protists), 박테리아, 고세균(archaea), 균류(fungi)를 포함한 3000종의 생물을 가지고 그린 그림이다[footnote]'지상 최대의 쇼' 437쪽에 인용되어 있으며 원본은 여기서 볼 수 있다.[/footnote]. 문득 찾아본 어느 책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종은 총 1250만 종 정도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걸 저런 식으로 그려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지[footnote]3000종에 대한 생명의 나무 그림을 출력하고 싶다면, 연구진이 권장하는 종이 크기는 폭이 최소한 137cm (54 inches)이상이다.[/footnote], 그리고 그 생명의 나무의 나뭇가지를 따라가서 그 모든 가지가 결국 한 점으로 모인다는 것을 보게 될 거라는 건 얼마나 신비한 일인지.


...그리고, 그런 마음이 너무 깊은 나머지, 생명의 나무를 자기 몸에 새긴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난 저렇게까지 할 자신은 없어서...orz

이 책은 창조론에 대한 매우 적절한 반박이고, 진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는 데 매우 좋은 책이며, 관련분야의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footnote]하지만 나는 무신론자고, 진화를 공부하고 있지 않아 지금의 진화론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잘 모르고, 하지만 생물학의 한 가지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책의 용어를 이해하고 내용을 따라가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다.[/footnote]. 새삼 느끼는 거지만 도킨스는 참 글을 잘 쓴다. 분량이 압박스럽고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쉽게쉽게 읽히고 또 읽고 나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전공, 지금의 위치를 선택하기까지 나름 여러가지 사연도 있고 고민도 있었는데,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내가 과학의 한 가지, 생물학의 한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자랑스럽고 다행스럽다[footnote]물론 그 분야에서 내가 뭘 이뤘는지,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앞으로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이냐까지 생각하면 마냥 자랑스러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orz[/footnote]. 아무튼, 자연과 생명은 아름답고, 그 신비를 공부하면 할수록,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할수록 그게 점점 더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을 느낀다. 굳이 종교적인 상상력이 없어도, 신의 섭리를 찾지 않아도 난 그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구태여 부작용을 동반하는 종교적 환각에 의존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그래서, 책 후반부의 멋진 한 마디를 인용하는 것으로 여기서 마무리.

우리는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멋진 무한한 형태에 둘러싸여 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무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다. 그것은 마을 유일의 게임, 지상 최대의 쇼다.
- 지상 최대의 쇼. p565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모범시민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였다. 근데 길게 평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고...-_-;
...뭐, 어쨌든 재밌게 봤다 :D

근데 보는 내내 왜 이리 데스노트(영화로는 1편밖에 안 봤지만)가 오버랩되는지. 나만 그랬을까?

영화의 메세지는 내 정치적 입장이랑은 반대인데, 이걸 길게 쓰면 또 글이 산으로 갈 테니 생략.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윤하 3집 part B : growing season

클릭하시면 윤하 공식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D


4월쯤 나왔던 3집 part A. 부터 일본에서 나온 싱글 두 장. 그리고 3집 part B. 까지, 잊어버릴 만하면 그때마다 앨범이 나와 주는 덕에 일년내내 귀가 심심하지가 않았다 :D

내 귀가 별로 고급이 아니라 자세한 평은 생략하지만, 제목대로다. 1집에서 2집, 2집에서 3집으로 갈수록, 물론 앨범마다 내 취향인 곡도 있고 아닌 곡도 있지만, 적어도 노래하는 사람이 예전과 비교해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만큼은 확실히 든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감성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국내 데뷔 이전에 일본에서 냈던 곡들[footnote]한국 데뷔 이전에 일본에서 발매된 곡 전부를 어둠의 경로로 구했다는 건 비밀이다.[/footnote]하고 비교하면 더더욱.

2집과 3집 part A, 에서 느꼈던 아쉬움. 그때는 그 이유가 내가 발라드 가수 윤하가 아닌 락커 윤하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뭐 지금도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오디션이나 혜성, Hero 같은 곡들을 가장 먼저 꼽을 거고,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락은 내가 원하는 만큼 강하지 못하고, 여전히 발라드 쪽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예전같이 아쉬운 느낌은 없으니까. 해서, 2집과 3집 part A 를 들으면서 윤하 팬질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이걸로 이제 고민 끝. 팬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D

뭐, 그래도... 이번 앨범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곡 한 곡을 꼽으라면 '오늘 헤어졌어요'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뭐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조금 더 듣고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이번 윤하 콘서트 티켓을 지르지 않은 게 살짝 아쉬워지는 순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는 좀(......)

