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신종플루에 대한 잡생각 둘

#1. 심심해서 해보는 점쟁이 놀이

 

아마 다음주부터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할 거다. 왜냐면 수능이 끝났거든.

 

...기침이 나고 열이 나도 공부가 소중했던 일부 용가리 통뼈 학생들의 커밍아웃이 시작될 테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던 일부 학생들은 그 교실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테니까.

 

그래 봤자 계절감기 수준의 사망률을 넘어갈 것 같지는 않지만, 영유아나 노인들보다 오히려 젊은 층의 사망률이 높다는 건 좀 걱정스러운 일이다. 기껏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대학생활의 맛도 못 보고 신종플루로 죽어 버리는 그런 눈물나는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

...근데 그래도 호들갑은 떨지 말자.

 

 

#2. 신종플루 음모론을 제안함

 

신종플루가 퍼지면서 너도나도 긴장 또 긴장하고 다니는 바람에 엉겁결에 엉뚱한 데서 국민건강이 증진됐다.

 

신종플루 효과? 식중독·교통사고 환자 '뚝' (조선일보 2009.11.12)

이번 겨울이 지나가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최소한 지금까지 보기엔 신종플루는 그 위력에 비해 훨씬 더 과도한 관심을 받았다. 별 것 아닌 바이러스로 인해 이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아예 정부에서ㅡ질병관리본부라던지ㅡ에서 해마다 바이러스를 만들어서 몰래 퍼뜨리는 게 어떨까? :D

 

물론 사람들이 죽으면 안 되니까 그 위력은 그냥 감기바이러스(독감 말고) 수준으로 약하게, 혹시나 돌연변이가 생겨서 이상한 놈이 탄생하면 안 되니까 RNA 바이러스보다는 DNA 바이러스로, 그리고 바이러스 게놈에다가 3'->5' exonuclease 유전자를 집어넣어서 proofreading 까지 하도록 만들어 주는 거다. :D

 

근데 언론에는 미리 이상한 정보를 흘려서 호들갑을 떨게 만드는 거지. 그러면 사람들이 잘 나돌아다니지도 않고 손도 매일매일 잘 씻을 거 아냐.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가 감소할 거고(더불어 인터넷 키워질의 활성화와 솔로의 증가를 기대할 수도;;; ), 손을 잘 씻으면 위 기사에 나와있다시피 기타 감염성 질환이 감소하겠지.

 

이런 거나 생각하고 있다니, 정신줄 논 듯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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