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8일 화요일

박재범이 뭘 그리 잘못했나.

 

‘2PM 재범’ 팀 탈퇴, 미국으로  

보면서 참 웃기다 웃기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이지 마지막까지 웃기게 끝나 버렸다. 물론 아직 안 끝난 건지도 모르겠다. 끝까지 그를 지키려 했던 2PM과 JYP에 대한 인민재판이 아직 남아 있을지도.

 

좀 거창할지도 모르겠는데, 대한민국 헌법 19조에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돼 있다. 해설하자면 이렇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 머릿속 생각 가지고 핍박하지 말란 말이다.

* 물론 박재범은 미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헌법 19조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해가 안 되는 일도 아니...... 기는 개뿔.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권이란 말이다. 근데 겨우 이런 일에 사상의 자유 어쩌고 하는 것까지 끌어다 쓰는 것도 웃기긴 하다.

 

도대체 연예인이 뭐라고 맨날 연예인들한테만 엄격한 잣대 들이대나 모르겠다. 잘 나가는 걸 보면 배가 아픈지 딴따라라고 까면서, 뭐 좀 트집잡을 거리만 생기면 무슨 연예인은 공인입네 하면서 지적, 도덕적으로 일반인들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지. 미국국적 취득했다가 거의 추방당한 유승준, 뻘소리 좀 했다고 소송크리 맞은 김민선, 남자랑 펜션 좀 갔다고 * 취급받은 구하라, 옷 좀 대충 입었다가 욕 얻어먹은 빅뱅2NE1, 더 있나?

* 징병제의 불합리함과 관련하여, 유승준에 대한 분노는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구석이 있긴 하다.

* 빅뱅 의상 논란과 별개로, 이번 쥐룡 싱글의 표절논란까지 옹호할 생각은 물론 없다.

 

이놈의 민족주의 떡밥, 이제 지겹다. 왜 아이돌 가수한테 난데없이 '한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요구하나? 물론 아이돌 가수 따위, 취향에 따라 소비하는 상품이니까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 아이돌 따위 내 취향 아니다'라고 하면 딱히 뭐라 할 말은 없겠다. 근데, 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이번 사태처럼 여론을 쥐고 흔들고 이런 광기에 가까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게모르게 민족주의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다는 거다. 적어도 이건 문제다. 뉴라이트라면, 식근론이라면, 일본이라면 일단 감정적인 반응부터 앞서는 거, 간도떡밥에 덥썩덥썩 낚이는 거, 환단고기에 열광하는 거, 민족주의라는 마약의 서로 다른 부작용들이라는 거다.

 

아무튼 다시 박재범 얘기로 돌아가서, 상황이 하도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자기가 다 짊어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탈퇴를 한 모양인데, 뒷북이지만 이런 것도 발견됐다.

근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 실제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 같은 거 하나도 안 썼더라도 상관없다. 문제가 됐던 한국 비하글을 4년 전이 아니라 바로 어제 썼다고 하더라도 그게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진짜 문제는, 아직도 조선시대의 정조관념과 구한말의 역사의식, 그리고 환단고기적 세계관을 가지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정리하자.

박재범의 가장 큰 잘못은 다른 게 아니라,

소심하게시리 지 혼자 쫄아서 2PM을 탈퇴해버린 거다.버티면 되는데.

 

 

 

 

 

p.s. 참 보다보다 짜증나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아이돌을 위한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솔직한 내 심정을 말하라면, "기분좋다."

 

예쁘지도 않은 남자 아이돌 따위는 개나 줘버려!

 

그리고 말 나온 김에,

 

JYP는 이번 기회에 그냥 2PM 해체하고 원더걸스같은 그룹 하나 더 만들자.

SM도 이번 기회에 그냥 동방신기 해체하고 소녀시대같은 그룹 하나 더 만들자.

YG도 이번 기회에 그냥 빅뱅 해체하고 2NE1같은 그룹 하나 더 만들자.

 

...어차피 남자 아이돌들은 예쁘지도 않고 나중에 군대문제 때문에 귀찮아지잖아.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 귀엽고 예쁜 여자 아이돌들을 키우는 거다. 근데 나 이 나이 먹고 지금 뭐 하는 짓이지?

 

그리고, 윤하 새 앨범은 언제 나오는 거냐.

(물론 3집 part. A가 나온지 5개월, 싱글이 나온지 한달밖에 안 지났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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