...

마지막으로, 심심해서 해보는 적절한 윤빠 인증 :D

혜성 때부터 팬질을 시작한 터라 포스터는 2집 것부터 -ㅅ-
그나저나 폰카로 찍어서 화질은 별로고, 거기다 형광등 불빛의 압박 orz


덧.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좋아해'는 최근 일본에서 나온 싱글 수록곡 '好きなんだ' 와는 다른 곡이다. 일본어로 된 곡들을 들으면서 느끼는 답답함에 일본어를 독학해볼까 하는 무모한 상상을 하곤 한다. orz......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윤하 싱글 9집 - Girl

3집 part.A 에서 살짝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팬에서 빠로 진화해버린 터라-_-; 거리낌없이 사버렸다. 사진이라도 한장 같이 올리면 더 좋겠지만, 텍스트큐브 블로그에서는 사진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번 자켓 사진은 완전 내 취향, 99점인데! (헐?)

요 위에 이미지 버튼을 클릭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 나만 그런가?

 

한일 동시발매라고 하기에 예전의 어느 싱글인가에서처럼 한국어 버전도 같이 나오나 싶었는데, 열어보니 그냥 일본어로 된 곡 두 곡만 있어서 살짝 당황. 한국 라이센스반에 추가로 들어있는 건 가사의 한국어 발음과 한국어 해석뿐. 아. 일본어 공부를 하라는 것일까. 이 참에 일본에서 나온 예전 노래들 가사까지 다 구해서 독학이라도 할까...

 

사실 발매 전에 기사들을 슬슬 읽어보면서 받은 느낌은 이번에도 영 실망스러울 것 같다는 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주문까지 한 건 앞에도 말했다시피 팬에서 빠로 진화했기 때문이다-0- )

Girl이야 신곡이니 들어보기 전엔 모르는 거였고, 문제는 2번 트랙(일본어 제목을 쓰긴 귀찮고, 우리말 제목은 '다하지 못한 말'). 리메이크라니, 그것도 하필이면 3집에서 개인적으로 최악의 곡으로 꼽고 있는 '사랑하다' 리메이크라니!

 

아무튼, 그런 관계로 기대를 상당히 많이 접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주문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럴 거면 도대체 왜 샀냐고 묻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_-; ) 그래도 애초에 기대가 적었던 때문인지 듣고 난 후의 느낌은 꽤나 좋았으니까 그걸로 오케이.

 

그래서, 두 곡을 비롯해서 이번 앨범에 대한 평을 짤막짤막하게 써 보자면.

 

1. Girl

내 취향에 2% 모자라지만, 100점 만점에 98점인 셈. 그 말인즉, 아주 좋다는 말. 오늘 하루종일 반복재생해서 이것만 듣고 있었다. 가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게 문제였지만, 사실 가사 내용을 많이 보는 나로서는 가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게 오히려 잘 된 일이었을지도.

 

2. 다하지 못한 말(일본어 제목을 직접 쓸 재주는 없고, 긁어붙이자니 검색하기 귀찮음)

원곡이 '사랑하다'라는 점에서 왕창 감점이 들어갔지만, 리메이크되면서 내가 싫어하던 부분들이 많이 희석됐고, 결정적으로 가사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역시 가산점. (뭐냐-_-; ) 그래도 역시 좀 꺼려지는 건 어쩔 수 없음ㅜㅜ

 

3. 기타

3번 트랙은 없고-_-; 앨범 겉표지를 보고 눈이 ♡♡ 이렇게 돼서 펴서 넘겨봤는데 그걸로 끝이어서 조금 당황. 아, 원래 싱글은 사진 한장 들어있고 뭐 이런 건가 보다... 하고 스스로 생각해버림. 그러나 그 한 장의 사진이 99점이므로 어쨌든 대만족 :-)

 

이런 거 재밌고 자세하게 묘사하는 재주는 없는 관계로 궁금한 사람은 직접 듣고 직접 보시길. 별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게 하는 감상평인 것 같지만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윤하♡ (앞서 적었다시피 난 더이상 팬이 아니라능)

 

 

* 3집 part.A 이후 살짝 실망한 감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번 싱글로 약간의 기대를 품고 part.B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이번 싱글 곡들 우리말로 부른 거 포함시키면서 신곡 숫자 줄어들면 또 쫌 실망할지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