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2일 수요일

불쌍한 김민선

김민선 ‘광우병 청산가리’ 발언 피소 “사태 지켜보고 있는중”

이 건으로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결국 내용은 다 거기서 거기.
그 중에서 사진이 예쁘게 나온 걸로 링크하려고 골라 보다가 졸려서 포기.
사실 청산가리 발언 이전에도 별로 관심없던 연예인이라 별로 정성들여서 기사를 고르고 싶지 않았음ㅜㅜ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그냥 웃겼다. 잘 모르고 헛소리 하더니 고생하는구나 하고...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또 웃겼다.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저런 걸 이제 와서 걸고넘어지나 하고.
그런데 또다시 생각해 보니 웃을 일이 아니었다. ...이제 무식하면 죄가 될 수도 있는 건가?

'법에 대한 무지는 용서받을 수 없다'는 말이 있긴 있다. 근데, 이 말이 실제로 어떤 법적 효력을 갖는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건 자연과학에 대한 무지는 죄가 되니까 처벌해달라는 거 아닌가? 아, 물론 무식하면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자신도 고생하는 건 맞다. 근데 그렇다고 '니가 무식해서 내가 삽질했으니까 돈 내놔'라는 건 좀 보기에 웃기다. 그래서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 사람들 의외로 진지한 것 같다.

난 일기예보가 틀렸다고 기상청에 소송을 걸었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다. 그런데 비전문가에다가 문외한인 한 연예인의 헛소리를 걸고넘어지는 소송이라니. 솔까말 김민선도 피해자 아닌가? 적어도 그 사건 이후로 나에게 그녀는 무식한 연예인으로 각인되어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으니까. 말 나온 김에 김민선도 PD수첩에 소송 걸어라. 너네 말 믿었다가 이미지 완전 X됐다고, 이거 어쩔 거냐고...

아무튼,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서. 정말 과학적 지식의 부재는 죄가 되는 걸까? 아, 이건 물론 형사가 아니라 민사니까 이걸 가지고 죄가 되네 안 되네 따지는 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하다. 근데, 정말 몰라서 헛소리를 좀 했는데 이것 때문에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본(것 같다고 주장한)다면, 그걸 물어 줘야 되나? 근데 그렇다면 피디수첩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죄밖에 없는 김민선보다 피디수첩을 때리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아참, 피디수첩도 같이 때리고 있구나-_-;;; ) 그나저나 굳이 김민선 하나만 걸려든 건 아마도 피디수첩의 해당 편 방송 이후 가장 먼저 뭔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그 뒤에 줄줄이 비슷한 글 올렸던 다른 연예인들은 지금쯤 X줄이 타고 있지 않을까 싶다...-_-;;;

아무튼, 아는 게 부족한 사람이 의욕이 넘치면 주위에 민폐를 끼치는 건 맞다. 그리고 '잘 모르고 함부로 말했다가 X되는 수가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그런 사람들이 입을 다물면 세상이 좀더 편한 곳이 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진심이다. 물론 그럼 나도 입 닫고 찌그러져야겠지만). 그래서 난 솔직히 전국민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 과학논문 하나씩 썼으면 좋겠다. 근데 그건 그거고, 아무리 그래도 이번 소송사건은 좀 병신같다.

아, 근데, 난 청산가리를 먹느니 차라리 광우병 걸려 죽은 소를 푹 고아 먹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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