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7일 토요일

황우석 판결을 앞두고 며칠 된 기사 하나

국회의원 33명 '황우석 선처 탄원서' 제출 (조선일보)

아 제발.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무슨 아고라 서명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삼권분립이라며. 물론 개개인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갖지만, 입법부의 국회의원들이 사법부의 의사결정에 노골적으로 영향을 주려는, 이런 것까지 정말 멋대로 해도 되는 건가?

정말이지 뽀샵으로 사기치다가 걸려서는, 반성은커녕 뻔뻔하게 값싼 애국주의나 음모론에 호소하고, 눈물샘을 자극해서 동정론에 기대 어떻게 상황이나 모면해 보려던 작자를, 뭐, 선처해 달라고? 이 사람들은 아직도 황우석의 줄기세포 매트릭스에 사나?

도대체 어떤 얼빠진 인간들이 33명씩이나 저기 서명했는지 궁금해서 대충 뒤져봤다.

 권선택·김낙성·김선동·김성회·김용태·김을동·김장수·김창수·김태원·김희철·노철래·류근찬·문국현·박상돈·손범규·신영수·심대평·양승조·윤석용·이경재·이명수·이재선·이종혁·이진삼·이학재·주호영·정동영·정병국·정진석·정하균·최연희·황영철·황진하

 
한나라당 - 김선동 김성회 김용태 김장수 김태원 손범규 신영수 윤석용 이경재 이종혁 이학재 주호영 정병국 정진석 황영철 황진하
민주당 - 김희철 양승조
자유선진당 - 권선택 김낙성 김창수 류근찬 박상돈 이명수 이재선 이진삼
친박연대 - 김을동 노철래 정하균
창조한국당 - 문국현
무소속 - 심대평 정동영 최연희

정리해놓고 보니 이른바 보수정당이라는 곳 의원님들이 애국주의 떡밥에 덥석덥석 낚이셨군... 하는 생각을 하며 혼자 속으로 낄낄대다가도 한편으로 가슴이 답답한 게,

정동영, 문국현. 당신들 뭐 하고 있는 거냐. 어쨌든 야권의 거물 정치인으로 손꼽힌다는 사람들이 지금...
제발 이름값 좀 하자 orz


그리고 황우석.
정말 고맙다. 기사에 황우석 이름이 한 번 나올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내 자신을 다시 다잡게 된다.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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